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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무자격 법인에 "용역 줬을 뿐"이라는 대전시 시설관리공단

2023.11.03 오전 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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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YTN은 대전시 추모공원이 자격이 없는 법인과 14년 동안 계약을 이어왔다는 내용 전해 드렸는데요.


취재 결과 해당 영농법인이 단순히 용역 계약을 따낸 수준이 아니라 아예 시설 일부를 운영한 정황들도 확인됐습니다.

양동훈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장묘 업무를 볼 수 없는 영농법인과 14년 동안이나 용역 계약을 맺어 온 대전 추모공원.

대전시 시설관리공단 관계자는 YTN과의 통화에서 '가끔 일이 필요할 때 용역을 줬을 뿐'이라고 답변했습니다.

하지만 취재 결과 실제로는 영농법인이 추모공원 운영 일부에 참여해 온 거로 추정되는 근거들이 발견됐습니다.

영농법인 홈페이지를 들어가 보면, '대전시추모공원 관리사업소 영농조합법인'이라고 떡하니 적혀 있습니다.

이곳 추모공원 안에는 영농조합 장묘 사업장이 있습니다.

원래는 다른 곳에 있었던 법인 주소지도, 지난 2020년 아예 이곳으로 이전했습니다.

대전추모공원 홈페이지와 해당 법인 홈페이지에 있는 안내 전화번호도 같습니다.

이 법인은 추모공원 내 매점도 운영해 온 거로 전해졌습니다.

YTN이 시설관리공단에 '영농법인이 매점을 운영하고 있느냐'고 질의하자 '마을 주민들이 운영하는 건 맞지만 영농법인이 운영하는 건지는 잘 모른다'라는 이해하기 힘든 답변을 내놨습니다.

지방자치단체 담당자는 사실상 해당 영농법인이 추모공원 일부에 대해 위탁 관리를 하는 것과 유사한 형태로 사업이 이뤄진 거라고 인정했습니다.

지난 2022년 한 해 동안 시설관리공단이 해당 영농법인과 맺은 각종 계약 규모는 YTN이 확인한 것만 9천만 원이 넘습니다.

매점 운영 등 기타 수익까지 고려하면 14년 동안 올린 불법 매출이 얼마나 되는지 가늠하기도 힘든 상황.

제보자는 법인을 해산하는 것에서 멈추지 말고 다른 문제는 없었는지도 더 철저하게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A 씨 / 제보자 : 대전시청과 산하 기관인 대전시설관리공단에서 이번 일을 계기로 종합감사와 재정감사를 더 철저히 해 주시기를 요청합니다.]

또 이미 대전시에 민원을 제기했지만 제대로 된 답변이 오지 않고 있다면서, 경찰과 다른 상급 기관들에도 계속해 문제를 제기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YTN 양동훈입니다.



촬영기자:원인식

그래픽:기내경




YTN 양동훈 (yangdh0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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