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해는 온열 질환으로 목숨을 잃는 사람이 지난해보다 3배 많아졌을 만큼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다음 달까지 '폭염 구급대'를 운영하는 소방은 온열 환자가 발생하면 그늘로 옮기고, 의식이 없으면 함부로 물을 주면 안 된다고 당부합니다.
우종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의식이 흐려진 환자가 구급차에 누워있습니다.
구급대원은 아이스팩을 넣은 조끼를 입히고 얼음물이 담긴 병도 몸에 갖다 댑니다.
폭염 경보가 내려진 지난달 30일, 체온이 40도까지 오른 60대 남성이 병원으로 옮겨지는 모습입니다.
이렇게 온열 질환자가 발생하면 출동하는 '폭염 구급대'.
대원들이 가장 먼저 점검하는 건, 구급 용품 7개로 이뤄진 폭염 대응 장비로, 전국 구급차 천6백여 대에 갖춰져 있습니다.
온열 질환자가 발생하면 구급 대원들은 먼저 체온을 낮추기 위해 얼음으로 된 조끼를 입혀줍니다.
그리고 먹을 수 있는 포도당과 땀 배출로 인한 수분 충전을 돕도록 정맥주사로 응급처치합니다.
올해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며 폭염 구급대 활동도 크게 늘어서,
여름이 시작되고 이달 1일까지, 온열 질환으로 출동한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0건 가까이 뛰었습니다.
환자가 심정지에 빠진 사례 역시 1년 전과 비교해 3배 넘게 증가했습니다.
폭염 구급대원이 현장에 도착하기 전까지는 온열 질환자를 서늘한 곳으로 옮겨 땀에 젖은 옷을 벗기고 몸을 시원하게 해 주는 게 중요합니다.
다만, 환자를 도우려는 행동이 자칫 독이 될 수도 있어서 주의해야 합니다.
[오미선 / 경기 광명소방서 구급대원 : 의식이 없는 환자에게는 절대 억지로 물을 마시게 해서는 안 됩니다. 의식이 없는 환자는 기도로 물이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굉장한 응급상황이 될 수 있습니다.]
다음 달까지 폭염에 집중 대비하는 소방은 출동이 없으면 공사장 등 위험 지역을 순찰합니다.
또, 119안전센터는 무더위 쉼터로 운영한다며, 마음 편히 이용해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YTN 우종훈입니다.
촬영기자 : 윤지원
그래픽 : 박지원
YTN 우종훈 (hun9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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