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김선영 앵커
■ 출연 : 신성범 전 새누리당 의원, 이강윤 한국사회여론연구소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와이드]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윤석열 대통령이 4박 6일간의 유럽 순방 공식 일정을 모두 마무리했습니다. 이번 순방 성과를 두고 여야의 평가가 엇갈리는 상황에서 김건희 여사의 명품 쇼핑 보도를 두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정치 현안 두 분과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은 신성범 전 새누리당 의원, 그리고 이강윤 한국여론사회연구소 소장 두 분 모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이번 순방을 두고 지금 여당에서는 역대급 성과다, 이렇게 평가를 했는데 어떤 부분에 성과가 있었다고 보는 건가요?
[신성범]
아무래도 이번에도 리투아니아에서는 나토 정상회담이 열렸고 그다음에 폴란드 이동해서 폴란드가 중요한 이유는 결국은 옆동네, 지도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폴란드 바로 옆이 우크라이나니까 우크라이나에 지금 전쟁 상황 이후에 벌어지는 재건 사업의 허르, 중심 역할을 폴란드가 해야 될 거다, 여기에 초점이 맞춰집니다.
나토를 두 번째 갔는데 지금까지 우리나라 역대 대통령들의 정상회담을 가만히 보면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에 매여져 있었고 심지어는 우리 아시아 국가도 무시했던 기억이 나는데 외국에 자주 나가는 것이 잘 된 거다. 나토 정도라면 사실 대통령이 직접 가서 국제적인 분위기도 익히고 하는 게 훨씬 도움이 됩니다. 장관들 데리고 나가서. 저는 이런 점에서 어차피 초청 받아 갔기 때문에 잘 된 거다.
특히나 지금 제2의 진영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마당에 우크라이나 가까운 데서 다른 나라 정상들은 세계 정세를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가를 직접 만나서 들어보고 하는 현장에 있는 대통령으로서의 중요한 학습의 기준이라고 생각을 해요.
그래서 저는 계약서를 얼마 체결했다, 몇 조 했다, 이렇게 하는 것은 기자들이 요구하니까 수치가 필요하니까 그러겠지만 그것보다는 훨씬 더 많은 게 있는 그런 정상회담이었음은 분명하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이번 폴란드 방문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지원을 아낌 없이 하겠다, 재건 사업에 굉장히 힘을 쏟겠다. 이런 부분을 강조했는데 경제적인 면, 그런 부분 중에서는 성과가 있었다고 보시나요? 어떻게 보십니까?
[이강윤]
기대는 해볼 수 있겠죠. 일단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복구 사업이 필요한 거고, 우리가 그전에도 복구 경제에 참여한 적은 있죠. 제발 그냥 말과 기대만 난무하는 그런 게 아니고 실질적인 것으로 연결이 됐으면 좋겠고요. 우리가 우크라이나 전쟁과 탄약, 이런 것 관련해서 잃은 것도 있었으니까 실질적인 게 필요할 것 같고, 나토 중심의 미국 질서를 재확인한 것, 이런 건데 경제적인 건 두고봐야겠죠. K방산이 특히 동유럽에 일부 수출이 잘 되고 있는 것, 그런 점에서는 방점을 둘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방산과 원자력 중에서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 그리고 경제적인 성과는 앞으로 실질적인 성과가 어떻게 나올지 지켜봐야 된다, 이렇게 정리를 해볼 수 있을 것 같은데.
[신성범]
저는 좀 더 말씀드리고 싶은 게 흔히 하는 말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전쟁 끝나고 나면 국가 서열이 바뀔 수 있다는 이야기를 적지 않은 전문가들이 하고 있어요. 그러니까 이게 2차 세계대전, 1940년도에 일어났던 세계대전 이후에 가장 큰 전쟁이잖아요. 몇만 명이, 세계사적으로 의미가 있는 거다.
무슨 말이냐면 어떻게 보면 흔히 하는 말로 자유 진영 대 뭐라고 할까, 표현을 독재라는 표현보다는 전체자유국가 표현보다는 권위주의적 국가. 중국, 러시아로 대표되는. 이 흐름에 따라서는 국가 순위가 바뀐다는 대목이 하나 있는 거고 경제계도 순위가 바뀔 수 있는 전쟁이라고 해요.
그 정도로 중요하기 때문에 단순하게 전쟁의 참화를 겪고 일어서는 우크라이나를 어떻게 돈을 넣어서 거기에서 돈 좀 벌 것인가 하는 차원을 넘어서 우리의 국력에 투사되는 형태로 굉장히 큰 의미가 있다는 게 제가 들은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입니다.
단순하게 돈 몇 푼의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세계사적으로 의미 있는 것을 하느냐, 못하느냐 갈림길이기도 하다는. 전문가들의 의견도 저는 귀담아 들어야 되는 게 아닌가 싶어요.
[앵커]
어쨌든 선언적인 내용이 나온 거고 이게 실질적으로 얼마나 우리가 참여하게 되고 어느 규모로 이루어질지는 저희가 지켜봐야 될 부분인 것 같은데요.
순방 막판에 김건희 여사의 명품 쇼핑 보도가 나와서 이 부분을 놓고도 지금 정치권이 시끄러운 것 같습니다. 먼저 얘기를 들어보시죠.
[이 경 / 더불어민주당 상근부대변인 : (보도에 따르면) 김건희 여사는 경호원과 수행원 16명을 대동했고, 쇼핑 당시 일반인의 출입을 막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 여사의 쇼핑 물품은 기밀이라서 공개할 수 없다고 합니다.]
[앵커]
현지 언론에 보도가 되면서 알려진 내용인데 김건희 여사가 명품숍을 방문해서 쇼핑을 했다, 이런 내용이 보도가 된 거잖아요.
[이강윤]
여러모로 타이밍도 좋지 않고 말 그대로 주요 외교 행사에 참석한 대통령의 영부인 자격으로 같이 간 거잖아요. 그러면 뭘 샀니, 또는 무슨 품목을 샀고 무슨 돈으로 결제를 얼마큼 했어? 이런 얘기 당연히 나올 수 있지만 그전에 아예 가지 말았어야죠. 국내 상황이 비고 많이 오고 침수 피해가 발생하고 수재민들이 대규모로 나오고. 설령 그러지 않았다고 해도 저는 아예 이 근처에도 가지 말았어야 한다고 생각을 해요.
갔는데 산 건 아니다, 밝힐 수 없다, 이게 지금 리투아니아 현지 언론이 보도를 한 거잖아요. 바로 그 앞에 사진도 있고 동영상도 나왔던데. 저는 왜 이런 빌미를 제공했을까. 그리고 이제 취임한 지 1년도 넘었지 않습니까. 그리고 여러 차례 해외 무대, 외교 무대도 나갔었는데 다시 한 번 이런 일이 호사담화라는 네 글자만으로는 부족한 게 아닌가. 그리고 국민들께서 또 한 번 왜 나가면 자꾸만 이런 마가 낄까. 왜 자꾸 뭐가 이렇게 생길까. 그런 점에서 실망을 아주 많이 하실 것 같습니다.
지금 대통령실에서, 현지에서건 여기 대통령실에서건 뭐라고 정확한 팩트를 내놓지 못하고 해명이랄 게 아직 안 나오고 있지만, 이 시간 현재. 일단 거기 갔었던 건 확인이 됐잖아요. 거기까지는 확인을 해 줬고, 우리 대통령실 측에서도. 저는 그것 자체가 대단히 적절치 못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지금 그래픽으로 나오고 있는데요. 대통령실 관계자가 이런 내용을 밝혔습니다. 상점을 방문한 것은 맞는 것 같다. 그런데 거기서 물품을 산 건 아니고 여러 곳에 간 것도 아니라는 것 같다라고 하면서 정확한 사실 관계는 현지에서 확인을 해봐야 된다. 그러니까 지금까지는 간 것은 맞는데 거기서 어떤 물품을 샀고 왜 갔는지, 이거는 대통령실 측에서도 파악이 안 된다, 이런 얘기인가요? 어떻게 봐야 될까요?
[신성범]
좀 사려 깊지 못한 행동이기는 하죠. 그러니까 말씀하신 대로. 다만 한국에서는 물난리가 났는데 영부인이 외국 가서 명품 쇼핑을 해? 이렇게 접근할 사안은 아니라고 봐요. 무슨 말이냐, 사려 깊지는 못했다. 그런데 경호원과 수행원 16명을 대동한다. 대통령 부인이니까 당연히 움직이면 경호원이 따라가야 되잖아요. 16명 중에 몇 명이 경호했고 수행원이 몇 명인지 모르겠어요. 저것은 일상적인 거다, 16명 정도라면.
그다음에 그러면 기밀사항이다라는 건 뭐냐 하면 모든 상점에서 손님들의 기록은 기밀사항이에요. 우리 서울 백화점 가서 사는데도 누가 전화해서 신 모 씨가 가서 얼마씩 샀습니까? 하면 알려줍니까? 그건 기밀이에요. 기밀이라는 표현이 너무 과해서 그렇지. 이것은 소비자 보호용입니다라고 하면 괜찮았겠죠.
[앵커]
그것을 번역하는 과정에서 그런 단어가 쓰인 것 같다.
[신성범]
당연하죠. 디스클로즈 못한다, 이런 거잖아요. 그런 걸로 보여지는 거고. 또 하나는 저도 이번에 찾아봤어요, 가게를. 가게 찾아봤더니 인스타그램이 있고 페이스북도 있어요, 그게. 그런데 주로 프라다, 구찌 이런 거예요. 저도 잘 모릅니다. 다만 대한민국에, 서울에 얼마나 명품 가게가 많아요. 청담동도 있고 명동도 있을 것 아니에요. 그런데 대통령 영부인이 나름 패션에 일가견이 있던 사람인데 왜 여기 가서 명품 쇼핑을 했겠어요?
호기심에 못 이겨 가본 거예요, 호기심에 못 이겨. 유일한 죄라면 그것밖에 없는 거예요. 그런데 명품. 빌뉴스라는 도시 찾아보니까 인구가 한 50만 명 된다고 그래요. 조그마한 도시예요. 우리나라보다 흔히 하는 말로 잘사는 나라도 아니고. 명품 쇼핑을 했다는 것은 너무 과도한 표현이다. 그리고 기밀사항이라서 공개할 수 없으니까 얼마나 좋은 걸 얼마나 많이 샀냐고 공격이 나올 텐데 그 정도 사안은 아니다. 다만 영부인 입장에서는, 김건희 여사 입장에서는 사례 깊지 못한 행동을 어떻게 보면 외국 나가서 호기심 때문에 또 구설수에 올랐구나라고 보여집니다.
[앵커]
호기심 때문에 방문을 한 건지 어떤 경위로 방문을 한 건지는 신 전 의원님의 개인적인 의견인 것이고요. 그런데 만약에 방문한 게 사실이라면 이 상점 방문을 놓고 구매 내역을 다 밝혀야 되는 것인가, 이 부분도 또 여러 의견이 있을 수 있을 것 같거든요.
[이강윤]
민주당의 첫 반응이 그거였죠. 민주당으로서, 야당으로서는 할 수 있는 얘기, 당연한 얘기라고 생각하고 저 뉴스를 접하신 국민들께서도 꼭 그 조그마한 도시에 널널하게 간 것도 아니고 촉박한 일정인데 꼭 그렇게까지 했어야 돼라는 생각 당연히 드시리라고 생각합니다.
방금 신 의원께서 좋게 봐주시느라고 굉장히 애를 쓰셨고 호기심이라는 단어도 쓰셨는데. 꼭 호기심을 이번 같은 공식적인 방문, 외교 일정이잖아요. 영부인도 따로 일정이 있는 것이고. 꼭 그렇게 했어야 하는가, 그 점에서 사려 깊지 못한다는 표현을 하셨는데 절제된 표현으로 듣겠습니다마는 저는 대단히 부적절했다. 그리고 설마 나랏돈으로 사지는 않았을 거라고 저도 당연히 생각합니다.
설마 그러기야 했겠습니까마는 거기 간 것 자체가 세금으로 운영되는 행사잖아요. 대통령 전용기, 순방에 드는 모든 비용, 모두 다 두 말할 것 없이 세금입니다. 저건 국가 공식적인 업무의 집행인 것이고요. 그런 점에서는 할 말이 없다.
[신성범]
현지 언론에서 나왔다는 사진을 제가 유심히 보니까 딱 두 장이에요. 가게에서 나오는 사진이 찍혔던데 보니까 수행원들이나 보면 몇 분이 안 나오던데 쇼핑백이 없어요. 들고 있는 쇼핑백이. 만약에 의심을 한다고 그러면 그런 대목 하나가 있고, 또 두 번째 사진을 보니까 빈 거리에 양복 입은 경호원들이 많이 에워싸고 있는 점 말씀드리고 싶고 뭔가 물건을 쇼핑을 했는지, 안에 들어갔다면 샀는지 안 샀는지 약간 논란의 여지가 있다.
또 하나 바꿔서 설명을 드리면 질 바이든 여사가 정상회담에 와서 예를 들어서 청담동을 들렀다. 그러면 질 바이든 여사의 감각이 얼마나 좋기에 청담동에 와서. 이렇게. 우리 언론에서도 호기심 차원에서 쓸 거다. 리투아니아 언론도 그렇게 쓴 거다. 50대의 한국 영부인이 와서 원래 셀러브리티라고 하는데. 그런 건데 만약 질 바이든 여사가 어디 와서 얼마를 썼느냐. 목록을 확인하고 금액을 공개하라고 할 경우에 우리나라 가게에서도 그걸 내어줄 수 있냐는 말이에요. 그런 문제는 역시 같이 봐줘야 한다고 감히 말씀드려요.
[앵커]
이번에 신 전 의원님께 여쭤볼게요. 어쨌든 명품 쇼핑하는 사진이 공개가 되고 또 하필이면 지금 폭우 상황이어서 여러 가지 곱지 않은 시선도 있는 게 분명한데 대통령실에서 어쨌든 공식적인 입장을 한 번쯤은 밝혀야 되지 않겠습니까? 어떤 수위의 어떤 내용이 나와야 된다고 보십니까?
[신성범]
그러니까 제가 예를 들어서 대통령실에 근무하는 홍보수석이라고 칩시다. 비서실의 언론 담당이라고 치면 결국 영부인한테 물어봐야 될 것 아니에요. 어떻게 가셨는지 꼬치꼬치. 그러면 저는 첫째, 분위기가 되는지 모르겠고 하더라도 샀는지 안 샀는지는 여사하고 수행원밖에 없을 텐데. 수행원 불러가지고 또 그걸 설명을 해서 언론에 보도하면 야당의 공격이나 일부 언론의 집요한 추궁과 이런 것 때문에 차라리 입을 닫고 가만히 있을까, 이 비를 피해 갈까 아니면 설명하는 게 나을지는 아마 지금 계산하고 있을 거예요. 뭔가 대통령실에서 그런 얘기를 하지 않겠습니까?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모르겠어요.
다만 분명한 사실은 김건희 여사 이름 석 자는 야당으로서는 굉장히 좋은 호재를 만났다고 판단할 것은 분명합니다.
[앵커]
어떤 내용이든 빠른 입장이 나오는 게 좋은 건가요, 어떻게 보십니까?
[이강윤]
기왕에 이렇게 됐으면 밝혀야죠. 그냥 모르쇠로 있거나. 물론 뭘 샀는지, 얼마에 샀는지 개당 가격까지 밝히라는 것은 아닙니다마는 이러저러해서 들렀다. 그런데 그 점에 대해서 이런 생각을 갖고 있다. 유감 정도 할 수도 있다고 보고요. 모든 것을 다 떠나서 지금 이 앞에 우리가 이번 순방의 성과를 한두 개 짚었지만 이 얘기를 훨씬 더 많이 하고 있지 않습니까? 이미 이것으로 이번 명품숍 방문 건은. 방문이라고 일단 하겠습니다. 이번 순방의 성과가 묻혀버리는 것 아닌가, 벌써. 거기까지만 말씀드리겠습니다.
[앵커]
연이어서 이런 얘기하기 그렇기는 한데 대통령 지지율도 지금 6%포인트 떨어진 여론조사 결과가 나와서 낙폭이 최근 들어서 가장 큰 폭으로 보이는데 이게 무엇 때문인가. 어떤 것 때문이라고 보세요?
[신성범]
아무래도 갤럽 조사라니까, 특히나 갤럽 조사가 면접원이 직접 조사하는 방식, 그리고 꾸준히 해 왔다는 점. 낙폭이 크다는 점 이런 점은 해석을 믿을 수밖에 없는데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가 가장 큰 이유로 꼽으니까. 지금 아무리 IAEA의 보고서가 과학에 근거한 거라 할지라도 또 일본과 입장을 이해한다 하더라도 어쩔 수 없는 국민들이 가지고 있는 불안감, 그것은 말씀드리지만 과학적 데이터와 인식에 차이, 안전하다는 과학적 결과와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정서의 차이. 이런 게 나타난 것 아닌가 저는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앵커]
후쿠시마 오염수 관련해서는 정부의 대응, 여당의 대응에 대해서 어떤 부분 때문에 여론이 이렇게 반영이 됐다면 떨어졌다고 보십니까?
[이강윤]
실질적으로 우리의 의지를 강력히 개진하고 그것의 일정 부분이라도 관철할 수 없는 구조 아니었느냐. IAEA의 최종 보고서대로 방류는 되는 것이고 IAEA의 최종 보고서는 그전에 나왔던 여섯 번의 중간보고서에서 이미 충분히 짐작이 가능한 것이었다. 실질적으로 방류는 정해져 있던 수순 아니었는가. 그러면 우리 정부의 역할은 뭐였고 그냥 우리는 말로만이라도 반대조차도 제대로 못했던 것 아닌가 1물론 말로만 하는 반대가 얼마나 허탈하고 그러겠습니까마는 그것마저도 제대로 못 했다는 것이고, 또 하나 이번에 많이들 들으셨겠지만 사실 저도 고백컨대 처음 알았는데 태평양의 해류가 일본 쪽에서 넓은 태평양으로 가서 미국 쪽으로 한 바퀴 돌아서 마지막 부분에 거의 한반도 해역 쪽으로 온다고 해요.
그런데 일본은 우리에게 가장 지리적으로도 가깝고 매우 독특한 역사 경험을 갖고 있는 나라고 실질적으로 멀지 않잖아요. 그러면 심정적으로는 후쿠시마 앞바다로 콸콸 흘러들어가면 제일 가까이에 있는 우리가 제일 먼저 피해를 받지 않을까라고 사람들이 생각하는 건 너무나 자연스러운 겁니다. 그러면 그런 것들에 대해서 차분하게 설명을 하거나 그런 게 아니고 그냥 별 문제 없다, IAEA의 보고서를 존중한다. 이런 것들이 국민들의 많이 정서를 자극한 것 같고요.
양평 고속도로 문제도 필요한 것은 다 아니까 국책사업으로 정해졌는데 논란이 일자 장관이 백지화시켜버리는 것은 좀 성급했다. 그리고 그게 놀러가는데 일주일에 한 번씩 막히는 주말 혼잡한 도로가 아니고 양평 인구 급증과 더불어서 이건 생활도로이자 산업도로의 성격도 커졌거든요. 그런데 노선이 바뀌는 과정, 백지화하는 과정에서 사람들은 많이 실망하시는 것 같습니다. 갤럽에서 한 주 만에 6%포인트가 떨어지는 것은 딱 두 번인데요.
정확히 1년 전에 당시 보건복지부 내정자를 두고 굉장히 말이 많았죠, 몇몇 장관 후보자들. 그때 6%포인트가 한 번 떨어졌고 이번에 떨어졌어요. 그러니까 딱 두 번인 겁니다. 갤럽은 진동 폭이 적은 편입니다. 그런데 6%포인트는 갤럽 스스로도 밝힌 것처럼 최대 낙폭이고 잘한다는 게 6% 빠졌고 못한다는 게 3%포인트 올라갔어요. 즉 9%포인트라는 굉장히 큰 변동이 생겼습니다.
[앵커]
신 의원님, 그래서 지금 여당도 고민이 깊어질 것 같은데 여야 모두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 관련해서는 지금 여론전을 펼치고 있는 상황인데 만약에 이런 형태의 여론조사가 계속 나온다면 여당 측에서도 국민 설득을 다른 방식으로 해야 되는 것 아닌가, 이런 생각도 들거든요.
[신성범]
그러니까 몇몇분들이 흔히 하는 말로 오버하는 경우가 있었죠. 수조의 물을 마신다든지 이런 게 진지하지 못하고, 좀 더 차분하게 설득해야 된다는 말은 맞는 건데. 저는 사실 약간 개인적으로 안타까운 대목이 우리나라 같은 정치행태, 정치지형에서 뭘 차분하게 설명하면 첫째, 언론이 받아 써줄까?
두 번째,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루트가 다 생길까? 내 루트 말고 말이죠. 이런 대목. 야당에서는 하나하나 해명할 때마다 다시 물고 늘어지지 않을까라는 게 그런 우려가 있는 게 또 정치현실이라는 점도 어쩔 수 없는 대목이죠. 다만 후쿠시마와 관련해서는 잊지 말아야 할 사실이 사고 터지고 나서 그때 오염수가 아니라 방사능 물질이 통째로 엄청난 양이 유출됐잖아요, 바닷물 뿌렸으니까. 그러면 그 이후로 10년 동안 전 세계 어느 곳에서도 후쿠시마 문제가 터진 적이 없다. 우리도 마찬가지다. 우리도 두 번이나 물이 왔을 텐데, 10년, 12년이니까. 그 사실 하나 기억해야 되는 거고. 두 번째는 후쿠시마의 위치를 국민들은 아직도 동해 어느 쪽이라고 알고 있는데 태평양이라는 사실도 한번 정리해야 된다.
그리고 우리는 어찌됐건 4~5년의 여유가 있어요. 알래스카를 갔다가 미국 갔다 온 다음에 미국 사람들이 회를 먹는지 안 먹는지 볼 수 있다. 이 점도 야당에서도 생각해야 되는 거지, 계속적으로 이게 내년 선거까지는 어찌됐건 불안감 끌고 가면 괜찮을 거라는 판단에서 밀어붙이기는 저는 곤란하다고 봐요.
[앵커]
저희가 민주당 이야기도 해야 돼서 간략하게 질문드릴게요. 어쨌든 안전성 문제를 야당에서 제기를 하는 건 상당히 건전할 수 있지만 이것이 괴담 유포 수준까지 가서 공포감을 조성하고 또 수산업자들에게 큰 피해를 주는 것은 문제 아니냐. 이 부분에 대해서도 민주당이 전략을 바꿔야 되는 게 아니냐, 이런 목소리도 있거든요.
[이강윤]
그럴 필요는 있다고 봐요. 이를테면 사람들이 막연히 갖고 있는 불안감은 가장 먼저 그것을 깨줄 의무가 있는 것은 정부 여당이고요. 두 번째, 정치적으로 영향력이 있는 정당이나 단체에서도 막연한 불안감에 입각한 것을 조장하거나 그래서는 사실 안 됩니다. 과학자들이 갖고 있는 정확한 팩트를 사람들이 잘못 혹시라도 정서적으로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그건 명확히 짚어서 이건 이렇습니다. 저건 저렇습니다. 그러니까 우리도 차제에 정확히 합시다, 이건 서로 해야 되겠고요.
다만 아마 지금 민주당에서 그러는 것은 일본을 대하는 태도. 외교의 기본 자세를 가지고 다시 한 번 문제 제기를 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아직까지는 일정 부분 먹히고 있다는 걸, 정치하시는 분들은 지금 여론이 어디에 머물고 있는지를 포착하는 게 가장 중요한 것 아니겠습니까.
[앵커]
여야 여론전에 여론이 어떻게 반응할지 시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거니까 지켜보도록 하겠고요.
끝으로 민주당 얘기 잠시 나눠 보도록 하겠습니다. 혁신위의 1호 혁신안이죠. 불체포특권 포기요. 이거 안 받아들이냐, 이런 얘기가 있었는데 어제 비명계 의원 중심으로 31명이나 우리라도 받겠다. 이렇게 했거든요. 이거 지도부에 반기 든 겁니까?
[이강윤]
그렇다고 보야죠. 굉장히 모양새가 안 좋네요. 심지어 이재명 대표도 국회 연설에서 나 스스로 내려놓겠다고 했어요. 그리고 이것을 받지 않을 명확한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저 사람은 무슨 구린 데가 있나 봐. 임기 중에 체포영장이 날아올지도 모르니까 저렇게 미리 보호막을 쳐두나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죠. 그리고 이전에 국힘에서도 당론으로 정해서 한 바가 있고요.
그러면 혁신위에서 이것을 했으면 뒤늦게라도 수용을 해야 되는데 공식 채택은 못 하겠다고 하니까 공교롭게도 한 30명이 모였는데 주로 비명계 사람들만이었잖아요. 그러니까 이건 한 것도 아니고 안 한 것도 아닌데 저건 국민들의 정서와는 어긋나는 거라고 봅니다. 잘못했다고 봅니다.
[앵커]
어쨌든 1호 혁신안이기도 하고 국민의힘에서 먼저 받아라, 이렇게 요구했던 안이기도 한데 비명계 의원 중심으로 저렇게 31명이 입장을 표명하면서 최근에 유쾌한 결별, 민주당 내에 이런 이야기도 나오고 있기 때문에 분위기가 좀 오묘하다, 이런 얘기가 있는 것 같습니다.
[신성범]
일부에서는 분당 이야기하는데 제가 볼 때 분당 가능성이 별로 없어보인다. 남의 당 이야기이기는 하지만. 왜냐하면 지금 민주당 의원들의 태도를 가만히 보면 내년 총선에서 이대로 가도 국힘한테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을 하는 것처럼 보인다. 겉으로는 위험하다, 위험하다 하면서도 속으로 표정관리하는 것 아니냐 할 정도로 보인다. 왜냐하면 급하지 않잖아요.
급해 봐요. 급하면 이거 불체포특권 포기 정도가 아니라 아예 다른 것도 하겠습니다라고 다 나서야 하는데 1호 안건인데. 그리고 보십시오. 이거 안 받아들이면 민주당은 망합니다라고 혁신위원장이 얘기한 그다음 다음 날 의총 열어서 안 됐잖아요. 무슨 뜻이냐? 민주당이 아직 배가 부르다. 내년 선거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몰래 갖고 있는 것 아니냐, 이렇게 보입니다.
[앵커]
결국 지도부가 수용해야지 이거 받아들여지는 거죠?
[이강윤]
지도부가 리더십을 발휘해야겠죠. 의원들을 설득하거나 아니면 당론으로 정할 수 있는 것이고요. 매일 회의하는 것 카메라 앞에서 기회를 쓰는 것이고 민주당이 지금 저렇게 자신 있어하는 것 중에는 국민의힘이나 정부 여당이 계속해서 덜컥 수를 놓거나 감점하는 것도 꽤 클 거예요. 양평 고속도로 문제 그렇죠, 후쿠시마 그렇죠. 명품숍 어디 리투아니아에 가서 했다고 그러니 민주당 사람들은 자꾸 덜 초조하지 않겠습니까?
[신성범]
말 나온 김에 저희 입장에서 사실 이재명 대표 덕도 보고 싶어 하는 사람이 적지 않게 있어요. 이재명 대표가 계속 버티고 있으면서 이재명 대표 체제로 민주당 선거 치르면 우리도 해 볼 만하다고 느끼는 국힘의 전현직 의원들이 많다는 사실도 알아주시기 바랍니다.
[이강윤]
서로가 잘못해 주기를 바라는 마이너스 정치인가요?
[앵커]
제가 결론을 내면 여야 모두 초조해해야 되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
여기까지 줄이겠습니다. 신성범 전 새누리당 의원, 이강윤 한국여론사회연구소 소장 두 분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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