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반도체 불황이 바닥을 찍고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국내 대표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3분기에 예상보다 좋은 실적을 올렸는데, 적자 탈출도 멀지 않았다는 분석입니다.
보도에 박홍구 기자입니다.
[기자]
SK하이닉스는 올해 3분기에 매출 9조 원, 영업손실 1조 8천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지난 2분기보다 매출은 24% 늘었고 적자 폭은 38%가 줄었습니다.
[김우현 / SK하이닉스 부사장 : 메모리 산업은 극심했던 다운턴(하강 국면)을 지나 본격적인 회복세로 접어들었다고 판단합니다.]
앞서 3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도 지난 1, 2분기 때 반도체 부문 적자가 각각 4조 원 중반대에 달했으나 3분기엔 3조 원대로 적자 폭이 축소된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메모리 감산이 효과를 거둬 단가가 상승한 게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된 것입니다.
[김양팽 /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 : 그(감산)로 인한 영향으로 재고가 좀 줄어들고 덕분에 단가가 안정화 되고 그 영향이 나타나면서 실적이 개선된, 그런 상황으로 보여 집니다.]
블룸버그 분석을 보면 메모리 고정 가격은 지난 7월 1.36달러 이후 추가 하락을 멈췄고 현물 가격은 8월에 1.4달러를 찍은 뒤 이번 달엔 1.5달러로 상승했습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4분기에 D램 가격이 3∼8%, 낸드는 8~13%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AI 열풍으로 고성능, 고용량 메모리 수요가 늘고 있는 것도 실적 개선의 청신호입니다.
특히 고대역폭메모리, HBM은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빠른 속도로 처리할 수 있어 챗GPT같은 생성형 AI 서비스에 반드시 필요한데,
세계 HBM 시장은 올해 20억 달러에서 내년 33억, 후년엔 49억 달러로 성장이 예상됩니다.
업계에서는 올 연말과 내년에 PC와 스마트폰, 서버 등 수요 환경이 개선돼 돌발 변수만 없다면 내년 1, 2분기에는 반도체가 흑자 전환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YTN 박홍구입니다.
영상편집 : 전자인
그래픽 : 홍명화
YTN 박홍구 (hkpa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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