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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차기 대선 주자 맞붙은 '명룡대전'...인천 계양을

2024.03.11 오후 0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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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4월 총선이 오늘로 꼭 30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이번 총선의 최대 관심 지역구로 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국민의힘 원희룡 후보가 출마한 인천 계양을이 꼽히는데요.

이른바 '명룡대전'이 성사되면서 차기 대선주자들의 맞대결이라는 평가를 받는 곳입니다.

인천 계양을에 정치부 박기완 기자 나가 있습니다. 박기완 기자!

[기자]
네, 인천 계양구입니다.

[앵커]
박 기자가 있는 곳은 어디인가요?

[기자]
네, 이곳은 계양구 내 번화가인 계산역 앞입니다.

제 뒤로 큰 도로가 보이실 텐데, 왼쪽이 계양2동, 그러니까 계양을 지역구입니다.

이곳 인천 계양을은 지난 2022년 보궐선거 때 국회에 입성한 이재명 대표가 수성에 나선 곳입니다.

국민의힘 후보도 만만치 않은데요.

바로 국토교통부 장관 출신의 원희룡 후보입니다.

이재명 대 원희룡, 이른바 '명룡대전'이 성사되면서 수도권 최대 격전지로 떠올랐습니다.

역대 선거 결과를 살펴보면, 민주당의 지지세가 강하게 드러납니다.

지난 2000년 16대 총선 이후 8번의 국회의원 선거가 있었는데, 이 가운데 모두 7번 민주당 후보가 승기를 거머쥐었습니다.

최근 동향을 살펴봐도 마찬가지입니다.

국민의힘이 승리했던 지난 대통령 선거 때,

모든 동에서 민주당이 최대 9%포인트 차이로 승리했습니다.

지방선거에서는 득표율 차이가 줄어들었고, 국민의힘이 앞선 곳도 있었지만, 결과적으론 민주당의 승리였습니다.

이번에는 일부 경계 조정이 있어 변수로 떠올랐습니다.

제 오른쪽으로 보이는 계양 3동도 원래 계양을에 속했지만, 이번 총선부터 계양갑 지역구로 경계가 조정됐습니다.

계산1동과 계산3동이 계양갑으로 넘어갔고, 작전서운동이 계양을로 편입됐는데, 과거 선거 득표율을 보면 오히려 편입된 작전서운동에서 민주당 지지세가 강하게 나타났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이번에는 조금 달라졌을까요?

[기자]
네, 말씀드렸듯이 이전까진 민주당이 강세를 보여 왔습니다.

하지만 이번엔 여야의 중량감 있는 인사들이 맞붙은 만큼 여론의 추이를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제가 직접 만나본 주민들의 의견도 크게 엇갈렸습니다.

일부 시민들은 이재명 대표를 믿고, 강력하게 정부를 견제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들어보시죠.

[신승민 / 인천 계양을 주민 : 계양 사람들은 (이재명 대표에) 조금 섭섭할 수는 있죠. 또, 큰일을 하시는 분이니까…. (윤석열 정부) 2년 봤잖아요. 하시는 거 봤잖아요. 누구나 느끼고 있겠죠. 전반적인 상인들 분위기도 그래요.]

[오혜미 / 인천 계양을 주민 : 윤석열 정부가 지금 의대 정원 충원 때문에 말이 많은데 제가 봤을 때는 무모하게 가고 있는 부분도 있는 것 같아서…. 이재명 국회의원은 정확하게 내용을 본 적이 없고 추측인 내용만 많았으니까….]

반면, 민주당 내 공천 갈등으로 이 대표에게 실망했다는 의견과 함께, 경제 활성화를 위해 여당을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김범영 / 인천 계양을 주민 : 부평에 4선, 5선 한 사람을 막 자르잖아요. 그거는 내가 보기에 좀 아닌 것 같아요. 지역 주민을 위해서 한 게 없어요, 이 계양구에는. 그런 데서 좀 반감이 있죠.]

[김상숙 / 인천 계양을 주민 : 느끼기에는 이재명은 아닌 것 같아요. 뉴스를 가끔 보면…. 경기만 살려주면 누구래도 저희는 좋죠.]

[앵커]
아무래도 지역에서는 각 후보의 공약 내용이 중요할 거 같은데요. 계양을에선 어떤 정책들이 나오고 있습니까?

[기자]
네, 이 지역의 최대 관심사는 계양테크노밸리의 성공과 교통망 구축, 그리고 재건축·재개발입니다.

특히 서울 강서구, 부천, 김포와 맞닿아 있지만, 지하철의 경우 공항철도 계양역과 인천지하철 1호선이 전부인데요.

공항철도역이 있기는 하지만, 서울 강남권 접근이 어렵다는 것도 문제로 꼽힙니다.

또, 3기 신도시인 계양 지구가 착공되면서 추가 교통망 확충이 필요하다는 게 지역 주민들의 공통된 의견이었습니다.

기존 구도심과 주거지역에 대한 재개발 이슈도 있는데요.

김포공항, 경인 아라뱃길과 인접해 여러 규제를 받는 상황에서 노후화된 주거지역에 대한 재건축, 재개발이 절실하다는 겁니다.

두 후보도 관련 정책을 내놨습니다.

먼저 현역인 이재명 대표는 계양테크노밸리 개발 성공에 방점을 찍었습니다.

첨단산업단지로 지정하고, 다른 신도시와 마찬가지로 철도망을 구축해 대기업을 유치하겠다는 겁니다.

들어보시죠.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계양을 후보 : 계양테크노밸리를 첨단산업단지로 지정하고 계양구 일대에 철도망을 구축해서 첨단 대기업들을 유치하는 것이 우리 지역에서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이 대표는 특히 당 대표 역할과 지역구 관리를 병행하는 데 대해선, '오히려 당 대표로서 지역을 챙기는 게 더 유익한 측면이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습니다.

원희룡 전 장관은 노후 주택 재개발·재건축은 물론, GTX-D 노선이 멈추는 역을 추가 건설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습니다.

특히 홍대에서 부천 대장으로 가는 지하철 노선을 작전역과 계양테크노밸리까지 연장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원희룡 / 국민의힘 '인천 계양을' 후보 : 교통을 획기적으로 편리하게 지하철을 설치를 하고 노후된 주거를 재개발과 재건축을 주민들이 바라는 대로 신속하게 추진하겠습니다.]

원 전 장관은 이번에는 당만 보고 찍는 게 아니라, 임자를 제대로 만난 거라며 이른바 험지 도전자로서의 강한 의지를 표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특히 계양을 선거 결과가 주목되는 건 대선급 주자들이기 때문인데요. 결과에 따른 파장도 만만치 많을 것 같습니다?

[기자]
네, 맞습니다.

그만큼 선거일 직전까지 치열한 접전이 예상되는 건데요.

이재명 대표가 승리할 경우, 22대 국회에서도 당 장악력을 굳건히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전국 선거 결과와도 연동되는 만큼, 확고한 야권의 대선 주자로 우뚝 설 것으로 전망됩니다.

문제는 패배했을 경우 예상되는 파장입니다.

사실상 진보 진영의 '양지'에서 민주당 대표가 승리하지 못한다는 건 정치 생명과 직결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승리를 가져온다고 해도 득표율 차이가 미미할 경우 대선 행보에 흠집을 피할 수 없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반면, 원희룡 전 장관의 경우 사정이 다릅니다.

'보수의 험지'에서 직전 민주당 대선 후보를 상대로 하기 때문인데요.

이 대표를 상대로 승리할 경우엔, 정치적 체급을 한 단계 키워, 불출마를 선언한 한동훈 비대위원장 대신 당권을 거머쥘 가능성도 있습니다.

반대로 패배한다고 해도, 험지 출마에서 어느 정도 득표를 가져온다면 국민의힘 내 평가는 오를 수밖에 없습니다.


다만, 10% 이상의 큰 격차로 진다면 대선 주자로서의 상처를 피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인천 계양을 지역구에서 YTN 박기완입니다.



YTN 박기완 (parkkw0616@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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