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달 복귀 시한까지 병원에 돌아오지 않은 전공의들에 대해, 정부가 오늘부터 본격적인 면허정지 절차에 착수합니다.
전공의에 이어 전임의까지 병원을 비우기 시작하면서 의료공백은 당분간 심화할 전망입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봅니다. 신지원 기자!
[기자]
네, 신촌세브란스병원입니다.
[앵커]
전공의들이 병원을 떠난 지 3주째인데, 의료 차질이 점점 확산하는 모습이죠?
[기자]
네, 이곳 세브란스병원은 이른바 '빅5'로 통하는 대형병원 중에서도 전공의들의 이탈이 가장 많습니다.
특히 인턴 의사는 올해 채용 예정이던 150명 중 3명만 계약서를 작성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평상시보다 외래 진료는 20% 가까이 줄었고, 병원 내 병상도 절반 정도만 간신히 유지하고 있습니다.
전문의 자격을 따고 추가 수련을 받는 '전임의' 이탈도 심각한 수준입니다.
세브란스병원뿐 아니라 서울성모, 삼성서울병원 등 다른 대형병원에서도 전임의의 절반 정도는 지난달 계약 만료 후 이번 달부터 병원을 떠났습니다.
정부의 최후 통첩에도 실제 병원에 돌아온 전공의는 거의 없는데, 오히려 기존에 있던 의료진마저 자리를 비운 겁니다.
이른바 '빅5' 병원의 경우 전공의는 37%, 전임의는 16% 정도 비중으로 전체 의사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기 때문에 중환자 수술이나 외래 진료 공백이 더욱 큽니다.
의료공백이 더 커지면서 정부는 어제부터 '긴급 대응 응급의료상황실'을 가동했습니다.
응급환자가 병원을 찾아 전전하는 '응급실 뺑뺑이' 현상을 예방하기 위한 대책으로,
서울과 대전, 대구, 광주 등 등 4개 권역에 사무실을 설치하고 환자 상태에 따라 병원 배정과 이송을 조율하고 있습니다.
[앵커]
정부가 의료현장에 돌아오지 않은 전공의들에 대해서는 '불가역적' 면허정지를 선언했는데요.
오늘부터 면허정지 통보가 시작된다고요?
[기자]
네, 정부는 어제(4일)에 이어 오늘도 전국 수련병원에 담당자를 보내 현장점검을 진행하는데요.
업무개시명령에 따르지 않은 전공의가 실제로 얼마나 있는지 확인하고, 직접 '면허정지' 처분을 통보하기 위해서입니다.
정부는 당장 오늘부터 어제 점검내용을 토대로 사전 통보에 착수합니다.
사전 통보 뒤에는 해당 전공의의 의견을 청취한 뒤 3개월 이상의 면허 정지와 형사 고발 절차를 진행합니다.
특히 지난 2020년 의료파업 때와 달리 이번에는 어떤 구제 절차도 없다고 강조했는데요.
한번 면허가 취소되면 다시 발급받는 절차도 까다로워졌기 때문에 행정처분의 파급력이 적지 않을 전망입니다.
이런 가운데 대학병원 교수들도 반발하고 있습니다.
앞서 서울대와 울산대, 충남대 등 전국 의대 교수들은 '전공의들을 처벌하면 교수들도 행동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밝혔는데요.
어제 경북대 외과 교수는 '후배들의 보호막이 되어주지 못하고 수동적으로 기다리는 모습이 부끄럽다'며 사직서를 제출했습니다.
전공의들이 집단행동에 나선 이후 교수가 사직서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정부가 강경 대응에 나선 가운데, 의대생과 전공의에 이어 교수들까지 반발에 나설 경우 의료현장 혼란은 더욱 커질 전망입니다.
지금까지 세브란스병원에서 YTN 신지원입니다.
YTN 신지원 (jiwons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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