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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24] '22대 총선' 범야권 192석 압승...與 108석 '참패'

나이트포커스 2024.04.11 오후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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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함형건 앵커
■ 출연 : 이종근 시사평론가, 김준일 시사평론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24]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정치권 관심 뉴스 짚어보겠습니다. 오늘은 이종근, 김준일 두 분 평론가와 함께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이번 22대 총선. 여당의 참패, 야당의 완승. 정권심판론이 강하게 작동한 셈인데요. 그렇다고 출구조사에서 나왔었던 대로 범야권에 200석까지는 아니고 야권에 192석. 어떤 의미로 보셨습니까?

[이종근]
일단 스테이트 스코어라고 해서 현상 복원, 현상 유지. 그러니까 지난번 180:103과 큰 차이는 없습니다, 구도가. 왜냐하면 말씀하셨듯이 200석이 만약 넘어간다고 하면 지난 4년 전과 정말 달라질 거예요. 지금 상황보다 훨씬 더 많은 권력이 의회로 이양되게 됩니다. 예를 들자면 개헌 문제라든지 혹은 대통령이 어떤 법률에 대해서 거부권을 행사했을 때 재의결할 수 있는 그런 숫자라든지 이런 점에서 200석이 넘지 아니한 상황에서 지난번보다 10석 정도인데 그렇다면 똑같을 거 아니냐. 그런데 질적으로 많이 달라졌어요. 왜냐하면 첫 번째에서 2년 동안의 180석은 대통령이 이미 구성되어 있던 국회에 들어가서 국정운영을 했던 거라면 지금은 대통령이 집권한 이후에 이런 구도가 생겼거든요. 그러면 지금까지는 거부권을 행사하고 또는 임명동의안이 예를 들어서 동의하지 아니한 장관들의 경우에도 그대로 임명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아마 힘들 겁니다. 왜냐하면 이미 대통령에 대한 심판, 대통령의 성적표에 대해서 국민들이 거기에 대한 평가를 내렸기 때문에 쉽게 거부권을 행사할 수도 없고 또 쉽게 자신의 의지대로 할 수 없는, 그러니까 거의 비슷한 10석에 불과하지만 질적으로 다른 그런 권력이 주어졌다고 할 수 있겠죠.

[앵커]
그러면 여소야대 상황에서도 앞으로는 야권이 일방적으로 단독 법안을 통과시켰을 때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는 이런 도돌이표 같은 장면이 반복되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런 말씀이십니까?

[이종근]
할 수는 있겠지만 사실상 대통령에 대해서 국민들이 그렇게 했을 때 굉장히 비판할 수 있는 여지가 생겼다는 거죠.

[앵커]
어떻게 보십니까? 이후에 향후 정국도 여야가 강대강으로 대치하지 않을까라는 전망도 있는 반면에 질적으로 달라질 것이다 이런 관측도 가능하고 어떻게 보십니까?

[김준일]
지금은 국민의힘이나 전체적으로 조금 대통령실이나 몸을 낮춘 상황인 것 같아요. 내각 총 사퇴도 있고 그러는데 결과적으로 보면 이건 대통령이 달라지느냐 안 달라지느냐 이게 관건인 것 같아요. 총리를 교체를 하든 수석을 교체를 하든 이게 정말 큰 의미가 있을까 저는 그 생각이 듭니다. 결국은 대통령이 국민들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또 그 참모들이 그러면 정말로 그런 목소리를 안 냈느냐. 이런저런 많이 언론에 보도되거나 알려진 바에 따르면 이번 총선을 앞두고도 이런저런 얘기를 했는데 결국은 대통령이 그 얘기를 안 듣고 독단적으로 결정을 해서 내린 것들이 많다라는 거 아닙니까? 50분 담화의 내용이나 이런 것들도 참모들에서는 일부 반대했다는 거예요, 그렇게 너무 강하게 가는 것에 대해서. 그런데 대통령이 결정해서 이렇게 가는 기조로 알려져 있으면 누구를 바꾸든 대통령이 안 바뀌면 이거는 말짱 도루묵이 아닐까 저는 그런 생각을 합니다.
이번 총선 결과가 사실은 여러모로 사상 첫 이런 게 붙어요. 예를 들면 역대 대통령 처음으로 임기 내내 여소야대도 이번이 처음입니다. 어쨌든 총선이 치러졌으면 여소야대였어도 그거를 극복해내고 야당이 다수당이 다 지금까지 돼 왔거든요. 그리고 여소야대이더라도 한 정당한테, 그러니까 한 정당한테 이렇게 150석 이상을 내준 것도 처음이에요. 그러니까 야당한테, 내준 것도. 그러니까 예를 들면 지금까지 150석 이상 과반을 해 왔던 것은 대부분 여당이었어요. 이를테면 2004년에 열린우리당도 여당이었고 2008년 한나라당도 여당이었고 2012년에 이명박 정부 말기에도 여당이었고 2020년에도 더불어민주당도 여당이었어요. 그런데 야당이 이렇게 190석을 했다는 것은 역대급 기록인 거죠. 그러니까 그만큼 성난 민심이 있었고 이것에 대해서 이제는 귀를 기울여야 하는데 정말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정국이 전개될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한동훈 특검법, 김건희 특검법 이런 것들이 넘어왔을 때 대통령은 그러면 거부권을 행사 안 할까요, 할까요? 저는 그게 굉장히 개인적으로 궁금해지는 상황입니다.

[앵커]
향후 정국이 어떻게 펼쳐질지 조금 뒤에 자세히 살펴보기로 하고요. 그렇다면 이번에 민심이 던진 엄중한 경고장 의미를 다시 한 번 짚어보겠습니다. 사실 민심이 여권에, 정부 여당에 경고장을 던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고 이미 서울 강서구청장 선거 때도 여당에서는 겸허히 받아들이겠다 거듭 얘기했었거든요. 그 이후에도 여러 번 결정적인 장면이 있었을 것 같습니다. 지금 되돌아보면 어떤 점이 제일 기억에 떠오르시나요?

[이종근]
저는 대통령이 집권여당의 대표를 세 번이나 교체되는 상황. 그런데 대통령의 의지대로 되는 상황이 사실은 굉장히 낯설었어요. 물론 처음에 이준석 대표 체제에서 김기현 대표 체제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대통령의 의지만 개입된 것이 아니라 사실 책임이 이준석 대표한테 어느 정도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그다음 김기현 대표가 나설 때 김기현 대표의 경쟁자들이 원래 정당에서 당권 투쟁을 하는 건 너무나 자연스러워야 하고 또 그런 자신들의 어떤 의지를 또는 자신들의 비전을 서로 이야기하면서 자유롭게 당원들의 결정의 마지막 결론이 나와야 하거든요. 그런데 또 인위적으로 경쟁자들이 사퇴하거나 혹은 특정 지지층으로부터 비난을 받는 상황으로 김기현 대표가 마지막에 남는 과정 이것도 굉장히 낯설었거든요. 그 마지막에 또 한동훈 비대위를 찾아가는 과정. 이런 과정들을 보면서 사실 저는 평론하면서 상당히 당정 간 수평적 관계라는 것에 대해서 비판적인 입장을 취해했고 지금도 그것에 비판적이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과정들이 당에 있어서 스스로 활력 또는 당이 동력, 추동력을 스스로 가질 수 있는, 원래 총선이라는 건 당이 하는 것이잖아요. 예를 들어서 대통령실이 개입해서 대통령실이 만드는 것이 아니라. 그런데 이런 과정들 속에서 당의 추동력을 상실한 것. 이게 또 하나의 요인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어떤 점이 떠오르십니까? 결정적 장면, 여당과 정부가 오판했었던.

[김준일]
그러니까 저는 여당한테 크게 보면 한두 차례 기회가 있었다고 생각하는데 어쨌든 모두가 알다시피 2월 중순 말경에 여당의 지지율이 올라간 건데 그거는 야당의 공천 과정 파동에서의 자중지란 이런 것들의 반사이익도 있었고 상대적으로 여당의 한동훈 비대위원장을 중심으로 여러 가지 개혁적 목소리 이런 것들이 났을 때가 있었어요. 그런데 그때가 저는 가장 여당이 몸을 낮추고 그때 뭔가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개혁하고 이랬다고 한다면 이 정도 참패를 했을까. 저는 신승을 했을 가능성까지, 1당이 됐을 가능성까지 배제할 수 없다고 봅니다. 그때 사실은 대통령의 사과가 나왔어야 하고요. 그때 물가를 잡으려고 뭔가 그때 재정을 투입했어야 하고요. 그리고 그때 유승민 전 의원한테 손을 벌려서 비대위원장을 맡아주십시오 하고 정권심판론의 강한 색채를 누그러뜨리고 이런 것들이 그때 됐으면 굉장히 낮은 기조로 갔으면 그때 한 번의 기회가 있었는데 그때 뭘 했느냐면 얼마 안 있어서 이종섭 대사 임명해서 출국시켜버립니다. 제가 여론조사를 굉장히 많이 보는 사람인데 정확하게 3월 10일 이전 여론조사와 3월 10일 이후 여론조사가 완전히 달라져요. 3월 10일이 이종섭 대사 출국한 날입니다. 그때 한 번 완전히 꺾이고 3월 18일날이 합리적 대파 사건이 있었던 날인데 그 이후에 완전히 쐐기를 박아버렸다고 본다면 그 대목이 2월달에 좋았던 시절을 놓친 것이 두고두고 아쉬움으로 남을 것 같아요.

[앵커]
이번 개표 결과, 승부 결과를 보면 여당이 사실은 많이 걱정했었던 이른바 낙동강 벨트. 부산 경남 지역에서는 예상보다는 그렇게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둔 것 같은데 결과적으로 보면 그런데 여당이 가져간 지역이 지금 화면에도 나옵니다마는 남한 영역이 딱 절반씩으로 나뉜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동쪽은 붉은색, 왼쪽은 파란색. 강원도와 영남 지역을 여당이 주로 가져갔고요. 나머지 영역은 야당이 가져갔습니다마는. 물론 저 지도 자체가 수도권과 서울에 굉장히 많은 지역구가 있습니다마는 지도의 특성상 눈에 잘 띄지 않는 부분이 있기는 있습니다마는 어쨌든 여당의 영역이 강원도와 영남에 국한된, 어떻게 보면 일부 신문에서는 이것을 갈라파고스라는 표현을 쓰기는 했습니다마는 뭔가 갇힌 듯한 그런 느낌이 들기는 합니다. 이런 현상 어떻게 보셨습니까?

[이종근]
일단 말씀하셨듯이 강원도가 한두 석 더 얻었지만 지도상으로는 새빨개질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이 됐고요. 또 역시 부산도 3석, 그러니까 민주당이 3석을 가져갔다가 2석을 잃어버렸습니다. 1석 차이지만 또 역시 지금 지도상으로는 저렇게 표현이 되는군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앵커께서 지적하셨듯이 동서로 나뉜 것은 이미 이전에 대구를 중심으로 해서 한 2석 정도 민주당이 가져가고 또 이쪽 순천이라든지 전주를 중심으로 해서 국민의힘이 2석을 가져가고. 그때 굉장히 환호를 했습니다. 이제야말로 지역의 불균형이 또는 지역의 갈라짐이 서서히 서서히 서로 간의 장벽을 허무는구나. 그런데 진영 정치, 그러니까 점점점점 더 서로 간에 최소한의 상대를 인정하지 아니하고 반대를 위한 반대만 하는 비토 크라시가 아예 정착되다 보니까 아예 불가능한, 그러니까 대구에서 민주당이 국회의원이 된다든지 또는 거꾸로 광주나 혹은 호남에서 국민의힘이 국회의원이 된다든지 하는 것들이 너무나 요원해진 상황이다. 이번에 정운천과 또 이정현 두 후보가 얻어낸 그런 득표율을 보면 그전에 이분들이 자신들이 국회의원이 됐던 선거에서 받은 것에 비하면 너무너무 미약한, 최소한의 득표도 못한 상황이 돼버렸거든요. 그러면 사실 이 지점에 있어서는 지금 22대 총선에 당선된 양쪽 정당이 이 문제와 관련해서는 정말정말로 우리가 언제까지 진영 정치를 할 건가. 또는 지역 정치를, 갈라서는 정치를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최소한 합리적인 의원들끼리는 연구모임이라든지 이런 것을 통해서 고민을 해야 하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김준일]
저는 저 지도가 낯설지가 않습니다. 아마 우리 시청자분들도 낯설지 않을 거예요. 예전에 선거 결과도 저 비슷한 것과 굉장히 많이 나왔어요. 물론 이쪽에서 좀 더 파고든다든지 저쪽에서 파고든다든지 이런 건 있었지만. 그런데 이게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심각한 지역감정의 상징으로 징표로 볼 수 있느냐.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무슨 얘기냐 하면 지역감정은 점점점 누그러지고 있어요. 여러 지표가 나옵니다. 물론 이렇게 나온 건 소선거구제에 단순다수제이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올 수밖에 없는 거예요. 예를 들면 미국 같은 경우도 블루스테이트와 레드스테이트가 있잖아요. 이를테면 양 끝에 해안가로 있는 뉴욕이라든지 LA 이런 데는 그냥 블루스테이트예요. 항상 지도 보면 항상 파랗습니다. 그리고 가운데 남부는 그냥 빨갛습니다. 이게 변하지 않아요. 그러면 거기가 지역감정이 그렇게 심하다고 생각할 수 있을까요. 그냥 그 지역의 특성이고 이거는 소선거구제가 가진 특성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걸 그나마 그래도 누그러뜨려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러면 사실은 제도를 바꾸면 됩니다. 중대선거구제로 바꾸면 돼요. 예를 들면 여러 가지 방식들이 있어요. 그런데 그건 각 정당들이 자신들의 기득권을 바꾸기 위해서, 지키기 위해서 그걸 거부하는 거죠. 이거를 그래서 계속 아직도 지역감정이 높네, 벽이 높네 그러는데 이번에 부산에서 민주당이 지난번에 3석에서 1석으로 줄었지만 그게 결코 지역감정이 더 세졌다고 생각하지 않는 게 지난번 부산에서의 민주당 후보들의 득표율이 40, 41 전체적으로 평균이 그랬거든요. 이번에는 45에서 48로 굉장히 높아졌어요. 그러니까 이건 어떻게 보면 줄 사람들이 합리적으로 주고 있다고 저는 판단합니다. 다만 이 제도 자체가 여러 가지로 그런 것을 돋보이게 만들기 때문에 사실 정말로 우리가 덜 싸우는 정치를 만들고 이런 공고한 벽을 허물려면 제도 자체를 바꾸는 것도 심각하게 고민해 봐야 한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앵커]
한동훈 비대위원장 얘기도 해 보겠습니다. 오늘 물러났는데요. 당의 선거를 진두지휘했던 한동훈 위원장은 총선 패배의 책임을 지겠다. 패배의 책임은 오롯이 자신의 몫이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직접 듣고 오시겠습니다.

[한동훈 /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 국민의 뜻을 준엄하게 받아들이고 저부터 깊이 반성합니다. 선거 결과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고 비상대책위원장직에서 물러납니다. (향후 계획은?) 특별한 계획은 갖고 있지 않고, 어디에서 뭘 하든 나라 걱정하면서 살겠습니다. (총선 결과 대통령실과 공동 책임론?) 제 책임입니다. (패배 원인은 어디에) 국민의 마음을 얻지 못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그 책임은 오롯이 저에게 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총선 참패의 책임 오롯이 자기에게 책임이 있다라고 얘기를 했습니다마는 속마음은 어떨지 궁금하기는 합니다. 불과 몇 달 전, 지난 연말에 이른바 야구에 비유하는 그런 말을 했었죠. 9회말 투아웃 투스트라이크 상황. 그런데 유효 안타를 치지 못하고 홈런을 치지 못하고 물러나는 그런 현상이 되고 말았는데 한동훈 위원장, 이제 물러나면 앞으로 어떻게 될지. 본인은 정치를 계속하겠다는 그런 뜻을 거듭 밝혔습니다마는 지금 애매하게 된 것 같습니다. 어떻게 보고 계신지요?

[이종근]
일단 본인은 정치를 할 것 같아요.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정치인으로서의 워딩을 보면 사실 중의적이거나 굉장히 함의적이지는 않아요. 담백한 편이죠. 간단하게 자기 의사를 밝히고 거기에 대해서 일관성 있게 그것을 다시 한 번 강조하면서 그걸 지키려고 노력하는 스타일이다. 이 정도로 여겨지거든요. 그러니까 중간에 이런 이야기들을 하죠. 유학 가지 않는다. 나는 여기서 공공선을 위해서 봉사를 할 거다, 이런 표현들. 그래서 기자가 조금 전에 물었지만 내가 약속한 걸 지키겠다, 이런 표현으로 어디를 떠나거나 하지 않고 정치적인 행위에 가까운 그런 삶을 사는 것처럼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실제로 보면 정치에 대한 욕심이라기보다는 열망 또는 거기에 욕구 그런 것들은 충분히 그 과정 속에서 이야기를 했던 것으로 보면 충분히 할 것 같고요. 책임이라는 부분도 역시 정치를 하겠다는 표현으로도 들립니다. 그런데 언제냐, 혹은 어떻게 할 거냐에 대해서는 당의 상황 그리고 대통령의 지지율이라든지 또는 정치 지형의 상황, 여기에 따라서 저는 달라질 거라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지금 평론가도 말씀하셨지만 초유의 상황입니다. 정말 우리가 겪어보지 아니한 상황이거든요. 남은 정국 3년 동안을 190석이 있는 야권에게 어떻게 정부가 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문제. 그래서 거의 비슷한 상황에서 3당 합당을 결심한 노태우 대통령이 있어요. 노태우 대통령 그때 3당 합당을 결심하고 결행을 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지금은 전혀 불가능한 상황이잖아요. 그러면 이 당이 과연 안정적으로 지금 나머지 3년 동안을 할 수 있을 것인가. 굉장히 어려운 지경에 이르고 위기 상황이 몇 번은 더 닥칠 겁니다. 당정관계부터 시작해서 또 여야 관계부터 시작을 해서 여러 가지 위기 상황 속에서 자신의 의지와는 별개로 자꾸 소환된, 이름이 소환되는 상황들도 충분히 있을 수 있다는 것이죠. 그건 시기에 따른 문제가 있지만 그러나 앞으로의 여러 가지 불가피한 상황들 속에서 저는 가능한 그런 소환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총선 패배의 배경을 두고 윤석열 대통령과 대통령실 자체의 리스크도 작용을 했다. 하지만 한동훈 위원장의 전략적인 그런 실패도 있었다, 이런 여러 가지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마는 책임론과 관련해서 어느 정도까지 논쟁이 이어질지. 본인이 물러나고 나서도 앞으로 본인의 정치적인 진로를 놓고도 여러 가지 해석이 분분해질 것 같습니다마는 상당히 불투명한 것 같거든요.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김준일]
일단 한동훈 위원장은 다 제 책임입니다라고 얘기를 했지만 아까 전에 앵커께서도 자문하듯이 말씀하셨는데 정말 그렇게 생각할까, 한동훈 위원장이. 예전에 연설, 유세할 때 부산이었는지 어디였는지 기억은 정확히 안 나는데 저 정치한 지 97일밖에 안 됐습니다. 한 번 더 기회를 주십시오. 그러니까 억울함이 엄청나게 배어나온 이런 말들이 툭툭 튀어나왔어요, 사실은. 그러니까 사실은 이거는 윤석열 대통령이 국정수행 지지율이 이렇게 낮으니까 내가 고전하는 거지, 내가 하면 잘할 거다 하는 그런 식으로 해석이 됐거든요. 물론 나중에 이거 다 책임지겠습니다. 이런 식으로 톤을 바꾸기는 했는데 본인도 약간 억울한 느낌이 저는 있을 거라고 그냥 추론을 합니다.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에 108석이라고 하는 게 어떤 의미인지 말씀을 드리면 지난번에 103석이었잖아요, 미래통합당이. 그런데 실제로는 103석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무소속 4석이 있거든요. 그때 탈당해서 당선된 사람이 권성동, 윤상현 그리고 홍준표, 김태호 4명이에요. 그러니까 이 사람들을 다 더하면 107명입니다. 그러니까 107명에서 108명, 백팔번뇌만 더 늘어나게 생겼는데 이건 역대급 참패예요, 그러니까. 똑같은 성적입니다, 그러니까. 황교안 대표하고 동급이라고 사실 봐야 해요. 이게 정말로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책임이 없을까. 말씀하신 대로 여러 가지 전략적인 실수들 그런 것들, 계속 이조심판론을 내세워서 심판론 자체를 부각시킨다든지 여러 가지 오락가락하는 메시지들, 이런 것들이 결국은 본인이 다 책임을 져야 하는 문제입니다. 그래서 이거는 이제 본인이 정치를 하시겠다고 하면 8월 전당대회에 나올지 어떻게 할지 모르겠으나 이제는 그때는 추대받아서 사실은 윤석열 대통령 백으로 소위 말해서 이렇게 뭔가 정치에 입문했다면 이게 본인이 당원들의 마음을 얻는 그런 방식으로 정치를 하게 되고 거기서 증명이 된다라면 이번의 패배도 어느 정도는 극복할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보여집니다.

[앵커]
그렇다면 다시 당권에 도전할 수도 있을 거라고 보십니까?

[김준일]
저는 당권에 도전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라고 개인적으로 보고요. 왜냐하면 정치문법이 바뀌었는데 옛날에는 김대중 대통령, 이를테면 92년에 대선 패배하고 영국 갔다가 새정치국민회의를 만들고 그랬잖아요. 요즘은 해외 나가면 다 망합니다, 그냥. 요즘은 정치환경이나 미디어환경이 완전히 변했어요. 그때는 기다려줄 줄 아는 국민도 있고 그 지지가 변하지 않았는데 지금은 아웃오브 사이트, 아옷오브 마인드 눈에서 사라지면 바로 잊혀집니다. 외국 나갔다온 이낙연 대표 사실상 망했고요. 안철수 대표도 2017년 대선 지고 나갔다가 그다음 만들었지만 3석 나왔어요, 국민의당. 그러니까 이건 전체적으로 안 좋은 전략입니다. 나가는 게 안 좋은 걸 아니까 사실은 한동훈 위원장도 국내에 남겠다고 한 겁니다. 그러면 끊임없이 뭔가를 도전해서 성취하는 본인의 서사를 만들어야 해요. 지금까지는 검사고 법무부 장관이었고 그리고 남이 추대해 준 비대위원장이었지만 실패했다라면 이제는 본인이 도전해서 만드는 서사가 필요한데 제일 좋은 게 8월 전당대회다, 저는 그렇게 봅니다.

[앵커]
어떻게 보면 한동훈 위원장이 정치 신인으로서 거대한 정당을 짧은 기간 동안 이끌어갔었는데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가. 지금 말씀하신 대로 당권에 다시 도전할 것인지. 사실 지금 여당의 행로가 앞으로 어떻게 펼쳐질지 불투명하기 때문에 새로운 지도부를 구성할지 비대위원장을 새로 선임할지, 여러 가지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마는 어떻게 할 것 같습니까?

[이종근]
그렇지는 않을 거예요. 이 당이 또다시 비대위를 갖는다면 무엇을 위한 비대위냐는 거죠. 집권여당이 언제까지 비상한 상황으로만 계속 있을 겁니까? 국민들은 불안할 거예요. 집권여당은 안정이거든요. 안정적이고 정국을 주도해줘야 하고. 그런데 또다시 비대위, 그러니까 선거도 앞으로 3년 남았으니까 지금 윤재옥 원내대표는 가장 빠른 시간 내로 전당대회를 치르겠다라는 메시지를 바로 낼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자신은 바로 과도기다라고 표현을 해야 하고요. 왜냐하면 민주당도 그랬잖아요. 윤호중 원내대표가 자신이 아예 권력을 갖고 그냥 대표직과 함께했던 적도 있습니다. 지금은 그럴 상황도 아니고 선거도 멀고 빨리 당을 안정시켜서 주도하는, 정부에 협조를 하고 그다음에 야당과 그야말로 소통을 할 수 있는 그런 정당이다라는 걸 국민한테 보이는 게 저는 가장 시급한 과제다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윤석열 대통령이 총선을 두고 이전에 했었던 발언이 있었습니다. 언론 인터뷰에서 총선에서 패배한다면 식물정권을 걱정해야 할지 모른다는 취지의 얘기를 한 적이 있었는데 실제로 총선 참패라는 성적표를 들고 어떤 생각이 들지, 어떤 고민을 하고 있을지. 두 가지를 여쭤보겠습니다. 앞으로 윤석열 대통령이 야당 지도자와의 관계 설정은 어떻게 해 나갈지, 또 한 가지는 아까 말씀하신 당정 관계는 어떻게 재설정을 할지 궁금한데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김준일]
야당 지도자 같은 경우는 왜 안 만나냐, 이게 가장 핵심인 것 같아요. 그러니까 만날 수가 있느냐, 만날 의지가 있느냐인데 저는 대통령이 극적으로 변화를 하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변하실 분이었으면 이미 변했어요, 사실은. 제가 보기에는 그렇습니다. 사람은 변하면 죽는다 이런 얘기가 있잖아요. 이게 역설적으로 얘기하면 그만큼 변하기가 어렵다는 얘기잖아요. 대통령의 신념, 고집 이런 것들은 여러모로 나와도 2000명을 끝까지 고집을 한다든지 지금 경제가 지금 지방경제가 굉장히 어려운데도 건전재정을 끝까지 유지해서 투입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안 한다든지 여러 가지 그런 것을 봤을 때 글쎄요, 대통령이 갑자기 극적으로 사람이 바뀔까에 대해서 저는 회의적이기는 합니다마는 바뀌기를 원해요. 개인적으로는 바뀌기를 원하고요. 사실 대통령이 오늘 이렇게 국민의 뜻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겠다, 쇄신하겠다고 얘기는 직접 나와서 하셔야 해요. 이걸 왜 지금 사의 표명까지 하신 분에게 대독을 하게 하죠? 진짜 진정성이 있으려면 대통령이 일단 국민과 소통하려면 자주 나와야 합니다. 언론인도 만나고 기자들도 만나고 이렇게 해야 하는데 본인이 김치찌개 끓인다고 소통이 아니거든요. 이런 데서까지 본인은 뒤에, 소위 말해서 구중궁궐이라고 칭해지는 이런 데서 안 나온다는 게 저는 굉장히 이상하고 의아했다라고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그래서 어쨌든 야당 대표를 만나려는 시늉은 하실 수도 있을 것 같은데 그게 진정성 있는 소통이 될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고 당정관계는 대통령이 당무에 개입을 하고 싶어도 이제는 그거를 당에서 거부할 거예요. 왜냐하면 기본적으로 특히 의원들 같은 경우는 2028년에 선거가 있으면 대통령은 공천권이 없어요. 원래 없지만 상징적으로 권력을 행사하기 어려운 사람은 대선 후보나 아니면 대통령이 한다고 본다면 이 부분에 있어서는 대통령을 완전히 비토하는 비윤으로 다 돌아설 이유도 없지만 그렇다고 당무에 개입하는 것을 두고볼 부분은 아니라고 봅니다.
자연스럽게 그 부분에 있어서는 긴장관계가 형성되면서 어느 정도 협력되지 않을까 봅니다.

[앵커]
오늘 새벽까지 진행된 개표 과정에서 정말 극적으로 당선된 후보 중 하나가 바로 경기화성을 지역구에서 당선된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 당선된 이후에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서 날을 세우는 발언을 하기도 했는데 듣고 오시겠습니다.

[이준석 / 개혁신당 대표 (경기 화성을 국회의원 당선인) : (다음 대선이 3년 남았다는 말이 확실하냐는 라디오 발언, 조기 탄핵까지 생각했나) 윤석열 대통령께서도 제가 야당 대표로서 바라는 바는 국정운영 스타일을 바꿔달라…. 대통령께서 정국을 돌파하기 위해서 다양한 야당과의 타협안을 낼 수밖에 없을 거다. 그중 하나가 권력의 분산을 위시한 여러 개헌 과제라든지, 내실 수도 있고. 그 개헌이 탄력 있게 추진되기 위해서는 권력 구조나 아니면 임기 단축에 대한 부분도 얘기할 수 있다고 봅니다. 대통령의 변화가 먼저 최우선 과제이고…. 탄핵이라든지 이런 것들을 언급한 것은 아니다….]

[앵커]
이준석 대표 지역구에서 저렇게 기사회생할 거라고 예상했었던 정치평론가분들이 그렇게 많지 않았을 것 같은데요. 정말 뚜껑을 열고 보니까 극적인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승리를 거두고 나서 일성이 저런 톤인데요. 본인이 탈당해서 출마한 이유, 윤 대통령이 곱씹어보기를 바란다 이런 얘기도 했고 또 다음 대선이 3년 남은 것이 확실하냐, 이렇게 반문하기도 했고 여러 가지 해석을 낳게 하는 그런 발언인데 어떻게 보셨습니까?

[이종근]
그렇죠. 저도 함께 있었습니다, 저 현장에. 오늘 아침 라디오였고요. 질문의 핵심은 그게 아니었는데 가다가 딱 그 말이 나와서 전부 다 놀랐어요. 그러니까 이준석 대표 입에서 3년 남은 거 맞습니까라고 했을 때 전부 놀랐거든요. 그러니까 그 의미가 당연히 기자가 지금 질문한 것처럼 그러면 탄핵이라든지 이런 것들에 대한 뉘앙스를 담았느냐라는 식의 질문이 당연히 나왔을 테고 그것을 굉장히 에둘러서 표현했습니다. 보면 몇 가지 귀에 들어오는 표현들이 있어요. 자신을 야당 대표라고 했거든요. 맞는 말이에요. 야당 대표이기는 한데 지금까지 자신은 새로운 보수를 추구했고요. 보수의 대안 이렇게 이야기했는데 범여권으로 불리는 것을 거부하고 야당 대표라고 표현한 부분, 그게 하나 들어왔고 두 번째는 임기 단축에 대해서 탄핵 등이 아니라 개헌을 이야기했어요. 그런데 지금 사실 아무리 소수 집권 여당으로 됐고 지금 192석이 됐더라도 개헌이 사실 큰 화두로 지금 등장할 대목은 저는 아니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개헌이라는 건 그야말로 국민들이 피부로 원하고 이건 진짜 해야 한다라는 열망이 있어야만 가능한 것이지 정치인들이 개헌 이야기한 건 벌써 수십 년 전부터고 또 개헌특위부터 시작해서 얼마나 오랫동안 개헌 얘기를 해 왔습니까? 그런데 지금의 소수 집권여당이 됐다고 해서 대통령이 갑자기 개헌 얘기를 한다? 물론 거국 내각이라든지 이런 표현들은 가능한데 대통령이 개헌을 이야기할 때는 딱 한 순간밖에 없어요. 자신이 집권하자마자 또는 집권하기 위해서. 이런 때는 가능하지만 지금 개헌은 사실 좀 뜬금없는 주제인데 개헌을 하려면 임기 단축이 필요하기 때문에 그렇게 이야기했다고 에둘러서 표현했습니다. 물론 이준석 대표가 장점이 있어요. 특기가 있는 게 뭐냐 하면 이야기를 던지고 그것에 대해서 이슈를 주도할 수 있는 그런 능력이 뛰어나거든요. 에둘러서 이야기하면, 이렇게 얘기하건 간에 어쨌든 지금 3석밖에 안 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3석 이상의 어떤 대표다라는 것을 충분히 오늘 어필을 한 것 같아요.

[앵커]
가볍게 한번 툭 던진 건가요, 아니면 언중유골이라고 보십니까? 어떻게 들으셨습니까?

[김준일]
그러니까 저 얘기를 내가 동참하겠다라고 읽으면 안 되고 그런 뉘앙스로 저렇게 관심을 끄는 저런 말을 굉장히 잘해요. 저건 굉장히 능한데. 저거는 쉽게 얘기하면 나는 아까 전에 말씀하셨지만 야당이다. 여당이 아니다, 야당이다. 보수라고 해서 다 여당이냐, 이렇게 말을 한 거라고 저는 봅니다. 그렇게 툭툭 치고 빠지고 무슨 일이든 지금 상황에서는 벌어질 수도 있다 이런 건데 오늘 한동훈 특검법에 대해서는 또 자신은 반대한다라고 얘기도 했어요.
그러니까 어쨌든 야당으로서 선명성을 가져가지만 사안사안에 따라서 하겠다라는 거고 아까 전에 그거는 저는 다른 의견이라기보다는 범보수는 맞는데 범보수면 그러면 여당이 돼야 하느냐. 이를테면 자유통일당이 이번에 우연히 1석이 들어왔는데 보수니까 그러면 거기도 여당이 되어야 하느냐 그건 아닌 것 같으니까 그러니까 기본적으로 보수에도 여러 정당이 있는 거고 진보에도 여러 정당이 있으니까 이준석 대표가 본인이 야당이라고 칭한, 보수 야당이 되는 것은 너무 자연스럽지 않을까 이렇게 보입니다.

[앵커]
총선 대승을 이끈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이번 총선 결과를 국민의 위대한 승리라고 규정을 하기도 했죠. 이재명 대표의 발언을 듣고 오시겠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 총선 결과는 민주당의 승리가 아니라 우리 국민들의 위대한 승리입니다. 당선자 여러분께는 특별히 당부의 말씀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당의 승리나 당선 기쁨을 즐길 정도로 현재 상황이 녹록지가 않습니다. 선거 이후에도 늘 낮고 겸손한 자세로 주권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이제 선거는 끝났습니다. 여야 정치권 모두가 민생경제 위기 해소를 위해서 온 힘을 함께 모아야 되겠습니다.]

[앵커]
이재명 대표, 국민의 위대한 승리라고 당선인들에게 겸손한 자세를 당부했는데요. 정국의 주도권을 쥘 가능성이 굉장히 높은 유리한 입장에 섰는데 겸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어떤 걸까요? 저게 표정관리하는 그런 모습일까요? 아니면...

[이종근]
일단 진정성 있게 받아들이고 싶어요. 이겁니다. 이재명 대표가 지금부터 해야 할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냐면 지금까지는 굉장히 강성 이미지 그리고 싸움꾼 이미지 그리고 자신이 돌파형 이런 식의 이미지였어요. 왜 그렇게 했냐면 이 당을 완전히 바꿔야 하기 때문이거든요. 자신의 사람으로 바꿨다든지 이런 비판도 받았지만 어쨌든 주류와 비주류가 바뀌었습니다, 민주당이 오래간만에 정말. 이런 것들을 하기 위해서는 굉장히 드라이브를 걸었어야만 했는데 지금부터 해야 할 이미지는 어떤 이미지냐면 대안을 내놓을 수 있는 이미지, 그리고 싸움만 하는 야당이 아니라 그야말로 정국을 안정적으로 주도할 수 있는 이미지, 이런 것도 이재명 대표한테는 필요하지 않겠습니까? 그래야만 사법리스크에 대해서도 국민들이 더 동조해 주고 그리고 또 한 가지는 이제 다시 대권을 바라봐야 하는 대권시계로 넘어가지 않겠어요. 몇 개월만 지나면 또 대권 이야기가 나올 겁니다. 그래서 이미지 자체를 투사형에서 좀 더 바꿔야 한다라는 그런 해석이 가능한데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도 불안한 건 뭐냐 하면 지난 4년 전의 총선에서 이겼을 때도 이해찬 대표를 포함해서 지도부가 딱 이 분위기였어요. 딱 이 분위기로 겸허하게 받아들이겠습니다, 겸허하게 하겠습니다 했는데 며칠 후에 개원이 되고 그다음부터 또다시 충돌이 일어나고 그랬던 경험이 있어서 이 말씀에 제가 다시 전제를 하자면 정말로 민주당이 모든 것들을 휘두를 수 있는 칼을 잡았지만 칼은 뽑아서 휘두르면 사실은 그 권위가 사라집니다. 칼은 갖고 있을 때 권위가 있거든요. 어떤 권력이라는 건 남용하지 말고 그 권력을 가지면서 협상할 수 있는 능력, 그것으로 써야만 상대방을 승복시킬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앵커]
지금 말씀하신 대로 엊그제만 해도 격렬한 투사 이미지였는데 갑자기 차분한 톤으로 바뀐 그런 느낌이 있어서 여쭤봤습니다. 그러면 이재명 대표 같은 경우에는 오는 8월에 전당대회가 열리면 다시 당대표로 나설지 아니면 다른 사람에게 자리를 양보할지 여러 가지 전망이 가능할 것 같은데 어떻게 될 것 같습니까?

[김준일]
저는 당대표 나올 거라고 봅니다. 계속 당대표 나올 거라고 계속 예측을 하는데. 그러니까 정치문법이 바뀐 것 같아요, 확실히. 아까 전에 말씀드렸지만 이게 한 번 하면 뒤로 물러나는 거 이것도 당연한 거고 미덕이라고 생각을 했는데 민주당은 예전에는 계파 연합이었잖아요. 다양한 계파들이 있고 거기 계파들이 경쟁을 하고. 그런데 이게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사실상 원 계파, 그러니까 친문으로 사실 모두에게 내가 물어보면 나는 친문이다 얘기했던 시절이 있거든요. 지금은 모두가 친명입니다. 그러면 이재명 대표가 뒤에서 수렴청정을 하고 무엇을 할 것이냐. 아직 대선은 3년이나 남았고요. 지방선거도 2년이나 남았어요. 그러면 이재명은 도대체 무엇을 해야 하느냐라고 했을 때 글쎄요, 저는 당대표로서 가지고 있는 어떤 권한 그리고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는 이런 것들의 메리트가 너무 크다고 생각해요. 당대표를 내려놓으면 아직까지 대선까지는 너무 많이 남았고 본인이 지금은 아까 전에 말씀드렸지만 여론 환경이나 미디어 환경, 정치 환경이 바뀌었기 때문에 이게 굉장히 본인에게는 많은 장점을 내려놓는 거라고 봅니다. 그렇게 본다면 당대표에 도전해서 연임을 하면서 특히 이재명 대표가 뭐가 안 됐느냐. 이번에 굉장히 많은 걸 입증했는데 본인이 선거는 이겼지만, 대선은 빼놓고 선거는 다 이겨봤지만 본인이 지휘한 선거는 지방선거도 졌거든요. 그런데 이번에 내가 지휘해서 선거까지 이겼으면 이제는 야당, 아까 얘기했지만 일종의 수권야당 그리고 민생을 챙기는 야당 리더로서 대통령과 동등하게 만나는 야당의 모습을 본인은 원할 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당대표를 해야죠, 그러면. 그렇게 해서 뭔가를 풀어내는 그 모습을 가지고 발판으로 대선까지 나간다고 본다면 저는 나올 거라고 보고. 사실은 계파가 하나라면 이재명을 빼놓고는 다 거기서 거기예요. 누가 나오든 자기가 친명이라고 얘기를 하면 이재명이 나오는 순간, 이재명 대표가 나오는 순간 이건 다 정리되는 겁니다. 그래서 제 생각은 어쨌든 나오는 게 본인을 위해서도 더 낫지 않을까. 그리고 아마 많은 지지자들도 그렇게 원하지 않을까 그렇게 저는 생각을 합니다.

[앵커]
이런 가설이 맞다면 지금 일각에서 거론되고 있는 차기 당권주자 후보군, 이를테면 우원식, 정청래 의원 등등 의미가 없어지는 거거든요, 그런 전망 자체가.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이종근]
일단 저는 조금 생각이 달라요. 왜냐하면 특히나 이재명 대표의 가장 최측근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방송에 나와서 같은 목소리로 안 나올 거라고 얘기해요. 이유는 뭐냐 하면 너무 지치셨다. 그러니까 대선부터 한 번도 쉬지 않고 계양을 선거, 지방선거, 바로 또 총선까지 이끄느라고 너무 이미지도 소비하고 체력도 소진됐다는 이유를 듭니다.
그런데 그 이유보다도 저는 아까 말씀하셨던 이유로, 똑같은 이유로 당권을 내려놔도 될 수 있을 것 같다. 왜냐하면 원 계파, 원 계파라는 거. 즉 원 계파가 갖고 있는 이면은 뭐냐 하면 지금 강성 지지층. 이제 권리당원이 좌지우지할 수 있는 당이 돼버렸어요. 그러니까 이번에 모든 친명이 다 공천을 받을 수 있는 가장 큰 원동력이 물론 시스템 공천이라는 이름의 어쨌든 그 공천이 있었지만 이것이 갖고 있는 의미가 다 권리당원이 알아서 전부 다 해 줄 거다 이렇게 여겨지거든요. 권리당원이 좌우될 수 있는 당으로 이미 만들었다. 그러면 자신이 조금 뒤에 있어도, 그러니까 이미지를 조금 소비하는 것들을 멈춰주더라도 이 당은 굴러가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할 텐데 하필이면 지금 앵커께서 그 두 분을 말씀하셔서 그 두 분은 어쨌든 자기 정치를 할 수 있는, 특히나 정청래 의원 같은 경우는 맡겼을 때 정말 그대로 내 마음대로 이재명 대표의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분이냐 아니면 그 이외에 또 다른 자기 생각이 있는 사람이냐에 따라서 또 달라질 것 같거든요. 그래서 그 두 분을 생각하면 안 내려놓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그렇습니까? 여러 가지 가능성이 열려 있는 거니까요. 그러면 이재명 대표는 이번 총선에서 이른바 돌풍을 일으켰다는, 약진했다는 조국혁신당. 범야권 차원에서의 연대를 어떻게 해 갈지 이것들이 관심입니다마는 이재명 대표가 조국 대표와 어떤 관계를 새롭게 설정해 나갈 것인지, 앞으로. 경쟁 관계가 될지 아니면 협력과 연대의 관계가 될지 어떻게 보십니까?

[김준일]
그러니까 말씀하신 두 개가 다 돼서 경쟁적 협력 관계가 되겠죠. 경쟁도 하면서 협력도 할 수밖에 없는 거고. 사실은 지난 총선 과정에서도 그랬어요. 그런데 경쟁과 협력의 비중을 어떻게 본다면 그때는 경쟁이 2, 협력이 암묵적 방치형 협력, 이게 8 정도 저는 됐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어쨌든 지민비조가 돼서 지역구에서 이득이 있기 때문에 조국 대표가 저렇게 활약을 하는 것이 크게 보면 민주당 의석수에 도움이 된다고 했으니까 그런 거였는데 이제는 저는 반반이라고 봅니다, 5:5고. 왜냐하면 이제는 크게 보면 앞으로 대권 경쟁, 사법리스크나 이런 것들이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어쨌든 그런 것들을 감안했을 때 그리고 야권에서 팬덤 있는 사람은 이재명, 조국 두 사람밖에 없어요, 좀 강고한 팬덤이 있는 사람은. 이건 팬덤으로서도 굉장히 부딪치는 게 있거든요. 굉장히 선명하게 이렇게 나오는 것에 원래 이런 건 선명한 사람이 더 유리하게 돼 있어요. 그런데 지금 조국혁신당이 굉장히 선명하게 나오고 있거든요. 이재명 대표는 사실은 약간 어떻게 보면 과거 본인의 색깔보다는 본인의 색깔이 아니었던 고구마, 안정, 민생 이런 걸 해야 했을 때 상당히 불리할 수가 있어요. 그래서 어떤 거는 경쟁을 하고 어떤 거는 협력을 하는데. 하나 예를 들면 만약에 한동훈 특검법을 하면 한동훈 특검법에 무조건 반대할 수 없거든요. 그러면 다른 특검법을 내놔서 우리는 이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런 식으로 견제를 하면서 뭔가 치고 나가는 이런 식의 관계가 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봅니다.

[앵커]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이 많은 의석을 차지하게 되면서 국회의장이라든가 아니면 법사위원장, 주요 상임위원회 위원장 등등 민주당이 가져갈 가능성이 높아졌는데요. 그런 점에서 주목을 끌고 있는 인물이 바로 추미애 의원이죠. 민주당 추미애 당선인의 국회의장 도전 여부가 관심인데요. 국회의장 역할에 대해서 이렇게 답변했습니다. 직접 듣고 오시겠습니다.

[추미애 / 경기 하남갑 국회의원 당선인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 국회의장도 물론 당연히 좌파도 아니고 우파도 아니고 그렇지요. 그렇다고 중립은 아닙니다. 지난 국회를 보면 서로 절충점을 찾으라는 이유로 각종 개혁 입법이 좌초되거나 또는 의장의 손에 의해서 알맹이가 빠져버리는 등 그런 안 좋은 일이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이것은 입법 그 자체의 대의 기구로서의 혁신과제를 어떻게 받드느냐의 문제인 것이지 이게 여당 말을 들어주느냐 야당 손을 들어주느냐 그런 문제는 아니라고 봅니다.]

[앵커]
추미애 당선인, 우리가 대표적인 윤석열 대통령 저격수로 기억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국회의장 후보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본인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입장 같은데 지금 발언 내용을 들어보면 어떤 뜻입니까? 본인 소신대로 의장직을 수행하겠다는 얘기입니까?

[이종근]
이게 왜 언급이 되냐 하면 이겁니다. 추미애 당선인이 스스로 사실 의장 얘기를 먼저 했어요. 유세 과정에서도 그렇고 의장에 대한 욕심을 비쳤습니다. 그러니까 당선인이 되니까 기자들이 묻기 시작했어요. 그러니까 혁신 의장이라는 표현을 쓰고 그다음에 당연히 중립이지만 이걸 전제하면서도 그러나 혁신 과제를 미룰 수 없다. 그러니까 그런 과정에서는 의장이 꼭 중립일 이유가 없다, 이렇게 해석이 되거든요. 그런데 이 표현을 왜 했는지를 보면 이겁니다. 사실상 6선이 지금 조정식 당선자하고 둘이에요. 그랬을 때 조정식 당선자는 이재명 대표와 굉장히 또 가까운 사람이거든요. 사무총장도 하고 이번 선거에 있어서 큰 역할을 했습니다. 그러면 당내에서도 조정식 의원이 이번에 국회의장 할 거다라는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어요. 자신은 어떤 의미에서는 아주 친명은 아니잖아요. 그러니까 지금 자신이 무엇을 하겠다, 어떻게 하겠다라는 이야기를 누구한테 하냐면 당원들 내지는 국회의원들 내지는 지지자들, 그러니까 강성 지지자들한테 이야기해서 거기에서 뭔가 세를 형성하려고 하는 겁니다. 그래서 실제로 투표로 갔을 때, 의원들 투표로 갔을 때 자신한테 유리한 방향으로 이끌기 위해서 표현을 하는 것이지 실제로 국민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하면 사실상 국민들이 투표를 한다고 하면 안 뽑아주죠. 대단히 위험한 발언이거든요. 왜냐하면 자기들이 하는 건 무조건 혁신이라서 해야만 하고 상대 당이 하는 건 무조건 비혁신이라서 안 해야 한다. 또는 의장이라는 이름 하에 혁신이라는 말이 붙어서 혁신 의장이라는 말을 만들어냈잖아요. 저는 그건 대단히 부적절한 용어라고 봅니다. 국회의장 앞에 어떠한 용어도 사실상 정치적인 어떤 의미를 담는 용어를 담아서는 안 된다고 보거든요. 우리가 대통령 앞에 대통령 당선된 사람한테 혁신 대통령 이렇게 붙이지는 않잖아요. 후보한테는 붙일 수 있을지라도. 왜냐하면 대통령은 한 정파의 대통령이 아니기 때문에 국회의장은 한 정파의 의장이 되지 말아야 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앵커]
김준일 평론가의 생각 짧게 들어보고 마무리하겠습니다.

[김준일]
이건 앞으로 내가 필요한 역할들, 이를테면 그게 탄핵이 될지 뭐가 될지 잘 모르겠습니다. 여기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하겠다로 저는 해석을 했습니다. 이거를 중립이 아니라고 얘기한 국회의장은 지금까지 한 명도 없었어요. 모든 국회의장은 다 중립이었습니다. 그러니까 필요한 사안에서 적극적으로 역할하겠다는 건데 그게 아마 윤석열 정부에 타격이 되는 그런 방향이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으로 제가 가장 기대하는 건 윤석열 대통령이 시정연설에 와서 존경하는 추미애 국회의장님, 이런 모습의 발언을 하는 게 얼마나 역사의 아이러니인가. 이게 참 궁금하기도 하다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이종근, 김준일 시사평론가 두 분과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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