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에 감춰진 사인과 의문의 멍 자국까지.
푸틴의 정적 알렉세이 나발니의 사망으로 전 세계가 러시아를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보는 가운데,
푸틴에 저항했다가 의문의 죽음을 당한 과거 사례들이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푸틴 집권 초기였던 지난 2006년, 러시아 인권 운동가이자 기자인 안나 폴리코브스카야가 모스크바의 한 아파트에서 의문의 총격으로 사망했습니다.
러시아군의 체첸 주민 학살을 고발해 크렘린궁과 갈등을 빚고, 홍차를 마시고 의식을 잃는 등 수차례 죽을 고비를 넘긴 인물이었습니다.
같은 해 일명 '방사능 홍차'를 마시고 숨을 거둔 사람이 있는데요, 러시아 연방보안청 FSB 전직 요원이었던 알렉산드르 리트비넨코입니다.
푸틴이 연방보안청 수장을 맡고 있던 때에 연방보안청 부패와 범죄를 폭로하는 기자회견을 했고, 2000년 영국으로 망명한 이후에도 푸틴 정권을 강도 높게 비판했던 인물입니다.
푸틴의 장기 집권에 반대했던 러시아 야당의 수장 보리스 넴초프 역시 숨졌습니다.
지난 2015년, 야권 단합과 더불어 반푸틴, 반정부 시위를 제안한 이후 모스크바 한복판에서 괴한 여러 명이 쏜 총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에도 의문의 죽음은 계속되는데요, 러시아 최대 민영 석유 가스기업인 루크오일의 라빌 마가노프 회장을 비롯해 이른바 '에너지 거물'들이 같은 해에 잇따라 사망한 일이 있었습니다.
외부에 알려진 이유는 '극단적 선택'이었지만, 대부분 우크라이나 침공에 비판적이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과거 '푸틴의 요리사'였다가 용병부대 바그너 그룹의 수장으로서 우크라이나와의 전투를 주도했던 예브게니 프리고진.
러시아 군 지도부의 부족한 지원에 항의하며 모스크바로 진군했다가 중단했고, 두 달 뒤, 그가 탄 비행기가 공중에서 폭발하며 사망합니다.
어떠신가요?
우연이라고 하기엔 좀처럼 이해되지 않는 잇따른 죽음들.
러시아 푸틴 정권을 향한 국제사회 비판과 의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YTN 나경철 (nkc800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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