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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의 '올드보이 청산론'...'내로남불' 논란 과제

2024.02.17 오전 0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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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설 연휴 직후부터 연일 '인적 쇄신론'을 강조하며 대대적인 물갈이 공천을 예고했습니다.


하지만 사법 리스크가 여전한 이 대표가 '올드보이 청산론'을 기치로 도덕성 문제가 걸린 인사들까지 과감하게 쳐내긴 쉽지 않을 거란 분석도 나옵니다.

안윤학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설 연휴 이후 열린 첫 지도부 회의.

이재명 대표의 일성은 '혁신 공천'이었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14일) : 새 가지가 또 다른 새 가지를 위해서 양보해야 합니다. 장강의 물은 뒷물결이 앞 물결을 밀어냅니다.]

공교롭게도 같은 날, 뇌물수수 혐의로 재판을 받는 노웅래 의원이 5선 도전을 선언했습니다.

도덕성 문제로 '컷 오프설'까지 거론된 상황에서 뜻밖이란 반응이 나왔는데, 출마의 변은 '검찰 독재 정권 심판론'이었습니다.

[노웅래 / 더불어민주당 의원 (14일) : 검찰 공화국의 지금 핍박을 대표적으로 받는 게 이재명 대표 아니에요? 정치 탄압 받고 있는 우리 같은 사람도 함께 싸울 수 있도록 하자는 게 규정에 따른 시스템 공천 아니에요?]

자신에 대한 수사도 '정치 탄압'인 만큼, 공천 불이익은 안 된다는 겁니다.

하지만 당 핵심 관계자는 비리 문제가 명확히 드러난 인사들은 공천에서 배제한다는 게 이 대표 생각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문제는 '사법 리스크'를 떠안은 이 대표가 인적 쇄신에 나설 명분이 없다는 '내로남불' 논란입니다.

[한동훈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15일) : 이재명 대표가 '난 억울한 기소이고, 노웅래 기소는 수긍할 만하다' 이런 이야기를 아무리 뻔뻔해도 할 수 있겠습니까?]

중진급 의원이나 86 운동권을 겨냥한 '올드보이 청산론'도 어려움이 따릅니다.

불출마를 선언한 인재근 의원, 불출마 권고를 받은 문학진 전 의원, 차일피일 미뤄지는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공천 문제까지.

'물갈이 공천의 기준이 뭐냐'는 지적이 적잖습니다.

[최재성 / 전 청와대 정무수석 (16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 임종석 문제를, 이유가 없잖아요. 운동권 청산론이냐 전 정부 책임론이냐 분명하지가 않아요. 또 사감이냐. 이게 폭발이 되면 저 '명문 정당' 깨지는 거고….]

조정식 사무총장,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등 중량급 친명계 인사들이 인적 청산 대상에서 벗어나 있는 것도 계파 갈등을 부추기는 요인입니다.

공천 칼날이 당내 비주류나 친문 진영에 집중될 경우,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겨냥한 거센 반발에 추가 탈당 등 극심한 내홍으로 번질 수도 있습니다.

민주당의 인적 쇄신이 '용두사미'로 끝나는 것 아니냔 우려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YTN 안윤학입니다.

촬영기자 ; 이상은 박재상
영상편집: 연진영
그래픽 : 김진














YTN 안윤학 (yhah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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