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 하루 서울 개포동 재건축 아파트 무순위 청약 세 가구 신청을 받았는데, 무려 백만 명이 넘는 신청자가 몰렸습니다.
당첨만 되면 수십억 원의 시세 차익을 얻을 수 있어서 이른바 '로또 청약'으로 주목받으면서 역대 최고 경쟁률을 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윤해리 기자!
[기자]
네, 경제부입니다.
[앵커]
역대 무순위 청약 가운데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고요?
[기자]
네, 로또 청약으로 주목을 받은 건 지난해 말 입주를 시작한 서울 개포동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 아파트인데요.
무순위 청약 세 가구 모집에 무려 101만 3,456명이 신청하면서 평균 경쟁률은 33만 7,818 대 1을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6월 두 가구 모집에 93만 명이 몰린 흑석 리버파크 자이를 뛰어넘는 역대 최고 경쟁률입니다.
특히 이번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 청약에선 전용면적 59㎡가 가장 인기가 높았는데요.
경쟁률이 무려 50만 3,374 대 1까지 치솟았습니다.
전용면적 132㎡ 한 가구 모집에는 33만 7천여 명이, 34㎡에는 17만 2천여 명이 신청했습니다.
이렇게 한꺼번에 많은 신청자가 몰리면서 어제 하루 청약 홈 홈페이지는 접속 지연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앵커]
대체 시세 차익이 어느 정도 수준이길래 이만큼 관심이 뜨거웠던 건가요?
[기자]
우선 실거주 의무와 전매 제한이 없습니다.
당첨되면 직접 살지 않아도 전세를 주고 그 돈으로 잔금을 치를 수 있다는 의미인데요.
또 이번에 풀린 물량은 4년 전 최초 분양가로 계약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 때문에 무순위 청약으로 나온 물량이 대부분 저층에 몰려 있다는 점을 고려해도 상당한 시세 차익이 예상됩니다.
적게는 9천만 원에서 많게는 20억 원이 넘는 시세 차익을 얻을 수 있는데요.
가장 인기가 많은 전용면적 59㎡의 경우 분양가는 12억 9천만 원인데, 지난해 말 같은 평형이 22억 원에 거래됐습니다.
그 사이에 10억 원이 뛴 겁니다.
분양가가 21억 9천만 원인 전용면적 132㎡ 매매가는 무려 49억 원으로, 당첨만 되면 27억 원의 시세 차익을 얻을 수 있는 셈입니다.
[앵커]
그렇지만, 무턱대고 청약을 넣었다가는 10년 동안 재당첨 기회를 박탈당할 수도 있다고요?
[기자]
이렇게 수십억 원의 시세 차익을 얻을 수 있다 보니, '대국민 로또 청약'이라는 말까지 나왔는데요.
섣불리 청약을 넣었다가 낭패를 볼 수도 있습니다.
특히 이 단지의 경우 기반 시설 공사가 완료되지 않아 아직 구청으로부터 정식으로 준공승인을 받지 못했는데요.
소유권 보존 등기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주택담보대출을 받는 데 제약이 있습니다.
또 투기과열지구로 당첨된 이후 계약을 포기하면, 재당첨 기회가 10년 동안 제한됩니다.
분양가의 10% 수준인 계약금을 다음 달 초까지 내야 하고 잔금도 당장 3개월 뒤에 치러야 하기 때문에 자금 조달 계획을 꼼꼼히 따져봐야 합니다.
현재 전용면적 132㎡의 경우 전세 가격이 17억 원에서 20억 원 내외로 형성돼 있는데요.
전문가들은 이 경우 여유 자금이 6억 원 정도 필요해 묻지마 청약을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지금까지 경제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YTN 윤해리 (yunhr092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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