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이저리그 오타니 쇼헤이(30 ·LA다저스)의 전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의 불법 도박 및 불법 송금 사건의 뒷이야기가 뉴욕타임스를 통해 공개됐다.
13일(현지 시각)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스캔들을 수사한 미연방검찰의 수사 결과 등을 통해 미즈하라가 마지막까지 오타니를 회유하려 했다고 밝혔다. 미즈하라는 도박중독에 빠져 마권 업자에게 빚을 졌고, 그 돈을 갚으려고 오타니의 계좌에 손을 댔다.
NYT에 따르면, 미즈하라는 지난달 20일 밤 12시 다저스 선수들이 묵는 호텔 지하 콘퍼런스장에서 오타니에게 자신의 도박중독과 오타니의 계좌에서 돈을 몰래 빼낸 사실, 그리고 이를 은폐하려고 언론과 에이전트, 구단 관계자들에게 거짓말한 사실을 고백했다.
미즈하라는 이 순간까지 오타니에게 매달려 "내 거짓말에 너도 따라와 달라"면서 "네가 갚아준 거로 해달라"고 부탁했다.
그러나 오타니는 이를 바로 거절하고 에이전트인 네즈 발레로를 불렀다. 발레로는 LA 변호사, 뉴욕 위기 커뮤니케이션 임원, 새 통역사를 포함해 사태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들에게 연락했고, 회의 직후 그를 즉각 해임했다.
일각에서 제기됐던 "오타니가 자신의 계좌에서 돈이 빠져나간 사실을 눈치채지 못했는지 의아하다"는 의문에 대해 뉴욕타임스는 연방 검찰의 말을 인용해 "2018년 오타니가 미즈하라와 함께 애리조나의 한 은행에서 계좌를 개설한 이후, 약 3년간 오타니는 단 한 번도 자신의 계좌에 온라인 로그인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당시 미즈하라는 오타니가 아닌 자신이 거래 알림과 확인을 받도록 계좌 설정을 변경해 놓는 치밀함을 보였다.
지난 11일(현지시각) 미 연방 검찰은 미즈하라가 자신의 스포츠 도박 비용을 지불하기 위해 오타니의 은행 계좌에서 1,600만 달러(우리나라 돈으로 약 219억 원) 이상을 빼돌리고, 오타니 은행 계좌에 접근하기 위해 은행 측에 거짓말을 한 혐의로 그를 기소했다.
미즈하라는 지난 15일(현지시간) 보석금 2만5000달러(약 3500만원) 조건으로 로스앤젤레스 연방 법원으로부터 석방 판단을 받았다.
디지털뉴스팀 최가영 기자
YTN 최가영 (weeping0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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