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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울한 한반도 시나리오...포화 상태 '초비상' [와이즈픽]

와이즈픽 2023.11.19 오후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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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7년 6월 29일,
‘남쪽 바다에서 돈을 벌어온다’는 뜻의 지남호가 출항했습니다.


참치를 잡기 위한 우리나라의 첫 원양어선으로,
목적지는 인도양이었습니다.

66년이 흐른 지금.

대형 참치는 먼바다가 아닌
동해안에서도 잡힙니다.

아열대성 어류인 참치가
동해안까지 온 이유.

지구 온난화입니다.

올해 늦여름 (8월 말 ~ 9월 초),
한반도 해역의 평균 수온이
26도를 기록했습니다.

역대 최고치입니다.

최근 25년간의 평균 수온보다
1.6도나 높습니다.

바닷물 온도 1도 상승은
육상으로 치면 거의 10도 가까이 오르는 것에 맞먹습니다.

그만큼 바다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뜻입니다.

최근 동해 수온은
평년에 비해 무려 2도 넘게 치솟았는데,

따뜻해진 바닷물은
상어와 참치를 불러들였습니다.

올해 6월, 속초 장사항에선
영화 '죠스'로도 유명한 식인상어, 백상아리가 출몰했고,

강릉 주문진 앞바다에선
160kg짜리 초대형 참치가 잡혔습니다.

[김 진 두 / YTN 기상·재난 기자 (7월 7일)]
상어는 아열대 어종입니다. 해수 온도가 21도 이상인 지역에서만 살 수가 있습니다.
우리나라 주변 해수 온도가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라는 뜻이죠.

남해 상황은 더 심각합니다.

수온이 27.9도까지 올랐습니다.

올해 6월 전남 완도에선
새끼 백상아리 사체가 발견됐고,

양식어류가 대규모로 집단 폐사했습니다.

지구엔 다양한 임계점들이 존재합니다.

임계점이란,
불안 정도가 증가하다가 결국 다른 상태로 변하는 지점을 말합니다.

물이 끓어 기체가 되는 순간인 100℃가 대표적입니다.

수중 생태계의 경우,
온도 변화에 대한 임계점들이 일반적으로 낮습니다.

1도에서 2도 사이에 많이 분포하고 있는데,

이미 임계점에 다다른 곳들이 많을 거란 우려가 나옵니다.

급격히 따뜻해진 바다는
지구 곳곳에 재난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태풍과 허리케인, 사이클론이
더 강력하고 더 오래 지속하게 하고,

빙하를 녹여 홍수를 유발하는 게 단적인 예입니다.

해수 온도 변화는
생태계 변화와 재난 발생에만 영향을 미치는 게 아닙니다.

지구 온난화의 악순환이라는,
더 근본적인 문제를 일으킵니다.

온난화로 인해 바닷물이 따뜻해지면
바다의 이산화탄소 흡수 능력이 떨어져
온난화 가속화로 이어질 거란 경고가 나왔습니다.

연구진에 따르면,
극단적인 기후 변화로 비가 많이 내리면
바닷물의 표면이 따뜻한 담수로 덮이게 됩니다.

해류까지 느려지면,
바다 아래층의 차가운 알칼리성 해수와 섞이지 않게 되면서
표층수의 이산화탄소가 포화 상태에 이르게 됩니다.

이산화탄소를 흡수할 여지가 없어진다는 뜻으로,
이렇게 되면 표층수는 바닷물의 이산화탄소 흡수를 가로막는 장벽이 됩니다.

인간이 배출하는 이산화탄소의 3분의 1을 흡수하며
지구 온난화를 온몸으로 막아온 바다가
온난화 앞에 무릎을 꿇어 결국 온난화 편에 서게 될 거란
암울한 시나리오입니다.

올해는 근대 기상관측이 시작된 이래
전 지구적으로 가장 더웠던
해가 될 거란 관측이 나옵니다.

올해 여름부터
지구 평균기온은 매월 최고치를 기록해왔고,

평균 바닷물 온도 역시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엘니뇨의 절정이 끝난 뒤인 내년 초,

전 지구적인 기온과 수온 상승이 발생해
또 한 번 최고치를 경신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경고에 그쳐선 안 됩니다.

2040년쯤 오존층이 1980년 수준으로 회복될 거란
희소식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간만에 전해진 이 낭보,
프레온가스 등 오존층 파괴 물질의 생산과 소비를 규제한 덕분입니다.

"산업화 이전 수준 대비 지구 평균온도가 2℃ 이상 상승하지 않도록
온실가스 배출량을 단계적으로 감축한다"

지난 2015년,
195개국이 채택한 파리기후변화협정의 핵심 내용입니다.

"모든 분야에서 파리협정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있다"

이건 기후변화협약 홈페이지에 게재된
파리협정에 대한 이행점검 평가 결과입니다.

뜨거워진 지구를 식힐 수 있는 건
화려한 수사도 아니고 약속도 아닙니다.

한 국가가 기후변화 문제를 얼마나 진정성 있게 대하는 가를 증명하는 건

결국 행동이고, 이력입니다.

기획 : 김웅래
제작 : 강재연
그래픽 : 김현수

YTN 강재연 (jaeyeon9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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