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고물가에 매일 나가는 점심값을 아끼기 위해 구내식당이나 편의점에서 끼니를 해결하는 직장인들이 늘고 있습니다.
식당에서 많이 쓰는 수입 마늘과 고춧가루 등 주요 식자재 가격도 오르면서 외식물가 상승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황보혜경 기자입니다.
[기자]
평일 점심시간, 서울 여의도에 있는 지하 구내식당에 긴 줄이 늘어섰습니다.
점심 한 끼에 5,500원으로 일반 식당보다 저렴한 가격에 직장인들이 많이 찾고 있습니다.
[서기원 / 서울 신림동 : 밖에서 먹게 되면 만5천 원 정도 쓰게 되는데, 여기서는 5천 원 정도면 저렴하게 먹을 수 있어서 자주 먹게 되는 것 같아요.]
점심 영업을 시작하는 11시부터 줄을 서지 않으면 한참을 기다려야 할 정도입니다.
[구순덕 / 경기 광명시 : 일반적으로 내려오는 시간에 내려오면 많이 줄이 길어서 조금 일찍 내려옵니다. 그래도 길 때가 많아요.]
실제로 직장인 대상 설문조사 결과, 직장인이 한 달에 쓰는 돈 중 식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23%에 달했습니다.
또 10명 중 7명은 조금이라도 식비를 줄이기 위해 구내식당을 이용하거나, 편의점 간편식을 먹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기연 / 서울 여의도동 : 여의도 물가가 비싸서 만5천 원 이렇게 깨지니까 편의점에서 간단하게 해결하는 경우가 좀 많습니다.]
외식 물가는 전체 평균을 넘기며 가파르게 오르고 있습니다.
지난달 외식 물가 상승률은 3.4%로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보다 높았습니다.
여기에 식당에서 많이 쓰는 주요 식자재 가격마저 줄줄이 오르면서 외식비 부담은 갈수록 커질 전망입니다.
지난달 냉동 마늘 수입 가격은 1㎏에 2천2백 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53% 올랐고,
같은 기간 수입 고춧가루 가격도 만8천 원으로 50% 넘게 뛰었습니다.
주요 수입국인 중국의 재고량이 줄어든 것이 가격 상승의 배경으로 지목됩니다.
이에 따라 정부는 마늘과 고춧가루 납품단가를 지원하고, 수입비축 물량을 풀어 공급을 안정화하기로 했습니다.
점심때마다 찾아오는 밥값 걱정에 직장인들의 점심 한 끼 행복은 옛말이 되고 있습니다.
YTN 황보혜경입니다.
촬영기자: 권석재
디자인: 박유동
YTN 황보혜경 (bohk101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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