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설탕과 카카오에 이어 김까지, 원가 상승에 가격이 안 오른 품목을 찾는 게 더 힘든 요즘인데요.
커피 국제 원료 가격 역시 1년 전보다 70% 넘게 오르면서, 카페 자영업자들은 막막함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황보혜경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후암동에서 9년째 개인 카페를 운영하는 50대 이금순 씨는 요즘 가게를 접어야 하나 고민입니다.
커피 원두는 물론 시럽과 과일까지, 재룟값이 크게 오르며 매출이 반 토막 났기 때문입니다.
[이금순 / 서울 후암동 카페 운영 : 지금 쓰는 원두도 ㎏당 4천 원 정도 올랐거든요. 그런데 (커피) 가격은 그대로 놔둔 상태예요. (메뉴에서) ABC 주스는 뺐어요, 사과가 너무 비싸서 살 수가 없어서….]
주요 커피 산지인 베트남과 남미의 이상 기후로 작황이 나빠지면서, 원두 가격은 연일 오름세입니다.
국제 커피 가격의 기준이 되는 로부스타 선물 가격은 현지시각 17일 기준 톤당 4천195달러로, 1년 전보다 70% 넘게 오르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또 다른 커피 가격의 지표인 아라비카 선물 가격은 17일 기준, 파운드당 2.48달러로 올해 초와 비교해 30% 넘게 올랐습니다.
우리나라 국민 한 명이 1년에 마시는 커피는 405잔, 하루 평균 1.1잔으로 아시아 국가 중 1위입니다.
이른바 '커피 공화국'이라고 불릴 정도인데, 커피 수입액도 2년 연속 10억 달러를 넘기며, 지난해엔 1조 5천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국제 원두 가격 인상에 따른 커피 업계 타격이 불가피한 이유입니다.
게다가 저가 프랜차이즈 카페들의 공세에 매장을 찾는 손님 발길은 갈수록 줄고 있습니다.
[고장수 / 전국카페사장협동조합 이사장 : 주변에 저가 커피가 들어오면 사장님들 기본 매출이 30% 이상은 다 하락하더라고요. 본인들 매장도 가격을 인하할 수밖에 없고요, 사장님들이 한 달 본인의 인건비조차도 못 가져가는….]
음료 가격을 무턱대고 올릴 수도 없는 상황에서 카페 자영업자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YTN 황보혜경입니다.
촬영기자: 권석재
디자인: 박유동
YTN 황보혜경 (bohk101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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