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사회
닫기
이제 해당 작성자의 댓글 내용을
확인할 수 없습니다.
닫기
삭제하시겠습니까?
이제 해당 댓글 내용을 확인할 수 없습니다

"살려주십시오"...계양역 할아버지, 아내 유품 담긴 가방 찾아

2023.12.22 오전 08:20
이미지 확대 보기
"살려주십시오"...계양역 할아버지, 아내 유품 담긴 가방 찾아
연합뉴스
AD
아내의 유품이 담긴 가방을 잃어버려 안타까움을 샀던 계양역 할아버지가 가방을 되찾았다.


21일 X(옛 트위터)에는 "어제 인천 계양역 갔다가 눈물 찔끔함"이라는 내용의 글과 함께 고 모(76)씨의 사연이 담긴 A4용지를 찍은 사진이 올라왔다.

종이에는 고 씨의 연락처와 함께 "12월 8일 계양역 도로 옆에 노트북이 든 백팩을 그냥 두고 승용차로 귀가해 가방을 분실했다"며 "사람 한 명 살린다는 마음으로 돌려주시면 분명 후사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고 씨의 분실한 가방에는 고 씨가 지난 16년간 일한 내용이 저장되어 있는 노트북과 USB 저장매체 여러 개가 들어있었다. UBS에는 먼저 세상을 떠난 아내와 관련된 내용, 아내가 사용하던 전화기 등등 소중한 추억이 들어 있다고 설명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고 씨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가방에 있던 USB에는 2년 전 곁을 떠난 아내의 생전 사진과 영상, 장례식장과 산소 사진이 모두 들어 있다"며 "정말 소중한 물건인 만큼 꼭 되찾고 싶다"고 호소했다.

고 씨와 49년을 함께 지낸 그의 아내는 유방암에 걸려 투병 생활을 하다 지난 2021년 10월 지인 모임에서 갑자기 쓰러진 뒤 73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그는 계양역 일대 10곳에 가방을 찾아달라는 글을 직접 프린트해 붙였고, 이 글이 SNS에서 화제가 된 것이다.

이후 고 씨는 분실 13일째인 21일, 공항철도 검암역 유실물 센터에서 가방을 되찾았다.


당초 고 씨는 계양역 길가에 잠시 가방을 놔뒀다가 분실했다고 생각했으나, 주변 CCTV를 확인한 경찰관의 도움으로 분실 장소를 확인한 끝에 지난 8일 공항철도 계양역에서 하차하면서 전동차 안에 가방을 두고 내린 것으로 파악됐다.

고 씨는 "경찰관이 CCTV를 확인해 제가 계양역 역사 내에서 가방을 메고 있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려줬다"며 "전동차 안에 두고 내렸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유실물 센터에 연락했더니 다행히 가방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저에겐 돈으로도 살 수 없는 소중한 아내의 유품을 되찾게 돼서 정말 다행"이라며 "관심을 가지고 도움을 주신 모든 분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YTN 최가영 (weeping07@ytn.co.kr)

AD
AD

Y녹취록

YTN 뉴스를 만나는 또 다른 방법

전체보기
YTN 유튜브
구독 4,760,000
YTN 네이버채널
구독 5,662,470
YTN 페이스북
구독 703,845
YTN 리더스 뉴스레터
구독 15,303
YTN 엑스
팔로워 361,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