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농업용 비료를 '하늘이 내린 물질'로 속여, 투자만 하면 원금을 3배로 불려 준다고 사기를 벌인 일당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피해를 입은 사람은 3천여 명, 피해 금액만 4천억 원대에 이릅니다.
우철희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3월, 지리산 인근 호텔에서 열린 회사 창립식 겸 워크숍입니다.
업체 회장과 대표이사 등이 참석해 투자자들을 상대로 사업을 설명하는 자리입니다.
각종 질병을 치료하는 이른바 '하늘이 내린 물질'로 건강기능식품을 만들어서 세계적인 기업이 되겠다고 장담합니다.
[회사 임원: 우리에겐 하늘이 내려주신 물질 황금 플빅산과 베타글루칸이 있습니다.]
자체 코인과 주식 상장뿐만 아니라, 충북 충주 일대의 옥 광산과 리조트 매입도 약속합니다.
그러면서, 흔들림 없는 투자가 높은 수익을 보장할 것이라는 말도 덧붙입니다.
[회사 회장: 가슴 뜨겁게 기대되죠? 이 모든 것들이 곧 이뤄지게 될 현실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여야 실세 국회의원들이 보낸 화환과 축사에다,
[회사 관계자: 국민의힘 국회의원….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세계 제일의 바이오기업으로 성장하길….]
국내 유명 대학과 협업까지 내세워 투자자들을 안심시킵니다.
[회사 대표이사: 우리가 생산하는 모든 베타글루칸 원료와 제품에는 서울대 마크가 부착돼 나오게 되고….]
하지만 모두 사기였습니다.
이들이 사업의 밑천으로 앞세운 '하늘이 내린 물질'은 사실, 식용으로 쓸 수 없는 농업용 액상 비료였습니다.
또, 주식 상장을 비롯한 각종 사업, 국회의원과의 연관성이나 유명 대학과의 협업 역시 거짓이었습니다.
지난해 3월부터 9개월간 확인된 피해자만 3천여 명, 피해 금액은 4천억 원이 넘습니다.
원금을 최대 3배까지 불려준다는 말에 넘어가 노후자금을 쏟아부은 중장년층의 피해가 컸습니다.
[경찰 관계자: 다단계식으로 투자자들을 끌어들여 수익과 인센티브를 주고 돌려막기식으로 사기를 벌이다가 발각됐습니다.]
경찰은 모두 23명을 붙잡아 5명을 구속했습니다.
특히, 범행을 주도한 회장과 대표이사 등 6명에게는 구성원까지 같은 형량으로 처벌하는 범죄단체조직죄를 적용했습니다.
YTN 우철희입니다.
영상편집;연진영
YTN 우철희 (woo72@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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