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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락에서 바나나는 빼라"...민주당이 저격한 한덕수 총리 발언

2023.08.14 오전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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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은 잼버리 대원들이 대회 종료 뒤에도 원하면 숙소 등을 지원하라고 지시했는데요.


민주당은 "국가 예산을 검찰 특활비 용돈처럼 쓸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비판했습니다.

앞서 한덕수 국무총리는 안전을 강조하면서 대원들이 껍질을 밟고 미끄러질 수 있으니 폐영식 도시락에 바나나는 넣지 말라고 강조했다고 하죠.

민주당은 이 발언도 저격했습니다.

[강선우 /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12일) : 윤석열 대통령은 검찰총장 재직 시절 사용했던 특활비처럼 국가 예산도 그렇게 써도 되는 줄 아나 봅니다. 정부가 친 사고 뒷수습에 들어가고 있는 돈, 모두 우리 국민 혈세입니다. 이태원 참사, 오송 지하차도 참사에 윤석열 정부는 그 어떤 반성과 사과도 없었습니다. 생존자, 희생자, 유가족께서 원하는 대로 하실 수 있도록 국가가 배려하라는 대통령도 없고, 바나나 껍질에 미끄러지실까 메뉴를 챙기라는 국무총리도 우리 국민께는 없었습니다.]

행정안전부와 여성가족부는 대회 종료 후 대원들에게 숙소를 제공하는 건 대회 관례에 따른 것으로 대원들이 참여 중인 관광 프로그램에 정부 예산을 투입한 건 아니라며 민주당의 주장을 반박했습니다.

역대 잼버리 대회 조직위는 대회 폐영 후에도 수일 동안 참가자들이 숙영지에 머물 수 있게 허용해 왔다며 이에 따라 한국 입국 전부터 폐영 후에도 숙영지에 더 머물겠다고 밝혔던 참가자 가운데 희망자에 한해 머물 곳을 제공하기로 한 거라고 설명했습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을 향해 윤석열 정부가 오히려 소방수 역할을 했는데 적반하장이다, 물에 빠진 사람 구했더니 보따리 내놓으라는 거냐며 비판했습니다.

[유상범 / 국민의힘 수석대변인 : 민주당의 주장은 물에 빠진 사람 구해줬더니 보따리 내놓으라는 격입니다. 잼버리 대회가 파행으로 치닫는 상황이고 조직위와 전라북도에서 이 부분을 전혀 해결할 역량을 보이지 않기 때문에 윤석열 대통령이 결단을 통해서 중앙 정부가 나선 것입니다. 새만금 잼버리가 아니라 코리아 잼버리로 만들기 위한 노력을 기울인 것이고, 그를 통해 그나마 세계적인 비난에 대해 정부 차원에서 만회를 했다고 생각합니다.]

한편에서는 본격적으로 잼버리 파행의 책임을 따질 것으로 보입니다.

감사원에서 대대적인 감사에 착수할 거라는 전망이 나오는데요.

잼버리 조직위원회와 전라북도는 물론 여성가족부와 행정안전부 등 부처도 대상이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민주당은 감사원 감사는 믿을 수 없다며 대통령의 사과, 한덕수 총리 사퇴와 함께 국정조사를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국민의힘은 전 정부 잘못이 드러날까봐 두려운 거냐며 비판했습니다.

[김성주 / 민주당 정책위 부의장 : 이미 대통령에게 충성하는 감사원이 제대로 감사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해병대 채수근 상병 사건처럼 수사를 방해하고 진상을 은폐하며 전 정부, 전라북도, 새만금 등 엉뚱한 곳에 책임을 전가할 것이 뻔합니다. 국회가 국정조사를 통해 정부와 조직위, 전라북도의 책임을 규명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김윤덕 / 민주당 의원 (잼버리 공동조직위원장) : 감사원 감사는 신뢰할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현재 국무총리실에서 감찰한다고 하는데 또다시 일선 공무원들 혼내주는 것으로 귀결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힘센 기관에서 힘 약한 사람들 혼내주려는 식의 감사원 감사, 감찰보다는 국민들이 보는 투명한 과정을 통해 본질을 파악하는 게 더 중요하고…]

[유상범 / 국민의힘 수석대변인 : 약 6년의 준비 기간 중 5년 기간을 문재인 정부에서 했습니다. 그 기간 중에 이뤄지지 않은 여러 가지 문제점들 분명히 규명돼야 할 것이고 감사원 감사에 의해서만 충분히 이뤄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민주당이 감사원 감사를 부정하는 것은 사실상 과거의 본인들의 잘못이 드러나는 것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전주혜 / 국민의힘 원내대변인 : 전라북도는 잼버리를 계기로 최소 2조 6천억 원 규모의 직간접 예산 혜택을 받고도 잼버리 부실 대응을 낳았습니다. 잼버리에 투입된 예산의 사용처에 대해 철저한 감사가 필요합니다.]

이렇게 전 정부와 현 정부, 서로에 대한 비판이 극에 달하는 가운데 문재인 전 대통령이 나섰습니다.

문 전 대통령은 SNS에 올린 글에서 새만금 잼버리 대회로 국격과 긍지를 잃었다며 부끄러움은 국민의 몫이 됐다고 말했습니다.


사람의 준비가 부족하니 하늘도 돕지 않았다고 지적했는데요.

그러면서 대회 유치 당시 대통령으로서 사과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습니다.

여당에서 잼버리 준비 부실의 책임을 문재인 정부에 있다고 강조하는 가운데 직접 반박한 거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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