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대 총선이 오늘로 꼭 7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이 북한의 선거 개입 가능성을 직접 언급했죠.
북한은 이번 달에만 3차례 순항미사일을 쏘는 등 무력 도발을 8차례 이어오고 있는데요,
북풍(北風) 사전적 의미: 북쪽에서 불어오는 바람 정치적 의미: 북한 문제가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것
북풍, 사전적 의미는 북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이지만, 정치적으론 북한 문제가 남한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가리키곤 합니다.
1987년 11월 대한항공기 폭파 사건 승객·승무원 115명 전원 실종
대선 하루 전 폭파범 압송 민정당 노태우 후보, 대선 승리
가장 대표적인 사례로 꼽히는 게 1987년 11월 말, 대선 정국에서 발생한 대한항공기 폭파 사건이죠.
북한의 지령을 받은 김현희 등이 KAL 858편을 공중 폭파해 승객과 승무원 115명이 모두 실종된 참사입니다.
특히, 투표일 하루 전에 폭파범 김현희가 서울로 압송되면서 국민의 반북 정서가 최고조에 올랐고,
그 결과 당시 집권여당 민정당의 노태우 후보가 차기 대통령에 당선됐다는 해석이 지배적입니다.
이 밖에도 1996년 4월, 15대 총선을 앞두고 북한 무장병력이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에 침입해 총격전을 벌이기도 했고,
1997년 대선 때는 당시 한나라당 측이 이회창 후보의 지지율을 끌어올리겠다며 북한에 무력시위를 부탁한 이른바 총풍 사건이 불거졌습니다.
이어, 2000년 총선 직전엔 사상 최초의 남북 정상회담 개최 계획이 발표됐고,
2010년 제5회 지방선거 전엔 북한이 서해에서 천안함 폭침 사건을 일으켰죠.
또, 북한이 주로 관영 매체를 동원해서 선보이는 '심리전'도 북풍으로 분류됩니다.
이번 달 초,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낸 담화도 주목할 만한데요,
문재인 전 대통령은 '영특하고 교활한 사람', 윤석열 대통령은 '북한이 군사력을 키우는 데 공헌한 특등공신'이라며 직접 비교했습니다.
우리 사회의 '남남 갈등'을 부추기는, 이른바 갈라치기 전술로 읽힙니다.
그렇다면 이런 북풍이 남한 정치에 미치는 영향력은 어느 정도일까요?
과거엔 북한이 촉발한 안보 불안감이 보수 진영에 유리하게 작용하는 일이 많았지만,
최근엔 특정 정당에 도움이 된다고 볼 논리도, 선거를 좌지우지한다고 볼 근거도 모두 약하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한 마디로 약발이 좀 떨어졌다는 얘기죠.
[박지원 / 전 국가정보원장 (지난 12일) : 김정은이 남쪽을 향해서 뭘 쏴 버릴지 몰라요. 그러면 그것이 '신북풍'이 되는데, 그랬을 때 민주당이 유리할지 국민의힘이 유리할지 몰라요.]
가장 중요한 건, 남과 북이 최소한의 안전판 없이 강 대 강 대치로 이어지는 상황에선 북풍이 선거에 영향을 주는 데서 그치지 않고 자칫 한반도를 격랑에 몰고 갈 태풍이 될 수도 있다는 거겠죠.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