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 송파와 경기 김포 등에서 일가족 5명이 잇따라 숨진 채 발견된 사건과 관련해 숨진 아내가 억대 사기 혐의로 경찰에 고소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경찰은 사건 배경에 아내의 금전 문제가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돈 거래 내역 등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윤웅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남편과 아내, 9살 딸과 시어머니, 시누이까지 5명이 한꺼번에 숨진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은,
서울 잠실동 아파트 단지에서 떨어져 숨진 아내 A 씨의 금전 문제가 비극의 발단이 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A 씨가 사기 혐의로 경찰에 피소된 사실이 확인됐기 때문입니다.
A 씨는 지난 6월, 채권자 3명으로부터 2억7천만 원을 사기 친 혐의로 고소를 당해 수사를 받아왔습니다.
경찰은 A 씨가 한차례 소환조사에 불응했으며, 추가 소환이 예정된 가운데 극단적 선택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A 씨는 평소 가족과 지인 등 주변에 돈을 빌리거나 수익을 볼 수 있다며 투자를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 씨는 또, 시어머니가 살던 집의 억대 보증금까지 가져다 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A 씨가 살던 빌라에선 지난해 7월부터 최근까지 도시가스 요금 180여만 원을 미납해 곧 공급이 중단될 거란 안내장이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A 씨와 시댁 식구 간의 돈 거래 내역 등을 중점적으로 살펴보며, 사망 전 행적 재구성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빌라에서 숨진 채 발견된 A 씨 남편과 시어머니, 시누이 가운데 누군가 다른 2명을 살해하고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경기 김포 호텔에 A 씨와 단둘이 투숙했던 9살 딸도 숨진 채 발견된 만큼 A 씨가 살해했을 수 있다고 보고 수사 중입니다.
경찰은 추락해 숨진 A 씨를 제외한 가족 4명의 정확한 사인을 파악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할 예정입니다.
앞서, 40대 여성 A 씨가 잠실동 아파트 단지에서 추락해 숨지면서 경찰 수사가 시작됐고,
동선 파악 과정에서 송파동 빌라에서 남편과 시어머니, 시누이가, 김포 호텔에선 9살 딸이 홀로 사망한 채 발견됐습니다.
YTN 윤웅성입니다.
YTN 윤웅성 (lhw9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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