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일시 : 2023년 12월 27일 (수)
□ 진행 : 박귀빈 아나운서
□ 출연자 : 김유나 학생 / 태블릿 케이스 발명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박귀빈 아나운서(이하 박귀빈) : 특허청과 함께하는 <독특허지 기특허지> 시간입니다. 발명, 이름만 들으면 참 막막하고 어려운 일일 것 같은데, 사실 발명은 우리 생활 속의 작은 불편함을 눈여겨 보는 데에서 시작된다고 합니다. 이런 관찰력으로 특허청이 주최하는 '생활발명코리아' 대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분이 있는데요. 김유나 학생, 스튜디오에 모셔서 발명왕으로 거듭난 비결에 대해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김유나 학생(이하 김유나): 안녕하세요.
◇ 박귀빈 : 먼저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 김유나 : 안녕하세요, 가로-세로 양방향으로 필기할 수 있는 태블릿 케이스를 발명한 김유나라고 합니다. 반갑습니다.
◇ 박귀빈 : 태블릿 케이스를 발명하셨어요. 이걸로 대통령상까지 받으신 거죠?
자세히 소개 좀 해주세요.
◆ 김유나 : 이 발명품은 태블릿PC를 활용해 필기할 때, 받침각을 형성해 줌으로써 장시간 필기 시 거북목 통증을 덜어주는 케이스입니다. 대부분의 시중 제품이 구현하고 있는 가로 방향 받침각 외에도, 화면을 길게 보고 필기하고 싶을 경우 세로방향 받침각도 함께 지원하는 것이 이 제품만의 특장점이라고 할 수 있어요.
◇ 박귀빈 : 어떤 계기로 이런 아이디어를 떠올리게 됐나요?
◆ 김유나 : 사실 전 평상시 태블릿과 한 몸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태블릿을 굉장히 많이 사용하는 사람 중 한 명인데요, 특히 필기 기능을 자주 활용합니다. 그런데 저는 상단에 그래프나 표가 있고 하단에 주석이 달린 형태의 ‘세로’ 보고서 형식의 글을 자주 보는데, 대부분의 시중 제품들은 ‘가로’ 단방향 받침각만 제공하는 형태라 저를 100% 만족시키지 못했어요. 그리고 올해 초 친구와 함께 카페에 방문해 태블릿으로 공부를 하고 있던 중, 역시나 가로, 세로 모든 방향으로 필기 받침각을 제공해 주는 케이스에 대한 필요 욕구가 하늘을 찌르기 시작했고, 친구와 같이 옆에 있던 종이를 만지작대며 가로-세로가 모두 호환되는 케이스를 만들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그럴듯한 모형 하나가 완성되었고, 친구는 이 아이디어가 너무 아까우니 공모전이나 대회가 있으면 참여해 보라고 제게 권유해 주었습니다. 그렇게 ‘생활발명코리아’에 참여하게 되었고, 아이디어를 완제품의 형태로 구현해 낼 수 있었습니다.
◇ 박귀빈 : 생활발명코리아에 관심 갖는 분들을 위해서, 대회 절차를 소개해주시면 좋을 것 같은데요. 대회가 어떤 절차를 거쳐서 진행이 됐나요?
◆ 김유나 : 1월~4월까지는 아이디어 등록 접수 기간이구요. 6월 중순 즈음에는 2차 심사 대상작으로 선정된 아이디어에 대해 PT가 진행되고, 이 중 29건의 아이디어가 최종 지원대상작으로 선정이 됩니다. 7월에는 한국여성발명협회에서 전문가 멘토분을 매칭해 주셔서 아이디어를 고도화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는데, 저 같은 경우는 최홍진 멘토님(한국특허전략개발원 수석전문위원)의 도움을 받아 실제 시제품을 제작하는 방식이나, 소재, 절개부 마감 등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8~10월에는 실제 시제품 제작이 진행되며, 협회측에서 최적의 업체를 매칭시켜 주시기에 업체 컨택에 대한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었어요. 그리고 지식재산 출원도 함께 이뤄지게 되어, 담당 변리사님과 소통하는 과정이 중요합니다. 이 과정이 모두 끝나게 되면 11월에 창업/사업화 교육을 수강하게 되고, 마지막으로 12월에 최종심사 과정을 거쳐 대망의 시상식이 열리게 됩니다.
◇ 박귀빈 : 제품을 완성해서 수상을 하시기까지, 느낀 점이나 기억에 남는 일도 있을까요?
◆ 김유나 : 사실 제가 연단 공포증이 있습니다. 다수에게 주목을 받으면 목소리가 염소처럼 벌벌 떨려요. 그런데 생활발명코리아에 참여한 이상, 제 발명품을 다수의 사람들 앞에서 설명하고 설득하는 과정이 필수적이었어요. 제겐 너무나도 큰 고비였습니다. 그래서 최종 심사, 시상식 사례 발표에 대비해 연습을 정말 열심히 했습니다. 툭 치면 바로 입에서 발표 멘트가 나올 정도로요. 그리고 혹시 몰라 청심환도 복용하니 정말 다행히도 안정적으로 제 목소리를 전달할 수 있었습니다. 발명도 발명이지만,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내적인 성장을 이룬 것 같아 그 점이 참 감사하고 뿌듯해요.
◇ 박귀빈 : 상 받고 가족들이나 친구들 반응은 어땠어요?
◆ 김유나 : 주변분들이 오히려 저보다 더 좋아하셨습니다. 저는 거의 1년에 달하는 시간을 밟아와서 그런지 이 프로그램 진행과정에 익숙해지고 무뎌지고 있었지만, 가족이나 친구들은 ‘쟤가 케이스 만든다고 꼼지락 하고 있는 줄은 알았는데, 갑자기 대통령상?!’의 느낌을 받았을 거라 오히려 저보다 충격이 더 크지 않았나 생각해요. 저보다 더 기뻐하고 축하해줘서 고마웠습니다.
◇ 박귀빈 : 발명을 꿈꾸는 평범한 청취자들에게 한마디 해주시면?
◆ 김유나 : 저 또한, 제가 발명을 하게 될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습니다. 해 보기 전까진 아무도 모르니, 일단 도전하세요! 불평하기만 하면 아무것도 변화하지 않는데, 일단 도전하면 뭔가가 바뀔지도 모르잖아요. 저도 누구보다 갖고 싶던 가로-세로 호환 필기 케이스를 직접 얻어냈습니다.
◇ 박귀빈 : 앞으로의 계획과,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 마무리로 부탁드리겠습니다.
◆ 김유나 : 우선 선 수요 예측, 후 생산이 가능한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해 볼까 고민중입니다. 이를 위해선 우선적으로 제작 업체를 찾는 게 급선무이고, 전자기기 액세서리인 만큼 어느 기종을 생산할 것인가, 어떤 색상으로 생산할 것인가 등을 고민해 봐야할 것 같아요. 만약 크라우드 펀딩이 성공적으로 마무리 된다면, 본격적으로 생산 공장과 계약해 호환되는 기종을 넓히고 다양한 색상으로 소비 풀을 확장해 갈 예정입니다.
◇ 박귀빈 : 지금까지 김유나 학생이었습니다.
YTN 이은지 (yinzhi@ytnradi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