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00~16:00)
■ 진행 : 최휘 아나운서
■ 방송일 : 2023년 8월 23일 (수요일)
■ 대담 : 박주근 리더스 인덱스 대표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생생경제] 재벌집 막내아들 속 민화는...LG家 닮은 꼴
-LG로 사명 변경, 글로벌 진출 대한 염원 담겨
-구본무, 92년도에 2차 전지 가능성 본 혜안 있어
-LG카드 사태 후 금융업과는 손절한 LG그룹
-LG는 동업으로 시작돼...인화정신은 필립스에서도 높게 평가
◇ 최휘 아나운서(이하 최휘)> 기업의 흥망성쇠, 기업의 생존을 이끄는 것은 사람입니다. 기업과 사람을 이끄는 생생한 기업 이야기를 만나는 시간, 리더스 인덱스 박주근 대표와 함께합니다. 안녕하세요?
◆ 박주근 리더스 인덱스 대표(이하 박주근)> 네, 안녕하세요.
◇ 최휘> 지난주 방송 제가 모니터를 했습니다만 정말 푹 빠져서 들었거든요. 동동구리무 크림이라는 게 있다는 것도 알았고요.
◆ 박주근> 사실 저도 잘 몰라요. 우리 할머니 때 쓰던 거니까.
◇ 최휘> 그렇군요. 지금은 그거 사용 못 할까요? 판매하는 곳이 없죠?
◆ 박주근> 그렇죠. LG생활건강의 가서 물어보면 될 것 같습니다.
◇ 최휘> 요즘 소비자들이 과거에 유명했던 제품 마음에 들었던 제품을 다시 출시해 달라면서 이런 요구들도 적극적으로 하잖아요.
◆ 박주근> 복고풍이 늘 불죠.
◇ 최휘> 알겠습니다. LG의 이야기 지난주에 이어서 좀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사명을 럭키금성에서 LG로 바꾼 게 굉장히 큰 변화였다라는 이야기도 해주셨는데 사명에 대한 이야기 더 추가로 하실 거 있으실까요?
◆ 박주근> 제가 그 당시에 제가 이제 원래 LG 출신이니깐 2000년에 LG 입사를 하니깐 선배들이 그런 말씀을 지난 시간 말씀드렸는데 “20세기에 이 태양계에서 가장 큰 변화가 뭔지 알아? 금성이 LG로 바뀌었대.” 뭐 이런 말이었거든요. 사실은 구본무 회장이 들어서면서 구 회장이 이제 3대 회장으로 하면서 사명을 럭키금성에서 LG로, 그러니까 글로벌 진출에 대한 염원이나 이런 것에 담겨 있다고 봅니다.
◇ 최휘> 그렇군요. 사명에 대한 이야기 여기서 마무리하고 지금 최근에 LG 소식을 좀 보면 전국경제인연합회, 전경련 복귀를 사실상 확정했다고 합니다. 이게 박근혜 국정농단 사태로 전경련을 4대 그룹이 탈퇴를 했었는데 어떻습니까? LG 계열사의 반발은 없었습니까?
◆ 박주근> 이게 굉장히 사실 보면 모양새가 우스꽝스러워요. 전경련은 우리가 잘 알듯이 박정희 정권 때 일종의 기업을 운영하는 건 보국을 하는 것이다라는 취지로, 정부와 기업이 굉장히 똘똘 뭉쳐서 나라를 위해서 일을 해야 된다. 이런 개념으로 생긴 게 전경련이란 말이에요. 일본의 게이다렌을 모방해서 만든 건데 그런데 사실 보면 이번에 자기들이 원해서 들어간 게 아니에요.
◇ 최휘> 그럼요?
◆ 박주근> 그래서 모양새가 되게 웃겨요. 이게 뭐냐 하면 전경련은 원래 전경련이 있고 전경련 산하에 한국경제연구원이라고 있어요. 한경련이라고. 이번에 이제 22일 날 무슨 일이 있었냐 하면 새로운 전경련 회장 유진 회장이 회장직을 수락하면서 정관을 바꿨는데 정관 바꾼 내용에 보면 두 가지 큰 게 있어요. 일단 전경련을 이름을 바꿉니다. 한국경제인연합회. 원래 이름이었어요. 박정희 때 만들 때 이름이었습니다. 그래서 그 이름을 바꾸고 나서 한경련하고 전경련을 합쳐서 한국경제연합회를 만든 거예요.
◇ 최휘> 산하그룹 한경련을 합쳤군요.
◆ 박주근> 그렇죠. 한국경제연구원을 합친 거니까. 근데 공교롭게도 4대 그룹은 전경련에서는 빠졌어요. 빠졌는데 한국경제연구원에는 회원사로 등록돼 있는 거예요
◇ 최휘> 나온 적이 없었던 거예요?
◆ 박주근> 그렇죠. 그러니까 전경련이 나와 탈퇴를 했는데 한국경제연구원 회원사로는 돼 있는 거예요. 근데 자발적으로 전경련에 새로 가입한 게 아니라 합하다 보니까 우물쭈물 들어간 것이죠.
◇ 최휘> 자동으로 어떻게 보면 가입이 된 거네요.
◆ 박주근> 그래서 꼴이 되게 우스운 거예요. 그러니까 적극적으로 참여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빠진 것도 아닌 우스꽝스러운 모양새로 이미 들어갔는데 그래서 뉴스 헤드라인들을 보면 되게 재미있게 많이 다뤄놨어요. 일단 들어간 것으로, 요즘 뭐 그런 뉴스 많지 않습니까? 오염수 방출할 때도 찬성한 우리가 확인을 했는데 찬성한 건 아니다. 이런 식의 발언처럼 비슷하게 가는 것 아니겠습니까?
◇ 최휘> 그러게요. 기사를 보니까 ‘전경련 복귀 사실상 확정’ 이런 식으로 제목이 나 있어서.
◆ 박주근> LG그룹 같은 경우는 사실은 구본무 회장이 있을 때 이미 스스로 탈퇴를 했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저는 가입하지 않을 거라고 봅니다. 삼성그룹은 우습게도 삼성 위에 이사진들 아직 확정은 안 했는데 지금 그렇게 어정쩡한 상태다. 지금 그렇게 돼 있을 겁니다.
◇ 최휘> 지금 상황을 보면 시민사회단체 반발도 거세거든요. 전경련을 과거 정경유착의 고리로 보고 있는 건데 아무래도 그래서 좀 재가입하는 데 부담스러웠을 것도 같고요.
◆ 박주근> 정경유착, 그러니까 지금도 아마 그 이름을 바꾼 이유도 전경련이라는 이름에는 정경유착의 어떤 말과 이퀄 관계를 갖고 있기 때문에 이 이미지 쇄신을 어떻게 할까에 대해서 이름을 바꾼 건데.
◇ 최휘> 이름만 바꾼다고 그게 안 될 텐데
◆ 박주근> 두고 봐야 될 문제 같습니다.
◇ 최휘> 알겠습니다. 구본무 회장은 적극적으로 나서진 않을 것이다. 가입하지 않을 것이다. 지금 LG의 역사를 보면 동동그리무 크림을 시작으로 화학 공업까지 넓혀갔고 계속 발전해서 지금은 LG화학, LG생활건강, LG에너지솔루션까지 오게 됐다는 이야기를 해주셨는데. 어떻습니까? 1990년대에 접어들면서 LG는 책임경영제를 도입한다라고 하던데 이건 어떤 이야기예요?
◆ 박주근> 당시 구본무 회장이 우리 이야기했듯이 럭키금성에서 LG로 바꾼 거는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서 바꾼 게 가장 큰 거고.
◇ 최휘> 아무래도 또 영어를 써서.
◆ 박주근> 맞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가전이 LG가 전자가 글로벌 1등을 했지만 90년대만 해도 그 당시 우리나라 대부분 대기업들은 다 추격형 경제, 그 당시 글로벌 1위는 미국의 월풀이라든지. 그 당시 회상해 보시면 90년대까지만 해도 부잣집에는 국산 가전이 아니라 해외 가전을 썼죠. 소니 TV가 있었고 월풀 냉장고가 있었고 다 그렇게 돼 있었죠.
◇ 최휘> 당시 삼성은 굉장히 일본의 소니 따라하기에 열을 올리고 있었죠.
◆ 박주근> 그 당시는 우리나라 대부분 대기업들이 열심히 따라 가는, 그러니까 패스트 팔로우 전략을 했기 때문에 그런데 그때부터 해외 매출이 늘기 시작하면서 브랜드를 LG로 바꾼 상태였고 그리고 LG가 90년대 말에 외환위기를 맞죠. LG전자가 그 당시에 LG반도체를 가지고 있었는데 외환위기를 맞으면서 LG 반도체를 김대중 정부 때 강제로 하다시피 해서 LG 반도체가 사실은 더 크고 경쟁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하이닉스로 합병을 해서 현재 그 하이닉스는 SK하이닉스가 된 거고. 그렇게 된 거죠. 그래서 지금 굉장히 인기가 있는 2차 전지인 LG에너지솔루션도 LG의 미래 먹거리로 보고 구본무 회장이 92년도에 영국에 출장 중에 2차 전지를 접하고 이걸 개발하라고 했어요.
◇ 최휘> 선경지명이 있었네요.
◆ 박주근> 그렇죠. 1992년도에, 저도 기억하는 게 그 당시 그룹 회의를 가면 늘 LG화학이 하고 있는 배터리가 항상 이슈였어요. 근데 항상 적자였거든요. 그래서 항상 골칫거리라고 했는데 그게 이렇게까지 효자가 된 거죠.
◇ 최휘> LG반도체는 현대전자에 넘겨주기로 했다.
◆ 박주근> 그렇죠.
◇ 최휘> 그런데 반면에 LG그룹이 유달리 인연이 없는 산업도 있습니다. 금융업입니다.
◆ 박주근> 그렇죠. 지금은 아마 기억하시는 분이 없을 텐데 이제 2000년이 되면서 LG그룹이 가장 큰 변화가 계열 분리를 하기 시작해요.
◇ 최휘> 계열 분리를 시작했다.
◆ 박주근> LG그룹이 그 당시에 2001년도에 공정자산이 54조였는데 여기에는 건설, 유통, 전선 다 있었는데 지금 생각해 보시면 유통은 GS해주고요. 그러니까 GS그룹이 2003년에 나가고, 패션은 LS그룹 그다음에 전선은 LS그룹. 이렇게 이제 2000년대 초반에 계열 분리를 시작하는데 그때 그 당시에 LG가 가지고 있었던 LG투자증권이 있었어요. 그게 현재 NH투자증권입니다. 그리고 LG카드가 있었는데 LG카드가 현재 신한카드가 된 거죠. 구본무 회장이 이 당시를 회상하면 이런 얘기가 나왔습니다. 다시는 금융업을 하지 않는다. 이유가 뭐냐 하면 LG카드 사태 때문입니다.
◇ 최휘> 어떤 이야기인가요?
◆ 박주근> 이제 우리나라가 IMF가 되잖아요. IMF가 되면서 IMF를 막 졸업한 2000년 전후에 한국 사회가 어떻게 됐냐 하면 지금 기억하지 모르겠는데 “부자 되세요”라는 말 기억하세요?
◇ 최휘> 광고 기억 납니다.
◆ 박주근> 그게 2천년입니다.
◇ 최휘> 여러분 모두 부자 되세요.
◆ 박주근> 이 “부자 되세요” 말과 함께 그 당시에 유명했던 게 뭐냐 하면 우리나라가 중위 소득 그러니까 저소득 가구가 급증을 해요. IMF 이후에, 97년도에 저소득 가정이 25%였는데 99년도에 36%까지 늘어납니다. 그러면서 어떤 현상이 벌어지냐 하면은 가구들이 한계 가구로 막 몰리잖아요. 그러면서 이 카드를 발급해서 현금을 쓰는 거예요.
◇ 최휘> 너무 위험해 보이는데.
◆ 박주근> 굉장히 위험하죠. 이게 99년 하반기였습니다. 그때 정부가 한 번 더 불이 났는데 휘발유를 부어버려요. 어떤 일이 벌어지냐 하면 연말정산 때부터 급여의 10%를 신용카드 결제 시에 과세를 해주겠다는 부으면서 이게 더 무분별하게 카드빚이 늘어납니다. 그래서 99년에 48조 원이었던 카드사들의 현금 대출이 2002년도에는 358조까지 늘어나요. 거의 10배 가까이 늘어나죠. 그러니까 그 당시에 카드사들도 문제가 있었던 게 그거를 놔뒀던 거예요. 리스크가 있는 거 알면서 놔뒀던 거죠. 왜냐하면 돈이 대세니까. 그러니까 이게 갑자기 몰렸다가 일순간 부도가 나는데 삼성카드는 삼성생명이 있어서 그나마 5조 원을 빌려서 막았어요. 그런데 우리카드도 모은행이 있으니까 흡수합병하면서 막았어요. 그런데 LG카드는 이걸 못 막았습니다. 그룹 지원만으로 회생이 불가능했고 그 당시에 이제 금융감독원에서 구본무 회장의 사직까지 내놔라고 요구를 했어요. 그 이유 때문에 사실 구본무 회장이 다음부터 절대로 금융업을 하지 않는다고 선언을 한 건데 그 당시 LG카드는 최대 주주인 현 NH투자증권이죠. 지분을 모두 채권단에 넘깁니다. 그래서 LG증권이 팔리는 거고 지금의 NH투자증권이 된 것이고요. 그리고 LG카드는 사죄만은 막아달라고 해서 협상을 한 게 그럼 넘겨라 해서 신한금융그룹으로 넘겨서 현재 신한카드가 됐습니다. 그 이후로는 LG그룹은 금융업에 진출하지 않았습니다.
◇ 최휘> 그때 마지막으로 금융업은 손대지 않고 있다. 그런데 또 앞에서 잠깐 언급을 해주셨는데 LG반도체 사업이 현대전자로 넘어갔다고 하셨네요. 굉장히 이쪽에도 한이 많이 남아 있을 것 같아요?
◆ 박주근> 그렇죠. 지금도 많은 분들이 회상하는 게 ‘만약에 LG가 반도체를 가지고 있었다면’이라는 가정으로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해봅니다. 그래서 LG그룹 입장에서는 굉장히 회한이 많이 남는 결정이었고 김대중 정부 시절에 있었던 이야기인데, 이게 22년 전이에요. 현대전자가 당시 LG반도체를 인수할 있었던 결정적 이유가 있는데 이게 뭐냐 하면 미국 컨설팅 업체인 아셔드 리틀이라고 에이디엘이라고 이 보고서 때문이에요. 이 보고서를 정부에 우리나라 정부에 제출하는데 이 보고서에 따라서 이 LG반도체를 현대전자로 당시에 넘기는데 사실 당시를 보면 LG 측의 주장은 뭐였냐 하면은 우리는 이미 전자통신 가전을 가지고 있다. 가지고 있으니까 전자산업의 핵심 부품인 반도체를 우리가 하는 게 맞다라는 논지를 폈고요.
◇ 최휘> 그게 ADL이라는 보고서 내용인가요?
◆ 박주근> 보고서는 현대전자로 넘기는 게 맞다고 보고를 해버렸는데 LG는 이제 반박을 한 거죠. 그때 보면 LG전자가 D-램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이 13.6%였어요. 현대전자가 당시 10.7%밖에 안 됐거든요. 점유율이 높고 그리고 당시 LG 반도체는 매출액이 2조 천억이었는데 현대전자는 1조 8천억이었거든요. 매출액도 크고 그래서 LG반도체가 우리가 해야 한다고 얘기를 했는데 어떤 이유에서는 모르겠는데 당시에 이게 심리전으로 넘어갔습니다.
◇ 최휘> 반도체 사업 인수를 놓고 LG와 현대가 맞붙었지만 결국 현대전자의 손을 들어줬다.
◆ 박주근> 그러니까 일설에 의하면 이런 정치적 이유도 있다고 봐요.
◇ 최휘> 어떤 거예요?
◆ 박주근> 정주영 회장이 그전에 대선에 출마를 했거든요. 김영삼 때, 그래서 밉보여서 사실은 많이 억압을 당했는데 김대중 정부가 들어서면서 그에 대한 어떤 보은 차원에서 현대의 손을 들어준 것이 아니냐는 설도 있는데.
◇ 최휘> 정권이 바뀌면서.
◆ 박주근> 그렇죠. 그래서 그것까지는 사실은 숨어 있는 이야기니까 정확히 모르지만 당시로 봤을 때는 객관적으로 봤을 때는 LG반도체가 현대반도체에 비해서 훨씬 여러 가지로 앞서 있는 게 분명했는데 정치적 어떤 영향 때문인지 결국에는 현대전자로 합병이 되어서 LG 입장에서는 천추의 한이었다. 저는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그게 지금 SK하이닉스가 됐으니까요. 가지고 있었다면 LG의 위상이 달라질 수 있지 않았을까.
◇ 최휘> 달라졌겠네요. 정치적인 이해관계에 따라서 이런 그룹들의 사업, 이런 것들이 바뀌는 거를 저는 드라마 있잖아요. <재벌집 막내아들>에서 접했거든요. 그런데 이게 실제로도 벌어질 법한 일들이었나 봐요?
◆ 박주근> 그렇죠. <재벌집 막내아들>은 실질적인, 제가 그 드라마를 정중동 하면서 본 거는 삼성그룹, 현대그룹, LG그룹 여러 그룹 이야기를 막 뒤섞어 놨다. 거기서 많이 유출을 했고.
◇ 최휘> 우리 대표님은 정말 그 드라마를 볼 때 좀 남다르셨을 것 같아요. 어떤 것들이 보이고.
◆ 박주근> 저 이야기는 저분 이야기인데, 이분 이야기인데. 이렇게 되는 거죠.
◇ 최휘> 유독 더 재밌게 보셨겠네요.
◆ 박주근> 그럼요. 굉장히 집중해서 봤습니다.
◇ 최휘> 저도 재밌게 봤는데 LG는 지금도 이 부분을 참 강조한다고 합니다. 여러 사람이 화합한다. 인화를 강조한다고 하는데 이게 어떤 에피소드에서 엿볼 수 있을까요?
◆ 박주근> 이게 LG그룹이 탄생 배경부터 그렇습니다. 구인회 회장이 47년도에 우리가 처음에 얘기했던 동동구리무로 시작한 락희화학으로 시작했는데 LG그룹은 시작할 때 구씨와 허 씨가 만나기 시작했거든요. 그러니까 원래 두 집안이 시작했으니깐 구인회 회장의 부인이 허일수 여사인데 허일수 여사가 허 씨거든요. 그러니까 허중구, 허만정 회장과 구인회장이 통합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동업으로 시작해서 인화가 강조할 수밖에 없었고 실제 보면 2000년대에 LG가 LCD 사업에 진출하는데 당시에 기술을 두 개의 필립스가 됩니다. 그때 필립스가 LG를 선택한 이유 중에 하나가 바로 인화 때문이라는 이야기까지 있어요. 당시에 필립스와 LG가 5대 5, 50%, 50%에 한 주를 더 LG가 가져가는 구조로 현재 LG디스플레이가 됐는데 그다음 필립스가 LG에 부탁을 했을 때 흔쾌히 사업을 해보자고 이야기한 이유도 그런 구 씨와 허 씨의 동업 정신, 인화를 굉장히 높게 가치를 평가했다라는 설이 분명히 있습니다. 그래서 LG는 지금도 노사 분규 한번 일어나지 않는 기업이죠.
◇ 최휘> 그렇군요. 약간 사람 중심의 의리를 중시하는 듯한 그런 분위기인가 봐요.
◆ 박주근> 그런 게 많이 남아 있죠. LG그룹 자체가.
◇ 최휘> 또 LG 신입사원으로 입사를 하면 경기도 이천에 있는 LG인화원이라는 곳에서 합숙 교육을 받는다고 하더라고요. 대표님도 LG가 친정이셨잖아요.
◆ 박주근> 저도 받았습니다.
◇ 최휘> 받으셨군요. 어때요? 거기는. 합숙 교육받으실 때 어떤 남다른 추억이나 이런 게 있으실까요?
◆ 박주근> 보통 3주나 4주 과정을 밟는데 그 당시만 해도 공채 때였으니까 각 계열사 신입사원들이,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습니다. 기수가 있고 각 계열사 신입사원들이 다 같이 1, 2층에 모여서 같이 교육을 받으니까 굉장히 재미있죠. 대학 졸업하고 얼마나 신나겠습니까? 첫 직장이고.
◇ 최휘> ‘생생경제’ 같이 만들고 있는 담당 PD도 외부 초청 행사로 이 인화원에 가봤는데 밥이 그렇게 맛있었다고 얘기를 하더라고요. 리조트처럼 식사가 마련돼 있다고, 저도 LG를 들어가 볼 걸 그랬나 봐요. 받아주지 않겠지만 그렇군요. 지금 또 최근에 LG 관련해서 나온 소식을 보면은 구본무 회장의 부인 김영식 여사가 그린 그림이 와인병의 라벨로 들어갔는데 이거를 판매 수익금을 전액 기부하기로 했다라는 소식이 있더라고요?
◆ 박주근> 네, 이게 롯데 칠성 음료 ‘마주앙‘이라는 와인에, 롯데가 와인에 조금 공을 들여요. 그래서 야 우리나라는 왜 고급 와인이 없냐. 만들어봐라라고 지시를 내려와서 만든 게 마주왕을 만들었는데 거기에 들어가는 라벨에 좀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넣을 수 없냐고 했는데 여기에 이제 김영식 여사가 민화의 아주 전문가입니다. 한남동 집에도 별도 갤러리가 있고 민화에 아주 심취하고 민화의 전문가신데, 민화 생각나는 게 없습니까? 우리 <재벌집 막내아들>의 회장의 여사가 민화를 좋아하죠.
◇ 최휘> 맞아요. 실제로 되게 열심히 그리고.
◆ 박주근> 거기서 따온 겁니다.
◇ 최휘> 그게 또 그렇게 녹아 있었군요.
◆ 박주근> 그래서 김영식 여사의 ‘달항아리’라는 민화를 거기에 넣기로 했는데 당연히 자기의 판권을 판 거니까 수익이 나오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그 수익을 지금 방금 말씀하신 곳에 기부를 하겠다는 뜻인데, 근데 시점이 지금 아시듯이 구광모 회장은 김영식 여사의 친아들이 아니라 시동생의 아들이잖아요. 그러니까 지금 딸인 구연경 씨와 같이 지금 상속 분쟁.
◇ 최휘> 상속회복청구소송 첫 재판이 열렸었죠.
◆ 박주근> 재판이 열리는 날에 그걸 해서 약간 세간에 ‘왜 이럴 때 이런 걸 하지?’
◇ 최휘> 그런 걸 보면 정말 LG가 잡음이 없나? 이런 물음표가 뜨기도 합니다.
◆ 박주근> 그런데 경영권 분쟁이 아니고 말 그대로 상속 과정에 문제가 있지 않았나의 의미이기 때문에 다른 그룹과 같이 경영권 분쟁은 아니라서 경영권 분쟁까지는 가지 않을 것 같고 과정의 문제니까 잘 해결되리라 봅니다.
◇ 최휘> 알겠습니다. 벌써 시간이 이렇게 흘렀네요. 여기서 마무리해야 될 것 같습니다. 다음에 또 기회가 되면은 같이 뵙고 방송을 하면 좋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지금까지 박주근 리더스 인덱스 대표와 함께했습니다.
YTN 김우성 (wSKim@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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