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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앤팩트] 필리핀 카지노로 도주한 '라임 사태' 몸통 김영홍

취재N팩트 2023.09.13 오후 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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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필리핀 현지에 있는 카지노 리조트 전직 대표 등이 국내에서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도박 공간을 불법 개설한 혐의인데요.

그런데 이 리조트가 최근 다시 주목되는 대규모 펀드 사기, '라임 사태'와 연계돼 있습니다.

당시 횡령한 돈이 리조트 매입 자금으로 쓰였고, 주범 중 한 명인 김영홍이 이곳을 중심으로 수년째 도피 생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지 환 기자!

일단 사건 흐름을 좀 이해해야 할 것 같습니다.

논란이 되는 필리핀 리조트, 어떤 곳입니까?

[기자]
많이들 가시는 필리핀 유명 관광지이죠.

세부에 있는 '이슬라 리조트'라는 곳입니다.

이 리조트가 유명세를 치른 게, 내부에 카지노가 있습니다.

게다가 우리나라 사람이 만들었는데요.

지난 2007년 현지에 토지법인을 세운 강원도 출신 사업가 50대 박 모 씨가 설립했습니다.

이후 2009년 호텔을 개장하고 라이선스라고 하죠. 허가를 받은 뒤 2012년 9월부터 카지노 영업을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해외에서 카지노를 운영하다 보니 2010년대 중반 이후 잡음이 많았습니다.

이 과정에서 정치권에도 발을 걸친 강원 지역 상당수 인사가 지분을 갖고 경영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영권 다툼이나 분양 사기, 공금 횡령 등으로 소송도 잦았고요.

사실 현재까지도 리조트 설립자 측은 리조트를 매각한 적이 없고, 경영권 분쟁이 발생한 이후 불법 점유가 이뤄지고 있는 상태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밖에 영화나 드라마처럼 조직 폭력배도 개입도 있었습니다.

지난 2015년엔 춘천지역 조직폭력배인 '춘천식구파'에서 이 카지노를 배경으로 불법 도박 사이트를 운영하다 무더기로 검거되기도 했습니다.

2018년엔 이권 다툼으로 현지에서 총격전까지 발생해 필리핀 경찰 특공대가 투입되기도 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런데 이 리조트 전 대표 등 관계자들이 국내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고요?

[기자]
맞습니다. 경영권 분쟁으로 대표 논란이 있지만, 전(前) 대표로 불린 59살 김 모 씨와 전무 손 모 씨 등인데요.

혐의는 불법 도박 공간 개설입니다.

이들은 '아바타 카지노'라는 걸 운영했습니다.

실제 카지노를 원격 도박장으로 이용하는 건데요.

화면 카지노 테이블 앞에 이어폰을 낀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아바타입니다.

카지노에 설치된 바카라 게임 테이블을 특정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실시간으로 생중계하는 겁니다.

도박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필리핀까지 가지 않고 에이전트에게 수수료를 주고 돈을 송금하는데요.

지정된 현지 대리인인 이른바 '아바타'와 보이스톡 등으로 연락하면서 베팅하는 건데, 관련 피고인 대부분이 실형을 선고받고 있습니다.

[필리핀 카지노 제보자 : 테이블이 쫙 보이거든요. 온라인 카지노 테이블이요. 아바타가 다 앉아있는 게 다 보이죠. 딜러하고요. 보면서 눈으로 보면서 (베팅하죠)]

[앵커]
그런데 필리핀에 있는 카지노 리조트와 대형 펀드 사기인 '라임 사태'가 무슨 연관이 있다는 거죠?

[기자]
필리핀 이슬라 리조트가 경영권 다툼, 소송, 총격전 등으로 한창 시끄러웠던 2018년 10월입니다.

현재 재판을 받는 김 전 대표 등 당시 주주 11명은 리조트를 300억 원 정도에 매각했는데요.

이들로부터 카지노를 산 사람이 바로 몇 년 전 국내를 뒤흔든 펀드 사기죠.

'라임 사태' 주범 가운데 한 명인 김영홍 당시 메트로폴리탄 회장입니다.

투자법인을 따로 세우지 않고 측근 명의로 리조트 법인 지분 40%를 인수한 뒤 나머지는 차명을 통해 매입했습니다.

저희가 여권 사본을 포함해 김영홍 회장 사진 여러 장을 입수해 공개했는데요.

7~8년 전 모습이라 지금과는 다소 다를 것 같습니다.

김영홍 회장은 대법원에서 징역 20년 형이 확정된 이종필 전 라임 부사장으로부터 펀드 자금 가운데 3,500억 원을 넘겨받은 것으로 알려진 인물입니다.

일각에서는 금액이 6,000억 원에 달한다는 주장도 있는데요.

이 돈으로 앞서 말씀드린 필리핀 이슬라 리조트를 포함해 캄보디아 리조트, 서초구 오피스텔 개발, 맥주 수입 사업 투자를 주도했습니다.

김영홍 회장은 라임 펀드 환매 중단 직후 출국 금지가 걸리지 않은 틈을 타 바로 베트남으로 간 뒤 다시 필리핀으로 넘어간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김 회장 친인척이 리조트를 점유한 상태에서 지금까지 도피생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정리하면, 소송 등으로 권리 분쟁이 심각해 매각이 어려웠던 필리핀 카지노 리조트를 라임으로부터 자금을 받은 김영홍 회장이 한 번에 매입했고, 현재는 이곳이 김 회장의 도피 장소와 자금 공급처로 활용되고 있는 겁니다.

[필리핀 카지노 제보자 : 어차피 (필리핀에) 은신처를 제공하게 된 것이고. 그리고 원래 라임 돈이 들어오는 걸 알고 있었습니다. (필리핀 카지노 리조트는 다 라임 돈인 거죠?) 네. 그렇습니다. 100% 다 라임 돈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라임 사태는 최근 금융감독원 재조사와 검찰 수사를 포함해 정치권에서도 논란이 많은데요.

김영홍 회장에 대한 수사는 진전이 없습니까?

[기자]
금융감독원이 최근 사모 펀드 사기 사건 재조사를 진행했죠.

2,000억 원대 추가 횡령 혐의가 있다고 결과를 발표하면서 정치권 논란으로 이어지고 있는데요.

검찰 역시 횡령 자금은 물론 필리핀 리조트 판매 대금 등을 수사하며 정치권 개입 여부 등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불거진 혐의 가운데 상당 부분이 도주 중인 김영홍 회장이 주도하거나 직간접적으로 개입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김 회장에 대한 수사는 아무 진전이 없습니다.

국적을 버린 상태에서 처음 수배가 떨어진 게 2019년 10월인데요.

인터폴 적색 수배까지 등급이 올라갔지만, 마닐라 등에 있다는 제보만 있을 뿐 여전히 구체적인 행방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사실 라임 횡령 수사 건은 물론, 불법 도박 공간 개설 등으로 이미 수십 명이 넘는 관련자들이 수사 또는 재판을 받고 있는데요.


해외 카지노로 숨어 들어간 것으로 보이는 사기 사건 몸통 가운데 한 명인 김영홍은 4년이 되도록 여전히 소재조차 찾지 못하면서 이를 둘러싼 논란도 의혹으로만 남아 있는 상태입니다.

지금까지 전국부에서 YTN 지환입니다.

촬영기자: 박진우


YTN 지환 (haji@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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