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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도 주목한 K리그 징계...인종차별에 결국 '내로남불' [와이파일]

2023.06.23 오후 0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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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도 주목한 K리그 징계...인종차별에 결국 '내로남불' [와이파일]
K리그 상벌위에 출석한 울산 현대 선수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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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연맹이 인종차별 발언으로 논란이 된 울산 현대 선수들에게 비교적 약한 처분을 내려 솜방망이 징계라는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프로축구연맹은 22일 열린 상벌위에서 울산 현대 소속 박용우(30), 이명재(30), 이규성(29) 선수에게 각각 출전정지 1경기와 제재금 1,500만 원의 징계를 내렸습니다. 울산 구단에는 팀 매니저의 행위와 선수단 관리책임을 물어 제재금 3,000만을 부과했습니다.

앞서 울산 선수 3명은 지난 10일 경기에서 큰 활약을 펼친 이명재를 SNS 댓글을 통해 칭찬하면서 인종 차별성 발언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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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도 주목한 K리그 징계...인종차별에 결국
인종차별 발언이 오간 SNS

이규성이 이명재 선수를 두고 "동남아시아 쿼터 든든하다"고 하자 이명재 선수는 "너 때문이다. 아시아 쿼터"라고 응수했습니다. 같은 팀 소속 박용우 선수는 이에 그치지 않고 이명재 선수를 향해 "사살락 폼 미쳤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울산 구단 스태프도 "사살락 슈퍼태킁"이라고 사살락의 이름을 재차 언급하며 인종차별 발언을 이어갔습니다.

사살락 하이쁘라콘은 과거 전북현대 소속으로 태국에서 큰 사랑을 받는 국가대표 선수입니다. 평소 까무잡잡한 피부를 가진 선수들을 K리그 동남아시아 선수들의 피부색에 비유한 것입니다. 해당 논란이 태국 등 해외 언론에 대서특필되면서 해외에서도 징계 수위를 주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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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도 주목한 K리그 징계...인종차별에 결국
전북 현대 소속이었던 태국 출신 사살락 하이쁘라콘

프로축구연맹 상벌위원회는 "선수들이 특정 인종이나 개인을 비하하거나 모욕하려는 의도를 가졌던 것은 아니지만, 피부색과 외모 등 인종적 특성으로 사람을 구분하거나 농담의 소재로 삼는 것 역시 인종차별 내지 인권침해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징계 양정에 있어서는 차별적 인식을 내재한 표현을 SNS에 게시한 경우에 관한 해외 리그의 징계 사례들을 참고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연맹 상벌 규정에는 "인종차별적 언동을 한 선수에게는 10경기 이상의 출장정지와 1,000만 원 이상의 제재금을 부과한다"고 명시돼 있습니다.

축구 팬들은 연맹이 자체 규정을 무시하고 '전례가 없다'는 이유로 약한 처벌을 내렸다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팬들은 과거 심판을 향한 항의로 3경기 출전 정지를 받은 감독의 사례 등을 언급하며 "인종차별보다 심판 항의가 더 중죄냐"는 신랄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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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도 주목한 K리그 징계...인종차별에 결국
손흥민 선수 인종차별 피해 상황 / SNS 캡쳐

무엇보다 이번 징계는 이른바 '내로남불' 비판에서도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손흥민 등 우리 해외파 선수들이 당한 인종차별 또는 우리나라를 찾았던 외국 선수들의 인종차별적 행동에 분노했던 한국 축구가 정작 내부에서 일어난 인종차별에 대해서는 관대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입니다. 역설적인 상황이 아닐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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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도 주목한 K리그 징계...인종차별에 결국
칠레 국가대표 인종차별 논란 SNS

이와 관련 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해당 규정은 10경기 이상 출장 정지나 1천만 원 이상 제재금 중 하나를 선택해서 적용한다는 뜻"이라며 "하한선을 제재금 쪽에 맞추고 출전 정지를 더한 것"이라면서 "그라운드가 아니라 SNS상 벌어진 일이라는 특수성도 감안했다"고 설명했습니다.

1983년 출범한 K리그에서 인종차별과 관련해 상벌위원회가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중요한 문제는 이번 징계 사례가 선례로 남는다는 점입니다. 앞으로 유사한 인종차별 문제가 다시 나타날 경우 이번 징계 수준이 기준점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사안의 심각성에 비해 가볍게 처리된 징계의 결과로 만들어진 씁쓸한 기준입니다.

이번 징계 수준에 대한 비판이 더욱 강해질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YTN digital 김재형 (jhkim0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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