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장동 민간업자 청탁을 들어 주고 아들의 퇴직금 명목으로 50억 원을 챙겼다는 의혹을 받는 곽상도 전 의원이 검찰에 다시 소환됐습니다.
1심 법원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지 8개월 만인데, 이번에도 아들과 '경제 공동체' 관계가 아니라고 부인했습니다.
홍민기 기자입니다.
[기자]
이른바 '50억 클럽' 핵심 인물인 곽상도 전 의원이 검찰에 다시 불려 나왔습니다.
아들의 퇴직금 명목으로 화천대유에서 50억 원을 뇌물로 받았단 혐의에 대해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지 여덟 달 만입니다.
아들과 곽 전 의원이 경제 공동체라 볼 수 없어 죄를 묻기 어렵단 1심 판결을 깨기 위해 검찰은 보강 수사에 주력해왔습니다.
아들 병채 씨를 뇌물 혐의 공범으로 입건하고 부자간 금융 거래 내역을 분석해,
곽 전 의원의 보석 보증금과 주택 재산세 등이 아들이 받은 돈에서 지출된 정황을 파악했습니다.
또, 병채 씨의 대학원 등록금은 곽 전 의원 명의 계좌에서 나가는 등
사실상 경제 공동체로 볼 수 있는 물증을 토대로 곽 전 의원을 압박했지만, 이번에도 곽 전 의원은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곽상도 / 전 국민의힘 의원 : 제가 구속돼 있고 집사람이 2021년도 5월 20일 사망해서 집에 가족이 아무도 없습니다. 그래서 아들이 보석 보증금을 냈고, 나온 다음에 곧바로 제가 변제 했습니다.]
2015년, 대장동 일당이 참여한 성남의뜰 컨소시엄에서 하나은행이 빠지지 않도록 해달라는 김만배 씨 청탁에 따라,
영향력을 행사해 컨소시엄 와해 위기를 무마해주고 아들을 통해 50억 원을 챙긴 게 아니냔 검찰 추궁에도 모르쇠로 일관했습니다.
[곽상도 / 전 국민의힘 의원 : 검찰이 2년째 조사하고 있습니다. 저하고 관련된 자료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저는 그때부터 지금까지 저하고 무관하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검찰은 그러나, 하나은행의 컨소시엄 이탈 위기가 있었는지 단정하기 어렵단 1심 판단을 뒤집을 수 있는 구체적인 와해 시도 경위를 파악해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아들 병채 씨 소환조사에서 확보한 진술과 곽 전 의원 진술 간에 배치되는 부분을 캐물으며, '경제 공동체' 관계 입증에도 공을 들였습니다.
검찰은 조사 결과를 토대로 조만간 곽 전 의원 부자의 신병처리 방향을 결정할 방침입니다.
지난 2월, 무죄를 선고받은 곽 전 의원의 2심 재판은 오는 12월 시작될 예정입니다.
YTN 홍민기입니다.
촬영기자;이수연
영상편집;연진영
그래픽;이원희
YTN 홍민기 (hongmg122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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