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금융권을 사칭한 이른바 '보이스피싱' 사기가 도무지 근절되지 않고 있습니다.
최근엔 내 이름까지 지칭하면서 '통장이 개설됐으니 본인이 아닐 경우 신고하라'는 문자로 금융사기를 벌이는 사례가 보고됐습니다.
'보이스피싱' 불안 심리를 악용한 수법인데요, 속아 넘어가지 않을 방법이 있다고 합니다.
제보는 Y, 양동훈 기자입니다.
[기자]
충남 논산에 사는 A 씨는 최근 농협 통장이 개통됐으니 본인이 아니면 신고하라는 문자를 받았습니다.
내 이름까지 적혀 있는 문자에 놀라 기재된 번호로 전화를 걸자, 농협 사고 예방 센터라는 곳이 나왔습니다.
[농협 사칭 : 계좌가 지금 비대면으로 개통되었다고 확인되었는데요. (네 맞아요, 맞아요.) 네 혹시 고객님 본인께서…. (없어요, 저는 얘기한 적도 없고 신청한 적도 없고….)]
몇 분 뒤, 이번에는 경찰이라며 다른 곳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경찰 사칭 : 경찰청 사이버 수사관 XXX 경위입니다. 농협에서 신고 접수 받고 제가 연락을 좀 드린 건데요. (그런 문자가 와서 (농협에) 전화를 했죠.)]
하지만 사람이 없는 곳에서 통화하자거나 다른 통장 잔고를 물어보는 등 수상한 질문이 이어지자 이상한 생각에 112에 직접 전화를 걸었습니다.
[A 씨 / 충남 논산시 : 사이버 경찰, 수사대에 전화해서 이렇게 얘기하니까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 이에요, 그러더라고요.]
인터넷에는 A 씨처럼 비슷한 사기 문자를 받았다는 게시물이 여럿 올라와 있습니다.
실제 통장을 개설했을 때 은행들이 발송하는 메시지와 거의 같아 내용만 보면 구분이 어렵습니다.
그래도 구별할 방법이 있습니다.
문자를 자세히 보면 이상한 점들이 보입니다. 발신번호가 002로 시작하고, [국외발신]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국내 은행이라면 당연히 해외 발신 번호로 문자를 보내지 않습니다.
또 통상적으로 진짜 은행에서 보낸 메시지는 발신번호와 문자로 안내하는 전화번호가 같습니다.
다만, 예외적인 상황도 있기 때문에 가장 안전한 방법은 안내된 전화번호 대신 스스로 은행 고객센터 번호를 검색해서 문의하는 겁니다.
[농협은행 관계자 : 모르는 번호로 문자를 받았을 시에는 가까운 영업점을 방문하시거나, 인터넷을 통해서 정확한 고객센터 번호를 찾아서 문의하시는 게 안전합니다.]
'보이스피싱' 불안 심리를 악용한 새로운 사기 수법, 당황하지 말고 문자 내용을 찬찬히 살펴보면 피해를 막을 수 있는 길이 있습니다.
YTN 양동훈입니다.
YTN 양동훈 (yangdh01@ytn.co.kr)
촬영기자:장영한
그래픽:박유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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