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내년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힘 안팎에선 당무감사위원회가 공천 배제 비율로 제시한 22.5%보다 더 큰 폭의 물갈이가 이뤄질 거란 전망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영남권 현역은 물론 반등이 절실한 수도권의 당협위원장까지 최대 절반이 바뀔 가능성이 거론되는데, 사람만 바꾼다고 선거 이기냐는 회의론도 적지 않습니다.
나혜인 기자입니다.
[기자]
당무감사 발표로 시동이 걸린 국민의힘 공천 물갈이의 첫 표적은 강세 지역인 영남권 현역 의원들로 좁혀지는 분위기입니다.
당무 성적이 나빠 공천 배제 권고 대상이 되거나 당보다 지지율이 크게 낮아 '문제 의원'으로 분류된 현직은 최소 20명이 넘고, 다수는 영남에 지역구를 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당무감사위 관계자는 YTN과 통화에서 애초 지역구 의원 60% 이상이 영남권인 당의 구조적 요인 때문이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습니다.
하지만 당세가 강한 지역적 특수성까지 충분히 고려해 여론을 살폈다며, 지지율이 2배, 3배씩 떨어지는 의원들은 문제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당 핵심 관계자 역시 영남권만 겨냥한 물갈이는 없을 거라면서도, 43.5%였던 21대 총선 현역 교체율을 언급하며 원외 당협위원장까지 최대 절반이 바뀔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실제 공천 배제 권고 대상이 된 당무감사 하위 46명 가운데선 서울 지역 원외 당협위원장이 가장 많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수도권을 총선 승패의 분수령으로 보는 당 지도부도 경쟁력이 약한 당협위원장 교체 필요성에 공감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박정하 / 국민의힘 수석대변인 : 총선을 앞두고 최대한의 성과를 얻기 위해서 혁신위, 지도부, 개별 의원들, 당원들 모두 다 굉장한 몸부림을 치고 있습니다.]
그러나 원외에선 험지에서 어렵게 조직을 다져온 당협위원장들의 공로를 무시해선 안 된다는 반발 기류가 읽힙니다.
현직 의원들도 물갈이가 무조건 선거 승리를 담보하지는 않는다며, 투명하고 객관적인 절차가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홍석준 / 국민의힘 의원 (KBS 라디오) : 21대 때는 저희가 43%를 했고 민주당이 제가 기억하기로는 20%대 물갈이를 했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희가 참패를 했기 때문에….]
여당 총선기획단은 당무감사 결과와 별도로 공천 평가지표를 마련해 이르면 다음 달 중순 공천관리위원회를 띄우겠다고 밝혔습니다.
야당보다 빨리 커진 물갈이 논란을 투명한 절차로 잠재울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YTN 나혜인입니다.
촬영기자;이성모 한상원
영상편집;임종문
그래픽;김효진
YTN 나혜인 (nahi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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