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쿠바 수교로 국제사회에서 더욱 외톨이가 된 북한이 외교적 대안을 모색하는 데 안간힘을 쓰는 모습입니다.
일본에 대화 타진 신호를 보낸 데 이어 코로나 사태로 북한을 떠났던 유럽 국가들과의 교류 재개에도 시동을 걸고 있습니다.
조수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14일 한-쿠바 수교 발표 이후 북한은 공식 입장은 내놓지 않았지만, 간접적으로 불쾌감을 드러냈습니다.
북한 매체가 자주 담아온 쿠바 소식이 끊겼고, 평양 주재 외교단 행사 소식을 전하면서는 쿠바만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북한으로선 형제국으로부터 뒤통수를 맞은 셈인데, 그렇다고 몇 안 되는 우방과 단교할 수도 없으니 하루빨리 충격을 완화해보려는 시도에 나섰습니다.
김여정 부부장 담화를 통해 일본과의 관계 개선 의지를 밝힌 데 이어, 최근에는 독일 외교부 당국자의 방북을 초청하기도 했습니다.
영국 등도 방북을 준비 중인데, 코로나 기간 북한을 떠났던 서방 외교관들이 공관 복귀를 위한 답사 성격으로 방문하려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은 코로나로 폐쇄했던 국경을 지난해 8월 다시 개방했지만, 외교관들에 대해서는 중국, 러시아, 쿠바 등 '친북·반미' 국가들 위주로만 열었습니다.
그런데 국제사회에서 외교적 입지가 갈수록 좁아지자 평양에 공관을 뒀던 서방국들도 공략하며 다방면으로 접촉을 넓히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박원곤 /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 : 한미일이 협력을 강화하고 미국 주도로 나토 동맹국과 인도-태평양 지역 국가의 협력을 강화하는 것을 막거나 그런 부분들에 자신들의 입장 드러내기 위해 자유민주주의 국가와의 접촉을 열어놓을 가능성도 있는 것이죠.]
따라서 북한은 고립을 돌파하기 위해 러시아, 중국과의 밀착을 강화하는 데 계속 집중할 것으로 보입니다.
우선 4월 러시아 대선 이후 푸틴 대통령의 방북을 성사시켜 대외적 성과로 부각하고, 올해가 중국과도 수교 75주년인 만큼 시진핑-김정은 정상회담도 추진할 수 있습니다.
북일 정상회담을 위한 물밑 접촉도 이뤄지고는 있지만, 일본인 납북자 문제로 타협할 여지가 적어 현재로는 실현 가능성이 낮다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YTN 조수현입니다.
영상편집: 정치윤
YTN 조수현 (sj102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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