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은 봄날.
혼자 여행, '혼행' 꿈꾸는 분들 많으시죠?
하지만 여성이라면 혼자서 해외 여행까지는 조금 걱정되는 분들도 있으실 텐데요.
영국 BBC가 여성 혼자 여행하기 좋은 나라로 슬로베니아, 르완다, 아랍에미리트(UAE), 일본, 노르웨이를 꼽았습니다.
미국 조지타운 대학의 '여성 안정지수'와 세계경제포럼의 '성별 격차 보고서' 등을 고려해서 선정한 건데요.
먼저 슬로베니아는 현지 여성의 85%가 스스로 "안전하다고 느낀다"고 답할 정도로 여성 안정지수가 높다고 합니다.
한 여행자는 슬로베니아에서 밤에 혼자 거리를 돌아다닌 경험을 전하며 위험하지 않고 즐거웠다고 밝혔는데요.
또 "걷기 쉬운 도시고, 대중교통이 안정적이며 구석구석 이어져 있어 편리하다"고 덧붙였습니다.
흥미로운 건, 아프리카의 르완다입니다.
아프리카 하면 흔히 여성 인권이 뒤쳐졌을 거라 생각하기 십상이지만,르완다는 의회의 55%가 여성으로 구성돼 양성평등 부분 세계 1위 국가입니다.
경제와 교육, 의료 및 정치 참여 측면에서 국가가 얼마나 평등한지를 측정하는 글로벌 성별 격차 지수에서도 6위를 기록했는데요.
르완다의 거의 모든 곳에선 밤낮없이 경찰과 군대가 순찰하며 항상 친절히 도와준다고 합니다.
중동의 UAE는 여성의 교육과 재정 포용 부문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는데요.
이곳의 15세 이상 여성 98.5%가 "자신이 사는 곳에서 밤에 혼자 걷는 게 안전하다고 느낀다"고 답해, 지역 사회 안전 부문 지수에서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습니다.
한 여행 인플루언서는 도난이나 안전 문제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면서, "타이어가 구멍 났을 때, 차 안에 열쇠를 둔 채로 사막 한가운데 두고 왔을 정도였다"고 말했습니다.
아시아에선 일본이 선정됐는데요.
일본은 폭력 범죄율이 매우 낮고, 대내외 갈등이 적어 '세계 평화 지수'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10대 국가' 중 하나로 뽑힌 바 있습니다.
또 여성 전용 지하철과 함께 여성 전용 여행자 숙소도 잘 구비 돼 있는데요.
흔히 '혼밥'이라 불리는 1인 식사는 물론, 혼자 즐길 수 있는 게 많아 '혼행족'에게 안성맞춤이라는 평가입니다.
끝으로 BBC는 세계에서 가장 성적으로 평등하고 행복한 국가 상위 10위 안에 계속해서 선정되는 노르웨이를 꼽았습니다.
여성에 대한 재정적 포용성, 여성의 지역 사회 안전 부분 등에서도 1위를 차지했는데요.
1인 여행객을 포함한 모든 유형의 여행객들에게 좋은 여행지라고 설명했습니다.
카페에서 테이블에 노트북을 두고 화장실에 다녀오는 게 아무렇지 않은 우리나라가 순위 안에 없다는 게 조금 서운하기도 한데요.
우리나라는 지난해 세계경제포럼의 성별 격차지수에서 146개국 중 99위를 기록하고 경제 참여 기회 영역에서도 115위에 불과해, 여성 우호적인 사회로 가기 위해선 아직 노력이 필요해 보입니다.
YTN 윤보리 (ybr072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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