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세계 최초의 상온 초전도체라며 한국 연구진이 공개한 LK-99가 상온 초전도체가 아니었다는 과학계 분석이 나왔습니다.
유력 학술지 네이처가 지난 7월 말부터 진행된 과학계 분석 결과와 해외 과학자들의 반응을 기사로 실었습니다.
최소라 기자입니다.
[기자]
국제 학술지 네이처가 LK-99는 상온 초전도체가 아니라는 기사를 실었습니다.
LK-99가 공개된 후 진행된 초반 검증에서는 LK-99가 초전도체가 아니라는 확증이 나오지 않았지만, 이후 수십 건의 검증이 이뤄지면서 전문가들이 LK-99가 상온 초전도체가 아니라고 자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보도에서 언급된 검증 결과를 보면 먼저 미국과 유럽 연구진이 LK-99는 구조상 초전도 현상을 나타낼 수 없다는 실험과 이론적 증거를 제시했습니다.
이후 미국의 과학자가 LK-99가 초전도성과 유사한 현상을 보인 이유는 불순물 때문으로 보인다고 보고했습니다.
LK-99 한 개가 합성될 때마다 17개의 구리와 5개의 황이 남게 돼 황화구리 등의 불순물이 나온다는 겁니다.
해당 과학자는 황화구리가 상전이를 일으키는 온도가 104℃라며, 이 온도는 한국 연구진이 주장한 초전도체의 상전이 온도와 유사하다고 말했습니다.
결정적인 검증은 독일 막스플랑크 연구소에서 나왔습니다.
연구진은 LK-99 합성 시 불순물이 전혀 들어가지 않도록 하는 방식으로 순수 LK-99를 만들었다며, 보라색의 투명 결정을 공개했습니다.
해당 결정을 검증한 결과 LK-99는 초전도체가 아니라, 저항이 너무 커 전도성을 측정할 수도 없는 '절연체'라고 보고했습니다.
또 LK-99가 미약한 강자성과 반자성을 보이지만, 자기장에서 부분적으로 뜨기에도 부족한 세기라며, 초전도 현상은 나타나지 않는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앞서 LK-99 제조법이 공개된 이후 소셜 미디어를 통해 LK-99를 합성했다며, 공중에 둥둥 뜨는 금속 영상이 여러 건 공개돼 기대를 모았습니다.
하지만 네이처는 정작 LK-99를 실제로 합성한 과학자 사이에선 자기장에서 뜨는 현상이 전혀 관찰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한 호주 과학자는 여기서 상황이 달라질 수 있는 건 한국 연구팀이 직접 LK-99 샘플을 제공할 때만 가능한 일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네이처는 이와 관련해 LK-99 연구팀에 코멘트를 요청했지만 답변이 오지 않았다고 밝혔는데, 연구팀은 YTN의 질문에도 답변하지 않았습니다.
YTN 사이언스 최소라입니다.
YTN 최소라 (csr7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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