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덩, 풍덩"...어젯밤 오사카 도톤보리 강에 37명 뛰어든 이유

오사카 교도=연합뉴스

"풍덩, 풍덩"

지난 5일 밤 일본 오사카의 도톤보리 강에 수십 명이 연달아 뛰어들기 시작했다. 간사이 지역을 기반으로 한 프로야구팀 한신 타이거스가 38년 만에 일본시리즈에서 우승하면서 팬들의 오랜 전통이 재현된 것이다.

6일 교도통신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전날 열린 일본시리즈 최종 7차전에서 한신 타이거스가 오릭스 버팔로스를 7-1로 꺾었다. 이로써 4승 3패를 기록한 한신은 1985년 이후 처음으로 통산 두 번째 일본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에 한신 팬들은 번화가인 난바에 뛰쳐나와 우승의 기쁨을 즐기고, 일부는 도톤보리 강에 뛰어들어 수영을 하기도 했다.

앞서 오사카 당국은 강에 뛰어드는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2m 높이의 가림막을 설치했으며, 다리 위와 주변 거리에 천여 명의 경찰 인력을 배치한 바 있다. 그러나 NHK는 6일 오전 12시 기준 37명이 뛰어내렸다고 보도했다. 다행히 부상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톤보리 강에 뛰어드는 행위는 한신 팬들이 우승을 자축하는 대표적인 방법이다. 한신이 1985년 일본시리즈에서 우승한 당시 팬들은 KFC의 '커넬 샌더스' 동상을 도톤보리 강에 던졌다. 공교롭게도 2002년까지 17년간 센트럴리그 우승에 실패하며 '샌더스의 저주'로 불렸다.

이후 2003년 센트럴리그 우승 당시엔 무려 5,300여 명이 입수했으며 이 과정에서 1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올해도 지난 9월 한신의 센트럴리그 우승이 확정되자 20여 명의 팬들이 강에 뛰어들었다.

YTN 서미량 (tjalfid@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