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일시 : 2023년 4월 13일 (목요일)
□ 진행 : 이현웅 아나운서
□ 출연: 이호 한국교통연구원 철도교통연구본부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현웅 아나운서(이하 이현웅): ‘지옥철’로 악명을 떨치고 있는 김포도시철도, 일명 김포 골드라인에서 승객들이 호흡곤란으로 쓰러지는 사고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김포 골드라인은 ‘두 량 짜리’ 꼬마열차로 출근 시간대면 정원보다 배 이상 많은 승객들이 몰리면서 위험천만한 순간이 이어지고 있는 건데요. 이용객들은 개통했을 당시부터 계속 개선을 요구하고 있는데, 뾰족한 대책은 좀처럼 없는 상황입니다. 관련해서, 한국교통연구원 이호 철도교통연구본부장 연결해서 들어보겠습니다. 본부장님, 안녕하십니까?
◆ 이호 한국교통연구원 철도교통연구본부장(이하 이호): 네, 안녕하십니까.
◇ 이현웅: 본부장님, 지난 11일에도 두 명이 쓰러지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압사사고가 날 것 같다” 이런 우려들 계속해서 나오고 있는데, 먼저 김포 골드라인의 혼잡률에 대해서 얼마나 심각한지 짚어주시죠.
◆ 이호: 일단 김포 골드라인이 생기기 전까지는 9호선 급행이라든지 그쪽에서 가령 혼잡한 상황이 발생했었는데, 김포 골드라인이 만들어지고 나서는 최대 혼잡도가 285% 정도이기 때문에, 기존에서 저희들이 이 정도 타면 안전하겠다 하는 부분보다는 2배 정도 인원이 많이 타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 정도 혼잡도가 지적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 이현웅: 이 정도 타면 안전하겠다라고 예상한 범위에서 두 배 이상 타고 있다고요. 다시 말해서 안전하지 않은 상황이라는 건 확실하네요?
◆ 이호: 일단은 여러 가지 면에서 승객들이 몰리게 되면, 이번처럼 안타까운 사고들이 일어나는 것처럼 안전에는 그렇게 좋은 상황은 아니죠.
◇ 이현웅: 이런 상황이면 임산부나 허리 아픈, 다리 아픈 환자들은 타기가 쉽지 않겠는데요?
◆ 이호: 일반적으로 그 정도 혼잡도면 일반 젊은이도 사실은 타고 이동하는 순간에도 많은 고통과 어려움을 호소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 이현웅: 저는 주로 9호선을 많이 타는데, 9호선도 사실 타보면 숨막힐 떄가 많거든요. 그런데 그보다 더하다고 하니까 감히 상상조차 되지 않는 상황이고. 그런데 김포 골드라인의 과밀 문제가 개통 직후부터 나왔던 것으로 기억되거든요. 방송에서도 다룬 적이 있고. 왜 이렇게 아직 개선이 어려운 겁니까?
◆ 이호: 일단은 김포 골드라인 운영사 측에서도 혼잡 상황이 계속 지속되고 있지만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건 사실인데요. 실질적으로 혼잡을 완화를 하려면 방법은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공급을 확대하는 방안이 있고요. 하나는 수요를 줄이는 방안이 있는데 수요를 줄일 수 없는 상황인 거잖아요. 그러면 공급을 확대해야 되는데, 공급을 확대할 수 있는 시설적인 여건이 마련되고 있지 않은 게 가장 큰 어려움이죠.
◇ 이현웅: 공급 확대라고 한다면, 두 량 짜리 열차를 늘리거나 더 빈번하게 운행을 하거나. 두 가지일 것 같은데요?
◆ 이호: 그렇죠. 그런데 그 부분에 대해서 말씀드리면, 저는 김포 골드라인 같은 경우 설계를 할 당시에 두 량을 기준으로 승강장을 만들어놨기 때문에 만약에 세 량이 되게 되면 사실은 세 번째 칸에 있는 열차는 승강장이 없는 경우거든요.
◇ 이현웅: 나갈 수가 없네요?
◆ 이호: 나갈 수가 없고 그렇게 되면 승강장을 넓혀 줘야 되는데, 그런 게 시설 구조적으로 어려움이 있어서 수를 늘리는 것도 그렇고. 열차 배차 간격을 늘려서 추가 편성을 하는 것도 방법인데요.
◇ 이현웅: 지금은 배차 간격이 어느 정도입니까?
◆ 이호: 지금은 3분 정도로 가고 있기 때문에 김포 골드라인 측에서는 가장 많은 차량을 지금 보내고 있는 상황이라, 이런 부분에서 더 많은 차량을 보내는 것은 실질적으로, 시스템적으로도 안전적인 측면에서도 그렇게 권장하고 있지 않는 상황입니다.
◇ 이현웅: 그렇죠. 너무 붙어 있다 보면 자칫 또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고요. 그러면 공급적인 측면이 쉽지 않아 보이는데 문제는 조금 더 거슬러 올라가 보자면, 왜 두 량 짜리로 만들었냐. 이것부터 짚어봐야 될 것 같거든요. 예상을 못 한 겁니까?
◆ 이호 그 부분은 일단은 저희들 같은 경우 차량 수라든지 몇 명을 투입할 거냐고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일단은 설계 지침에 기준을 해서 모든 대책을 마련하는데요. 일단 당장 예상하지 못한 수요 부분에서 과소 추정이 발생한 것 같고요. 과소 추정이 발생하다 보니까 이제는 차량 수라든지 그런 부분에서도 일단 과소 차량이 설계가 되지 않았나 생각하고 있습니다.
◇ 이현웅: 보통 신도시 개발하거나 새로운 역을 뚫을 때, 말씀하신 것처럼 수요 예측 같은 걸 하게 될 텐데 그런 걸 할 때 주변 아파트 단지 세대 수나 상권, 이런 걸 따집니까? 어떤 걸 보통 기준으로 합니까?
◆ 이호: 일단 개발 계획을 통해서 그쪽에 어느 정도의 인구가 더 추가적으로 늘어났는지를 기반으로 해서요. 그 기반으로 해서 어느 정도 통행량이 발생할 것이다를 산정을 하고요. 거기에 맞춰서 수요들이 나오는 거거든요.
◇ 이현웅: 국토부 측에서는 내년 9월까지 5대를 더 투입하겠다는 대책을 발표해는데, 이게 좀 도움이 되겠습니까?
◆ 이호: 일단은 안 하는 것보다는 도움이 되는 것은 확실한 상황이고요. 하지만 이용객 입장에서는 이걸로 만족할 수 있겠느냐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약간 괴리가 있을 수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어쨌거나 지금 주어진 상황에서는 할 수 있는 최선의 대책이 그런 거라, 그거라도 일단은 투입을 해서 혼잡을 완화하는 방안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 이현웅: 그러면 공급적인 측면에서 뚜렷한 해법이 없다라고 지금으로서는 들리고요. 그러면 수요를 분산하는 방법이 될 텐데, 지금 저희 직원 중에서도 이 쪽에서 오시는 분이 있는데 이게 자동차로 오는 데에도 상당히 쉽지 않다고 하더라고요?
◆ 이호: 네. 저는 철도교통을 담당하고 있는 입장에서, 왜 사람들이 철도를 선호하느냐라고 하는 부분은 일단은 정시성을 가장 중요시 여기잖아요. 자기가 원하는 시간에 도착할 수 있다는 것을 예상할 수 있기 때문에. 그런데 도로 같은 경우는 편하게는 올 수 있지만 교통 혼잡에 대해서는 자기가 어느 정도 시간이 더 걸리는 부분에 대해서 철도를 선호하고 있는 거고요. 그러다 보니까 아까 말씀하셨던 것처럼 김포에서 수도권, 서울 쪽으로 오는 사람들이 많은 상황에서 도로 혼잡이 가중되다 보니, 그래도 불편하더라도 철도를 이용하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 이현웅: 지금 버스전용차로를 만들자라는 얘기도 나오는데. 이러면 조금 도움이 될 수 있을까요?
◆ 이호: 일단은 아까 말씀드렸던 것처럼 승객들에게 지하철 말고 다른 대안을 주는 것도 방법 중에 하나고요. 그중에 버스 같은 경우는 버스전용차로를 하게 되면 일단 전용선이 주어지는 상황이고 일반 승용차보다는 더 빠른 속도로 이동할 수 있기 때문에, 지하철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차선책으로는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이현웅: 가장 또 유력하게, 그리고 효과적이라고 나오는 대안이, 5호선을 직선화된 노선으로 연결하자는 이야기인데. 이 제안은 어떻게 보시나요?
◆ 이호: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지하철의 혼잡은 지하철 안에서 공급을 확대해서 해결하는 게 가장 좋은데, 지금 상황에서는 해결할 수 있는 게 그렇게 보이지 않기 때문에. 차선책으로 할 수 있는 게 수요를 분산시키는 방법이 교통에서는 많이 적용되거든요. 수요를 분산시키는 방법은 말씀하셨던 것처럼 버스전용차로를 이용해서 버스로 사람들을 타게 하는 방법도 있고. 그다음에 철도 노선을 하나둘 더 만들어서 분산시킬 수 있는 방법도 있는데, 김포 골드라인을 타는 사람들은 결국에는 자기의 최종 도착지가 김포공항은 아니잖아요. 김포공항을 중심으로 서울 안으로 들어가는 것이기 때문에, 그렇게 되면 실질적으로 새로운 5호선 연장이라든지 그걸 통해서 타고 갈 수 있는 사람들이 분산되게 되면 현재 김포 골드라인을 타는 사람들의 수가 줄어들어서 혼잡이 완화될 수 있는 대안이라고 생각합니다.
◇ 이현웅: GTX-D 노선 연결 방안, 이런 것들도 논의가 되고 있는 것 같은데. 어쩄든 5호선이든 GTX-D 노선이든 이게 해결되려면 몇 년이 더 걸리는 문제니까요. 저는 걱정이 되는 게, 그러면 당분간 이 상황이 지속된다고 봤을 때 화재가 나거나 혹은 인원이 많이 타는 상황에서 고장이 자주 발생하거나 이런 것들에 대한 대비가 잘돼 있나. 이런 부분도 걱정이 되거든요?
◆ 이호: 철도운영사에서는 주어져 있는 정보에서 안전에 대한 가이드를 바탕에서 최대한 승객의 안전을 지키려고 노력을 많이 하고 있는 거고요. 그 부분에 대해서는 우리가 불만족스럽지만, 운영사가 열심히 하고 있는 것은 인정을 해 줄 필요는 있고요. 다만 아까 말씀하셨던 것처럼 대안노선에 대한 부분들은 시간이 좀 걸리는 상황에서, 이 상황이면 어떻게 계속 승객들에게 고통을 감수하라고 얘기할 수 있느냐라는 부분에서 질문 주신 걸로 판단하는데. 일단 제가 봤을 때는 어찌 됐든 간에 혼잡도가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서는 운영사가 조금 더 승객의 안전에 초점을 맞추고, 위기 상황이 발생했을 때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그런 체계를 선제적으로, 현재 있는 가이드라인 말고도 그것보다 조금 더 높게 설정을 해서 가는 게 훨씬 승객의 안전을 위해서는 좋지 않을까라고 생각이 듭니다.
◇ 이현웅: 맞습니다. 수요 예측이 실패했던 것처럼, 아마 그런 매뉴얼들도 초기 수요에 맞춰서 작성이 돼 있다면 분명히 빈틈이 있을 수도 있겠다라는 우려가 있거든요. 사각지대 없이, 그리고 더 안전을 챙길 수 있도록 대안이 마련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고. 그 외에 본질적으로 이 혼잡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들도 시간을 두고 논의가 되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여기까지 정리하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 이호: 감사합니다.
◇ 이현웅: 지금까지 한국교통연구원 이호 철도교통연구본부장과 함께했습니다.
YTN 이은지 (yinzhi@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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