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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2기' 확정되자 국민의힘에서 나오기 시작한 말은?

2023.10.18 오전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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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2기' 확정되자 국민의힘에서 나오기 시작한 말은?
사진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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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총장을 아십니까?


정당 사무총장(事務總長). 일반인에겐 생소한 직책이다. 총선 공천 실무와 당 살림을 맡는 핵심적인 자리다. 사람과 돈을 관리한다. 당3역인 '원내대표-사무총장-정책위 의장' 가운데 하나다. 주로 당 대표에 대한 주목도가 가장 높고 그다음 원내대표인데, 주목도에 비하면 막강한 권한을 갖는 게 바로 사무총장이다. 이렇게 중요한 자리지만 일반인은 잘 모른다. 조용한 실세인 셈이다.

선거에서 이기면 사무총장은 더 높은 자리를 노릴 수 있고, 반대로 지면 공천 실무를 담당했기 때문에 바로 물러난다. 그런데 사무총장이 선거 패배를 책임져야 할 제일 '윗선'이라면 국민은 고개를 갸우뚱한다. 보통 '그게 누군데?'라는 반응이다. 막강한 권한에 비해 주목도가 낮기 때문이다. 그래서 권한과 주목도가 동시에 높은 당 대표나 원내대표가 주로 책임진다.

어쨌든 김기현 대표 2기 체제로 정당 사무총장 자리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됐다. 국민의힘의 이번 강서구청장 선거 패배 책임의 제일 '윗선'이기 때문이다. 어차피 사무총장의 역할은 당을 통해 발현되기 때문에 사실 잘 몰라도 되는 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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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2기' 확정되자 국민의힘에서 나오기 시작한 말은?
사진출처 = YTN

또 다른 '친윤' 인사 앉힌 김기현 대표

서울 강서구청장 선거 패배 이후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새 사무총장 자리에 이만희 의원을 앉혔다. 이만희 의원은 경찰대 2기 출신으로 경기지방경찰청장을 지낸 재선 의원이다. 지난 대선 때 윤석열 당시 후보의 수행단장을 맡았다. 이른바 '윤핵관'까지는 아니지만 친윤 인사로 분류된다.

게다가 이 의원은 경북 영천·청도를 지역구로 두고 있다. 대구·경북, TK 인사다. 당 대표에 이어 원내대표 그리고 사무총장까지 내년 총선을 이끌 핵심 인사 모두 TK 출신이다. 수도권 승부를 펼치는 데 한계가 있지 않겠느냐는 우려가 국민의힘 안에서는 물론 보수 언론에서도 나오는 이유다.

내년 총선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될 조직부총장 자리도 친윤 인사가 인선됐다. 원래 이 자리는 보통 재선급이 가는 데 직전에는 초선이지만 친윤 핵심인 배현진 의원이 맡았다. 신임 조직부총장인 함경우 경기도당 광주시갑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은 재작년 윤 대통령이 국민의힘에 입당하기 전부터 캠프에 합류한 인사다. 당선인 시절에는 상근 보좌역을 맡았다.

이번 발표 이후 정광재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번 인선 기준은 수도권과 60년대 이후 출생자들에 대한 전면 배치를 들 수 있다"면서 "친윤과 비윤이 아닌 '연포탕(연대·포용·탕평)'을 반영했다"고 강조했다. 경기 평택을의 유의동 의원이 정책위의장에, 김예지 의원을 지명직 최고위원에 선임한 것을 두고 자평한 것으로 보이지만 이런 자리는 내년 총선, 특히 공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자리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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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2기' 확정되자 국민의힘에서 나오기 시작한 말은?
지난 15일, 의원총회 참석하는 국민의힘 의원들 (사진출처 = 연합뉴스)

'김기현 2기' 확정되자마자 나온 공천 우려

'김기현 체제 2기'가 확정되자 국민의힘 안팎에선 공천 얘기부터 자연스럽게 나온다. 다만 당내 우려는 대부분 '익명'으로 흘러나오고 있다. 2기 체제도 1기와 큰 차이가 없으니 공천 문제도 걸려 있는 만큼 당당하게 나설 수 없는 분위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래도 실명으로 나오는 반응도 있다.

먼저 선거 패배 이후 열린 비공개 의원총회를 "안드로메다 의총 같았다"고 평가한 허은아 의원은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지금은 공천 생각할 때가 아니고 공천이 중요한 게 아니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들께 저희가 무슨 잘못을 했는지 반성부터 하고 죄송하다, 바꿔나가겠다 먼저 해야 그 뒤에 공천을 받고 국민들한테 평가받는 거지 지금 이게 공천이 무슨 의미가 있나?"라고 밝혔다.

유승민 전 의원은 지금 이대로라면 이른바 '윤심'이 통하는 공천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그는 CBS 김현정 뉴스쇼에 출연해 "선거를 앞두고 공천을 하는 사무총장, 부총장도 100% 윤석열 대통령 사람들이고, 김기현 대표와 최고위원들도 전부 다 그렇고, 그러니까 국민들 보기에 이 사람들이 아직 정신을 못 차렸구나, 그런 평가가 나오는 거라"고 지적했다.

천하람 국민의힘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은 국민의힘 내 대다수의 침묵을 지적했다. 그는 YTN 라디오 신율의 뉴스 정면승부에서 "'내가 밉보이면 안 되지, 조심해서 가야지'라고 가니까 다들 아무 말도 못 하는 지금 상황에 빠져들고 있는 거"라고 말했다.

'김기현 2기'가 총선 전 국민의힘 지도부의 마지막 그림인지는 지켜봐야 할 일이다. 총선을 앞두고 그림이 다시 한번 더 구체적으로 그려질 가능성도 남아 있다. '김기현 2기'라는 밑그림을 보면 어떤 그림이 그려질지 어느 정도 예상된다.

YTN 이대건 (dg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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