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304명이 희생된 세월호 10주기가 사흘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진도 팽목항은 처음에는 구조된 승객들이, 나중에는 희생자의 시신이 들어오던 곳이었는데요.
눈물이 가득했던 참사 수습 현장에 지금도 머무는 이들을 오선열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물살이 거세기로 악명이 높은 진도 맹골수도에서 사고가 난 세월호,
세월호는 기울기 시작한 지 불과 두어 시간 만에 물속으로 완전히 가라앉고 맙니다.
사고 해역에서 인양된 희생자들은 밤낮없이 팽목항으로 들어왔습니다.
팽목항 방파제를 따라 줄지어 달린 노란 깃발은 찢기고, 바래면서 어느덧 10번째 봄을 맞이했습니다.
참사 이후 유가족과 봉사자들이 머물던 시설은 대부분 철거됐습니다.
유일하게 남아 있는 것은 작은 컨테이너에 있는 '팽목 성당'입니다.
손인성·김영예 부부는 집에서 한 시간 거리를 오가며.
날마다 오후 2시에 성당에 촛불을 밝힙니다.
손 씨 부부는 10년째 하루도 빠짐없이 세월호 희생자와 유가족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습니다.
[손인성 / 진도 팽목성당 지킴이 : 아픈 상처를 더듬으면서 지금까지 우리도 그렇지만 부모들, 어린 희생자들 그들을 위해서 지금까지 기도해 왔고 앞으로도 지금 생각은 기도할 생각입니다. 이런 사건 같은 것이 다시는 안 생기고 참 평화롭게 살았으면 좋겠고….]
세월호 참사 당일부터 구호물품 등 자원봉사를 총괄한 장길환 씨.
장 씨는 진도 체육관에서 유가족들과 8개월 동안 동고동락하고, 미수습자 가족들이 목포 신항으로 떠날 때까지 팽목항을 지켰습니다.
[장길환 / 세월호 자원봉사팀장 : 민간인으로서 하루하루 봉사를 하면서 어떻게 하루가 갔는지 모르겠어요. 가족들하고 같이 보면서 울고, 웃고 그런 과정이 아니라 늘 눈물로 살았지 않나, 그래서 3년이란 세월이 금방 갔지만, 벌써 10년이 됐습니다.]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앞둔 가슴 아픈 기다림의 항구 팽목항은 다시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는 노란 물결로 물들고 있습니다.
YTN 오선열입니다.
촬영기자 : 이강휘
YTN 오선열 (ohsy55@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