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복도에 카메라를 설치해 알아낸 비밀번호로 수억대 금품을 훔친 일당이 체포됐다.
20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서울 광진경찰서는 이 같은 혐의로 A(37)씨 등 일당 7명을 검거했다. 이들 중 주범을 포함해 5명을 구속 수사했으며 모두 검찰로 송치했다.
A씨는 처남과 매부, 사회에서 만난 선후배 등 30대 후반~40대 초반의 지인 6명과 함께 범행했다. 텔레그램 단체 대화방을 만들어 차량 위치 정보와 출입문 비밀번호 등 역할을 나눠 조직적으로 움직였다.
일당은 외제 차를 운행하는 피해자들을 대상으로 삼아 차에 위치추적 장치를 부착해 미행했다. 또 아파트 복도 천장에 화재 감지기를 부착하고 그 안에 카메라를 설치하는 등 실시간으로 피해자 동향을 감시했다.
피해 금품은 차량 키를 제외하고 대부분 회수됐다. 이들은 피해 금품을 그대로 보관하고 있다가 경찰에 제출했고 현금은 채무 변제 등으로 사용했다가 체포 후 빌린 돈으로 변상했다.
한편 경찰은 범행 전후 약 2주간 폐쇄회로(CC)TV 300여 대를 분석해 이동 동선을 파악하고 범행을 전후한 접선 장면 등 공모 정황을 확인해 9월 25일부터 이달 7일까지 차례대로 검거했다.
경찰은 압수한 대포폰을 분석해 현재까지 추가 피해자가 7명 더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 이에 피해자가 더 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휴대전화 포렌식 결과를 바탕으로 여죄 수사를 이어간다.
YTN 곽현수 (abroad@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