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윤석열 정부는 지난 1년 동안 정권 창출의 배경으로 꼽힌 2~30대 청년들에게 특히 공을 들였습니다.
그러나 정작 청년들의 반응은 시큰둥한데요.
오히려 사회 갈등을 봉합하려는 정부의 노력이 부족하다는 따끔한 지적을 내놓기도 합니다.
강민경 기자입니다.
[기자]
취임 1년을 맞은 지금, 윤석열 대통령이 '잘하고 있다'고 보는 20대 유권자는 4명 중 1명 수준에 불과합니다.
지난해 3월 대선 출구조사 때 윤 대통령에게 투표했다고 답한 20대가 45%, 30대는 48%나 됐던 것에 비춰 보면 꽤 차이가 있습니다.
20대 청년들을 직접 만나봤습니다.
[김진우 / 경기도 과천시 : 1대 1이든 단체든 좀 더 터놓고, 마음 놓고 얘기할 수 있는 그런 자리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지난 1년간 윤석열 정부는 청년들의 민심을 잡는 데 특히 공을 들였습니다.
만 나이 도입과 '천 원의 밥상' 확대 등이 대표적입니다.
주 69시간 근무제 도입을 골자로 하는 노동시간 개편 정책을 내놓은 배경에도, '청년'이 있었습니다.
[이정식 / 고용노동부 장관 (지난 3월 6일) : MZ 세대들은 부회장 나와라, 회장 나와라, 성과급이 무슨 근거로 이렇게 됐냐, 라고 해서 권리의식이 굉장히 뛰어나다, 과거의 우리 같은 나이 많은 기성세대들하고는 달리….]
그러나 정부의 기대와 달리, 노동시간 개편은 청년층의 거센 반발이라는 암초에 부딪혀 사실상 좌초했습니다.
고물가와 취업난, 전세 사기 같은 가혹한 현실에는 눈감은 채 말로만 '청년'을 앞세운 탁상행정으로 느껴진다는 게 청년들의 냉정한 평가입니다.
[김현수 / 서울 창천동 : 실제로 청년들의 입장을 대신하기보다는 청년들의 생각을 정부에서 투영한 정책이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청년들은 사회 분열과 갈등도 풀어야 할 과제로 꼽습니다.
젠더 갈등은 심화하고 주말마다 도심은 진보와 보수 집회로 마비되는 등, 사회는 갈라지고 찢겼는데 봉합될 여지는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는 겁니다.
[이혜정 / 서울 봉천동 : 서로의 의견을 수렴하는 장보다는 선거랑 겹치면서 이념적인 분파 갈등으로 확장되는 경향이 있는데 그보다는 다 같이 이야기할 수 있는 장이 좀 더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이 들고….]
이태원 참사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둘러싼 문제 역시 현재 진행형이고 양대 노조와 시민단체는 윤석열 정부에 줄줄이 '낙제점'을 주며, 정부와 시민사회 사이 골은 점점 깊어지는 상황.
윤석열 정부가 집권 2년 차에는 사회 통합에 보다 힘을 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YTN 강민경입니다.
촬영기자: 왕시온
그래픽: 김효진
YTN 강민경 (kmk021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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