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자유통일당이 비례대표 공천 과정에서 거래 의혹이 있다는 YTN 단독 보도에 대해, 전광훈 목사는 오히려 예비 후보자 제안을 거절한 것 뿐이라며 법적 대응에 나설 뜻을 밝혔습니다.
그러나 YTN이 확보한 녹취를 보면 전 목사가 비례 대표 순번을 직접 언급하거나, 돈이 안되면 불가능하다고 말한 대목도 등장해 관련 수사가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윤성훈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자유통일당 비례대표 공천 거래 의혹과 관련한 YTN 보도 다음 날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직접 보수 유튜브 방송에 나와 입장을 밝혔습니다.
비례대표 공천을 신청했던 A 씨 측이 먼저 공천헌금 5억을 내겠다고 제안했지만, 이를 거절하고 특별당비로 내라고 했다는 겁니다.
[전광훈 / 자유통일당 고문 (어제, 보수 유튜브 방송 출연) : 감방 가고 싶으냐고. 25년 해봐서 도사란 말이야 감방 가고 싶으냐고, 절대로 안 되고 그럴 뜻이 있으면 당 계좌 번호에다가 돈을 내라고.]
공천 거래 의혹을 폭로한 예비 후보자를 선거 사기범으로 몰면서, 이를 단독 보도한 YTN에 대해서 법적 대응을 지시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취재진이 만난 예비후보 A 씨는 수억 대의 공천헌금 요구가 자유통일당에서 먼저 있었다고 주장합니다.
지난달 말 안수기도 명목으로 수표와 현금으로 1억 원을 전 목사 측에 전달한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여러 차례 공천헌금을 요구했다는 겁니다.
실제 당 공천 핵심 관계자가 지난 2일 A 씨 측에 보낸 카카오톡 메시지에는 이른바 '헌금'을 빨리 준비하라며 전 목사에 보고하겠다고 압박하기도 합니다.
예비 후보자 A 씨 부부는 당에서 요구하는 공천헌금 액수가 갈수록 올라가자, 입당식 전날인 지난 21일 사랑제일교회에 있는 전광훈 목사를 찾았습니다.
YTN이 확보한 당시 녹취를 보면 비례대표 상위권 순번을 구체적으로 언급하면서, 공천관리위원장에게 전화를 하겠다는 전 목사의 육성이 등장합니다.
[A 씨 남편 (3월 21일) : 7억을 하면 (비례) 3번을 해주겠다고 했습니다. 갑자기 말이 바뀌었습니다. 5번이라도 하려면 7억을 줘라. 중간에 누가 끼면 도저히 안 될 것 같아서….]
[전광훈 / 자유통일당 고문 : (여성 비례대표 순번) 1, 3, 5 지. 1, 3, 5. (공천위원장에게) 내 전화해서, 전화번호 있지?. 그럼 내가 바로 연락해줄 테니까.]
비례대표 공천을 확신하지 못한 A 씨 측이 차용증을 쓰는 방식을 제안하자, 전 목사는 이를 거절하면서 언제 낼지 되묻는 대목도 등장합니다.
[전광훈 / 자유통일당 고문 : 그래 이거 잘못하면 큰일 나는 건데. 그러면 어떻게 돈을 언제 내겠다는 거야? (내일 입당식 끝나자마자) 현찰로? (그렇죠.)]
하지만 A 씨가 비례대표 후보 발표 전까지 돈을 내지 않자, 공천 탈락은 물론 입당 자체가 취소됐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A 씨 부부가 거세게 항의하자 전 목사는 돈이 먼저 해결되지 않으면 입당도 공천도 불가능하다고 잘라 말합니다.
[전광훈 / 자유통일당 고문 (3월 22일) : 우리 내부에서는 돈이 선결되지 아니하면 불가능한 거로. 돈이 선결되지 아니하면 이거는 정치 세계의 철칙이거든.]
YTN 취재진은 전광훈 목사에게 공천 헌금과 관련해 언급한 사실이 있는지 여러 차례 입장을 요청했지만 직접 답을 듣지 못했습니다.
대신 교회 홍보팀을 통해 "특별당비를 내는 것은 정당법상 문제가 되지 않지만, 공천을 위해 대가를 지불하는 것은 절대 불가하다"라는 것이 공식 입장이라고 밝혔습니다.
YTN 윤성훈입니다.
영상편집;서영미
그래픽;김진호
화면출처;유튜브
YTN 윤성훈 (ysh02@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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