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배추 농가에서 종종 겪는 병충해 가운데 잎과 줄기가 물러지는 '균핵병'이 있습니다.
이 병을 일으키는 곰팡이를 토양 속 미생물로 사멸시키는 기술이 개발돼 앞으로 친환경 농법에 활용될 전망입니다.
김평정 기자입니다.
[기자]
속이 꽉 차게 잘 자란 배추가 밭을 가득 채웠습니다.
흔히 볼 수 있는 배추밭 같지만, 사실은 병해충 연구를 위해 특별히 관리된 밭입니다.
이 밭에서 자란 배추엔 국내 토양에서 발견된 미생물인 방선균이 살포됐습니다.
배추는 곰팡이 감염으로 줄기와 잎이 물러져 결국 썩게 되는 균핵병에 걸릴 수 있는데 이를 방선균이 예방할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기 때문입니다.
방선균만 단독 살포했을 때는 농약의 80% 안팎 수준, 방선균과 농약을 3대 1로 섞어 사용했을 때는 농약과 거의 비슷한 방제 효과를 보였습니다.
따라서 균핵병을 막는 데 방선균을 활용하면 농약 사용량을 기존보다 75%가량 줄일 수 있습니다.
배추뿐만 아니라 상추 등 다른 채소에 대해서도 역시 저농약 친환경 재배가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김창무 국립생물자원관 생물종다양성연구과장 : 인체에 무해하기 때문에 주로 삼겹살이나 고기를 싸먹는 쌈 채소 같은 상추나 청경채 등에도 이 균핵병을 예방하는 방선균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방선균이 살포된 밭에서 자란 배추는 무게가 약 1.2배 더 나가는 등 생장 촉진 효과도 있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습니다.
방선균은 토양 속에서 유기물을 분해하는 미생물로 현재 사용하는 항생제의 60%가량이 방선균을 활용해 개발됐습니다.
방선균을 대량 증식하는 기술도 확보한 연구진은 이를 화학 농약 대체품 개발에 활용하도록 민간기업에 기술 이전할 계획입니다.
YTN 김평정입니다.
YTN 김평정 (pyung@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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