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인천 검단신도시에서 또 다른 철근 누락이 확인됐다는 보도 이어가고 있는데요,
LH가 입주 예정자들에게 철근 누락 사실이 없다고 말하는 등 문제를 숨긴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또, 아파트 단지 시공에 참여한 설계와 감리업체들이 'LH 전관 업체'라는 의혹도 불거졌습니다.
박정현 기자입니다.
[기자]
A 씨는 외벽 철근 누락 사실이 밝혀진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에 2년 뒤 입주를 앞두고 있습니다.
지난 4월, 역시 인천 검단신도시 다른 단지에서 지하주차장이 무너지자, 자신이 살게 될 아파트는 문제가 없는지 자연스레 불안해졌습니다.
그래서 LH에 수차례 문의했는데, 그때마다 LH는 전수조사 계획이라며 안심시켰고, 심지어 철근 누락을 인지한 지난 6월 말쯤에는 관련 기관이 수차례 검토를 마쳤다고 답했습니다.
[LH 관계자 : 국토부 차원에서도 한 번 나왔고, 또 본사에서도 한 번 다녀갔고, 자체 점검도 두 번 세 번 도면을 다….]
조사해 보니 빠진 철근은 없었다면서 조만간 도면으로도 확인시켜주겠다고 쐐기를 박기도 했습니다.
[LH 관계자 : 검토해본 결과는 이렇게 빠져 있는 부분이나 이런 건 없는데 이제 그 말로만 말씀드리면 다른 입주민들이 불안해하실 수 있다 싶어서 도면으로도 보여드리고….]
그러다 뒤늦게 진실을 알게 된 지금은 날벼락을 맞은 기분입니다.
[입주예정자 B 씨 : 신혼부부 특공이니 생애 최초니 가진 거 다 쏟아부어서 입주하려고 한 건데, 돈뿐 아니라 목숨을 걸고 들어가야 하는 상황이 됐으니까….]
입주 예정자들은 LH가 안전성을 확인했다며 내놓은 해결책도 미덥지 않다고 말합니다.
재시공이라는 가장 확실한 방법을 두고, 빠트린 철근을 벽에 덧대는 '증타 방식'을 선택한 이유를 이해할 수 없다는 겁니다.
[입주예정자 A 씨 : 요즘에 하도 LH 이슈가 많으니까 그걸 좀 이슈화시키기 싫어서 결정을 내린 게 아닌가 싶습니다.]
전문가들도 증타 공법은 기존 건물 보수나 내진 설계가 아니면, 신축에서는 잘 사용하지 않는다는 의견입니다.
그러면서, 공학적으로 계산했을 때 문제가 없다고 나중에 건물이 노후화했을 때도 괜찮을 거라고 장담하긴 어렵다고 덧붙였습니다.
[최명기 / 대한민국산업현장교수단 교수 : 10년 또는 20년 후에 유지관리 하는 중에 어떤 결합부 이쪽에서 취약부가 되면서 추가적으로 어떤 사고 위험이 있을 수 있는 그런 상황이 되겠습니다.]
단지 설계와 감리를 맡은 업체들이 LH 출신을 직원으로 둔, 이른바 전관 업체라는 의혹도 제기됩니다.
그러나 이 가운데 한 곳은 선정 당시 LH 출신 임원이 있었지만 현재는 퇴직했고, 전관 특혜는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했습니다.
YTN 박정현입니다.
촬영기자 : 박재현
그래픽 : 김진호
YTN 박정현 (miaint3120@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