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한 '불체포특권 포기' 선언의 배경을 놓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자신을 향한 검찰 수사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만큼은 확실하게 밝힌 셈인데, 대체 어떤 의도가 담긴 걸까요?
안윤학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기자]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19일) : 저에 대한 정치 수사에 대해서 불체포 권리를 포기하겠습니다. 구속영장을 청구하면 제 발로 출석해서 영장실질심사 받고….]
이재명 대표의 '불체포 권리 포기' 선언은 결국,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한 '정치적 승부수'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입니다.
자신을 포함한 노웅래·윤관석·이성만 의원 등에 대한 잇따른 체포동의안 부결, 그리고 이에 따른 비판적 중도층 이탈이 두고두고 악재가 될 거라 판단했다는 겁니다.
[김영진 / 당대표 정무조정실장 (21일,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방탄 프레임보다는 국민이 원하는 것, 국가가 원하는 것, 민생의 문제를 중심으로 여야가 국회에서 논의를 좀 만들어 가고 결과를 내는 국회를 만들자.]
지난 1년간 쌓인 '방탄' 이미지를 벗고 다가오는 정기국회에서 민생·정책 드라이브를 거는 동시에,
'김은경 혁신 기구'를 통한 당 쇄신 등 '투 트랙' 전략으로 총선을 준비하겠다는 구상입니다.
[우원식 / 민주당 의원 (21일,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 : 당이 이런 일로 분열된 상태인데 이것을 극복하고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혁신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겠다, 이렇게 신호탄을 쏘아 올린 것이다….]
대장동 의혹 재판 등을 거치며 검찰 수사에 어느 정도 자신감이 붙은 것 같다는 얘기도 흘러나옵니다.
그동안 수세에 몰렸던 이 대표가 이번 결단으로 검찰과 여권을 상대로 반격의 기회를 만들었다는 분석도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혹시 모를 영장 기각과 그 파급력을 감안할 때 오히려 2차 체포동의안이 날아오기가 어렵지 않겠느냐는 전망과 함께,
더는 '방탄 프레임'을 꺼내기 힘든 여권이 이젠 야당의 임시국회 요구를 마다할 명분도 없어진 것 아니냐는 겁니다.
물론, 당 안팎에서 끊이지 않는 '만시지탄'이라는 비판에다, 최근 출범한 혁신 기구 내 '친명 성향' 인사 논란 등 부정적인 시각도 여전합니다.
[조응천 / 민주당 의원 (22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 혁신하시기에는 '친명 딱지'를 말끔히 지우기에는 역부족 아닌가. 이 대표와 직접 인연이 있진 않은 것 같지만, 간접적으로는 있는 거 아닌가….]
총선 10개월을 앞두고 던진 이 대표의 승부수가 '사법 리스크' 딱지를 떼어낼 수 있을지, 나아가 당내 계파 갈등을 잠재우고 '단일대오' 기조를 세울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YTN 안윤학입니다.
촬영기자 : 이상은 박재상 한상원
영상편집 : 한수민
그래픽 : 이지희
YTN 안윤학 (yhah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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