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기 파주 호텔에서 20대 남녀 4명이 숨진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이 남성 2명이 살인을 모의한 정황을 확인했습니다.
여성 시신에선 구타가 의심되는 일부 흔적도 발견됐는데, 경찰은 일단 돈을 노리고 여성들을 유인했다가 뜻대로 되지 않자 살해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박정현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20대 여성 A 씨가 경기 파주시 호텔로 들어간 건 지난 8일 오후 5시쯤입니다.
평소 알고 지내던 20대 남성으로부터 "가상화폐로 돈을 많이 벌었으니 만나자" 라는 제안을 받고 찾아갔습니다.
또 다른 20대 여성은 그로부터 4시간쯤 뒤 SNS에서 '여성 딜러'를 구한다는 글을 보고 호텔로 향했습니다.
그러나 경찰 조사 결과, 모두 여성들을 꾀어내기 위한 거짓말이었습니다.
경찰은 남성들이 돈을 노리고 여성들을 유인한 것으로 보고 수사해왔는데, YTN 취재 결과 남성들 휴대전화에선 추가로 살인을 모의한 정황도 포착됐습니다.
이들이 관련 메시지를 주고받은 시점은 여성들이 입실한 뒤였습니다.
여성 한 명 시신에선 구타를 의심할만한 흔적도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앞서 피해 여성 지인에게도 금품을 요구한 사실을 확인한 만큼, 경찰은 금전 갈취를 목적으로 범행을 계획했다가 뜻대로 되지 않자 살인까지 벌인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현재 이들의 계좌에서 돈이 오간 정황 등을 살피기 위해 관계기관에 협조를 구한 상태입니다.
또, 사라진 여성의 휴대전화에 대해선 마지막 기지국 위치 등을 바탕으로 지난 9일 남성들이 호텔 인근 PC방에 잠시 외출했을 때 가져간 게 아닌지 의심하며 계속 수색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다른 공범이 연루된 정황은 드러나지 않은 가운데, 경찰은 남성들이 숨진 만큼 공소권 없음으로 이르면 이번 주 수사를 마무리할 예정입니다.
YTN 박정현입니다.
영상편집: 마영후
그래픽: 김효진
YTN 박정현 (miaint312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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