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당 소속 각 지역구 후보 선거사무소에 '종북세력' 관련 현수막을 달려고 했다가 논란이 되자 긴급 철회했다.
26일 중앙일보의 단독보도에 따르면,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는 전날 밤 각 선거사무소에 '더이상 이 나라를 범죄자들과 종북세력에게 내주지 맙시다'라는 문구의 현수막을 게시하도록 했다.
이는 윤재옥 공동선대위원장 명의의 '긴급 지시'라고 공지됐다. 국민의힘 비례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에도 같은 문구의 현수막을 달라는 지시가 내려왔다.
그러나 긴급 지시를 받은 수도권 출마자들은 난색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지역의 한 출마자는 중앙일보에 "격전지 승패를 가를 중도·무당층의 관심은 먹고사는 문제 해결에 달렸다"면서 "종북 이념 타령이 선거에 무슨 도움이 되느냐"는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앞서 국민의힘은 ‘민생 우선’에 중점을 둔 현수막 게시를 각 지역 후보에 권고해 왔다. 이번 현수막 문구는 그동안의 당 기조와 달라 당내에서 논란이 됐다.
관련 불만이 여럿 접수되자 국민의힘은 종북 현수막 게시를 지시한 지 몇 시간 만에 이를 거둬들였다.
채널A는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해당 문구가 들어간 현수막 게시를 철회하라고 했다고 전했다.
YTN 최가영 (weeping0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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