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장마 전선이 오르내리며 전국에 많은 비를 뿌리고 있는데요.
전남 담양에는 수십억 원이 들어간 수질정화시설이 폭우 때마다 물에 잠기면서 제 기능을 못 하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특정 업체의 공장 폐수도 정화시설로 흘러든다며, 영산강 수질 오염과 혈세 낭비를 지적하고 있습니다.
오선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전라남도 담양군 영산강 둔치에 있는 수질정화시설입니다.
수문을 막은 뒤, 인공 습지를 통해 오염된 물을 정화하고, 영산강으로 흘려보냅니다.
시간당 50mm가 넘는 폭우에 하천이 급격히 불어나면서 폐수처리시설이 완전히 물에 잠겼습니다.
강가 둔치에 있어 비가 많이 오면 잠길 것이 뻔한 곳에 들어선 정화시설 공사비만 40억 원.
장마철이나 집중호우 때마다 물에 잠기는 정화시설 때문에 정작 피해는 농민들이 보고 있습니다.
마을 자체가 낮은 지대에 있어 정화시설 건설을 반대했지만, 지난 민선 7기에 결국 들어서면서 농작물 침수피해가 더욱 심해졌다고 호소했습니다.
[탁의성 / 침수 피해 주민 : 막대한 돈을 들여서 시설해 놨는데 이 시설을 하면서 바로 우리 마을은 물바다가 됐어요. 구조물 때문에 우리가 겪어야만 하는 그런 고통, 그런 것들은 없으면 좋겠어요.]
마을 침수피해뿐만 아니라 '호남의 젖줄' 영산강의 수질 오염도 걱정입니다.
담양군이 만든 정화시설에는 특정 업체가 폐수를 방류하고 있습니다.
폭우에 강물이 불어날 때면 폐수는 정화시설을 거치기도 전에 강으로 흘러들고 맙니다.
[김판규 / 한솔 페이퍼텍 폐쇄·이전 대책위원회 상임위원장 : 특정 업체, 한솔 페이퍼텍을 위해서, 폐수를 위해서 만든 폐수처리장입니다. (폭우가) 올 때마다 수문을 열어야 되기 때문에 정화시설은 아무 효과가 없습니다. 결국은 혈세만 낭비한 결과입니다.]
담양군은 특정 업체만을 위한 정화시설이 아니고, 집중호우에 침수피해가 발생했다고 설명했지만, 주민들은 충분히 막을 수 있었던 인재라며 분통을 터트리고 있습니다.
YTN 오선열입니다.
YTN 오선열 (ohsy5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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