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해 한국은행은 한미 간 금리 차를 최대 폭으로 벌린 채 기준금리를 일곱 차례 동결하며 '물가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습니다.
미국이 먼저 내년 금리 인하를 시사하며 우리 시장의 기대감도 커지는 가운데, 물가상승률 목표 수준까지 남은 마지막 몇 걸음이 관건이 될 전망입니다.
나연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상저하고' 반등 기미도, 물가상승률 둔화 속도도 더뎠습니다.
전쟁이 터지고 유가가 치솟는 와중에 가계 빚은 꼬박꼬박 쌓였던 2023년.
한국은행은 연초부터 줄곧 기준금리 연 3.5%를 유지했습니다.
[이창용 / 한국은행 총재(지난달) :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으로 수렴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 때까지 통화 긴축 기조를 충분히 장기간 지속할 것입니다.]
이번 달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금리 인상 사이클 종료를 시사하며 마침내 금리 인하 논의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습니다.
[제롬 파월 /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지난 14일) : 이번 긴축 국면에서 금리가 꼭대기 또는 그 부근에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믿습니다.]
미국 연준 위원들은 내년 금리를 0.75%p까지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0.25%p씩 세 차례, 이르면 내년 3월부터 인하가 시작될 수 있다는 계산입니다.
우리 시장에서도 이르면 내년 2분기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나오고 있는데, 한국은행은 섣부른 과열을 경계하고 있습니다.
[이창용 / 한국은행 총재(지난 20일) : 제 생각은 파월 의장의 언급은 금리를 더 올리지 않더라도 현 수준을 유지하면서 오래가면 상당히 긴축적인 효과를 가질 것이다, 그런 게 더 컸다고 생각하고요.]
관건은 물가상승률 둔화 속도.
한국은행이 전망한 물가상승률 목표 수준 2% 수렴 시기는 내년 말 즈음입니다.
내년 우리 경제를 국내에서 가장 어둡게 전망한 LG경영연구원 역시 금리 인하가 4분기에나 가능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팬데믹 공포보다 긴 경기불황과 침체 속에 금리 인하를 경기회복 신호로 기다리는 건 전 세계가 비슷합니다.
다만 여전히 높은 물가와 가계부채 증가 속도를 고려하면, 우리 통화 당국으로서는 아직 기대보다는 부담을 헤아리는 상황으로 보입니다.
YTN 나연수입니다.
촬영기자:김광현
영상편집:박정란
그래픽:박유동
YTN 나연수 (ysna@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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