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용병 그룹을 이끄는 프리고진은 하루 만에 무려 1,000km를 거침없이 진격했는데요.
속도감 있는 반란이 가능했던 배경으로 우크라이나전 탓에 본토를 비웠던 상황과 러시아 정규군의 묵인 가능성이 꼽히고 있습니다.
짧지만 강력했던 반란, 시간대별로 정리해 봤습니다. 함께 보시죠.
[예브게니 프리고진 / 바그너그룹 수장 : 쇼이구 국방 장관은 바그너 용병그룹 파괴 작전을 위해 일부러 로스토프에 왔습니다.]
러시아 국방장관에 대한 불만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던 프리고진은 지난 23일 밤 9시, 작전을 개시했습니다.
텔레그램을 통해 "러시아군 지도부의 '악'을 막겠다며 아무도 방해하지 말라"고 모스크바로의 진격을 선언한 건데요.
러시아 크렘린궁은 즉각 반응했습니다.
2시간여 만에 프리고진을 체포하라는 명령을 발동하고 즉각 대응에 나섰습니다.
그러나 프리고진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24일 새벽에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어 러시아 본토에 진입했습니다.
그리고 오전 7시 30분에는 영상 메시지를 통해 "러시아 서남부 지역인 로스토프주 로스토프나도누에 있는 군 사령부를 장악했다"고 밝혔는데요.
모스크바로부터 1,100km 떨어진 곳이었습니다.
상황이 긴박하게 흐르자 '스트롱맨' 푸틴 대통령은 대국민 연설을 발표합니다.
"우리는 등에 칼이 꽂히는 상황을 목격하고 있다, 프리고진은 배신자"라며 반역 가담자를 강력하게 처벌하겠다는 경고도 남겼습니다.
하지만 낮 12시 프리고진은 모스크바에서 500km 떨어진 보로네시주 입성을 알렸고요.
자신들이 애국자라며 투항하지 않겠다는 뜻을 재확인했습니다.
하지만 현지시간 24일 밤 8시 30분 프리고진은 철수 선언을 합니다.
모스크바를 불과 200km 남겨둔 지점이었습니다.
벨라루스 루카셴코 대통령의 중재에 반란을 멈춘 겁니다. 프리고진은 벨라루스로 떠나고, 바그너군도 처벌을 면하는 방향으로 합의한 것으로 보입니다.
반란은 짧고 굵게 끝났지만, 주목할 부분이 있습니다.
빠른 진격의 배경에 러시아 정규군의 저항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는 겁니다.
실제로 프리고진이 철수할 당시 러시아 주민의 분위기는 마치 개선군을 방불케 할 정도였습니다.
진격에 나서던 프리고진이 돌연 철수를 결정한 것도 이해하기 힘든 대목이죠.
여러 추측만 무성한 가운데 이번 반란이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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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김영수
자막뉴스 : 이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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