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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 CEO도 3급 손님"..전 세계 부호 모이는 VIP 모임 확산

2024.04.27 오전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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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 CEO도 3급 손님"..전 세계 부호 모이는 VIP 모임 확산
2023년도 선밸리 콘퍼런스에 참석한 쿠팡 김범석 대표 /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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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인맥으로 구성된 VIP 모임이 점차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름다운 휴양지로 숨어들어 가면 토론, 게임, 공연 등 다양한 이벤트가 펼쳐진다. 모든 것이 비밀리에 진행되는 이곳에서 모종의 거래가 성사되거나 임원 채용이 이뤄지기도 한다. 이에 전 세계 부호들은 수많은 행사들 중 어떤 곳에 참석해야 할지 조언해 주는 고문을 고용하기에 이르렀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CEO, VIP, 억만장자들이 초대를 받기 위해 경쟁을 벌이는 비밀 휴양지'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VIP 콘퍼런스가 호황을 맞고 있으며, 이러한 형태의 모임이 최근 몇 년 동안 급증했다고 전했다.

대표적으로 미국 투자사 앨런 앤 컴퍼니(Allen & co.)가 매년 7월 아이다호주의 휴양지 선 밸리에서 40년 넘게 개최해 온 '선밸리 콘퍼런스'가 있다. 어느덧 경영진들 사이에서 통과 의례로 자리 잡은 이 행사는 글로벌 미디어기업, 금융, 투자 분야의 거물 인사와 억만장자들이 참석하고 있으며, 초청장을 받지 않으면 참석이 불가능한 것으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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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 CEO도 3급 손님"..전 세계 부호 모이는 VIP 모임 확산
선밸리 콘퍼런스를 앞두고 모인 전세기 / AFP 연합뉴스


매체는 전 세계 부호들의 관심이 선밸리에 쏠리는 이유는 바로 이곳에서 생겨난 전설들 때문이라고 전했다. 챗GPT 창시자 샘 알트먼이 그의 가장 중요한 투자자인 마이크로소프트(MS)의 사티아 나델라 CEO를 처음 만난 장소가 선밸리였으며, 디즈니의 크리스틴 매카시 재무 책임자(CFO)가 밥 아이거 CEO를 복직시키기 직전 그와 재회한 장소도 이곳이다.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의 워싱턴 포스트 인수 역시 선밸리에서 촉발됐다고 WSJ는 설명했다.

미국 소프트웨어 기업 세일즈포스 창업자이자 타임지 소유자인 마크 베니오프는 뉴욕, 일본, 호주, 프랑스, 영국 등 세계 각국에서 직접 VIP 모임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베니오프의 모임에는 보통 25~35명의 유명인사들이 모이며, 미슐랭 3스타에 빛나는 유명 쉐프가 요리를 담당한다. 유명 코미디언 제리 사인펠드와 일본 밴드 엑스재팬의 리더 요시키 등이 해당 모임에서 공연을 펼치기도 했다.

베니오프는 이 모임에 유명인사들이 정규적으로 모이고 있고, 일부는 꽤 유대감을 느끼고 있다며 "적절한 수준의 퀄리티를 갖췄다"고 자부했다.

이 밖에도 미국 투자사 라이언트리가 개최하는 '미디어슬로프', 구글의 연례 VIP 캠프, 스포티파이의 다니엘 엑 CEO가 주최하는 '브릴리언트 마인드' 등도 함께 거론됐다.

WSJ은 이러한 VIP 콘퍼런스에 비즈니스 리더들 외에도 엔터테인먼트를 제공하는 연예인들 역시 많이 초청된다며, 최근 영화배우 마고 로비가 미디어슬로프에 초청돼 라이언트리 회장 겸 CEO인 아리에 부르코프의 인터뷰를 진행했다고 전했다. 가수 라이오넬 리치도 같은 행사에서 무대 공연을 펼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구글의 VIP 캠프가 개최된 시칠리아의 한 리조트에는 가수 앨리샤 키스, 배우 샤를리즈 테론 등의 유명인사들이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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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 CEO도 3급 손님"..전 세계 부호 모이는 VIP 모임 확산
'브릴리언트 마인드' 홈페이지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개최되는 '브릴리언트 마인드'는 재미있기로 업계에서 정평이 나 있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물론 영화감독 대런 아로노프스키, 배우 제라드 레토, 스냅의 에반 스피겔 CEO, NBA 올스타 드레이드먼드 그린 등 수많은 유명인사들이 참여했다. 한 관계자는 이 행사의 의도에 대해 "창의적이고 영향력 있는 인물들을 한데 모아 영향력을 창출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계 최대의 광고 대행사인 WPP그룹은 약 300명의 손님을 초대해 '언콘퍼런스'라는 이름의 콘퍼런스를 개최한다. 캘리포니아 산타 바바라에서 개최되는 올해 행사에서는 '로봇에게 거짓말하는 법을 가르쳐야 할까' 등의 토론 주제가 이어진다. WPP의 마크 리드 CEO는 파워포인트 슬라이드가 없는 것이 이 행사의 특징이며, 사업가들 간의 우연한 만남을 촉진하는 것이 의도라고 밝혔다.

이 밖에도 사우스 캐롤라이나의 키아와섬에서는 유명 투자사들 주최로 억만장자, 구단주, 투자자 등 약 150명의 참석자들이 모여 함께 골프를 치고 스포츠의 이상에 대해 토론하는 콘퍼런스가 개최되기도 한다.

WSJ은 이러한 VIP 콘퍼런스가 급증한 요인으로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회의가 지난 몇 년간 성행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WEF 대변인에 따르면 2024년에는 정부 지도자 등 외에도 800명 이상의 CEO와 의장이 참석하는 등 굉장한 영향력을 자랑하고 있다.

한 VIP 행사 참석자는 WSJ에 "이러한 사람들이 내 주변을 둘러싸고 있을 땐 기분이 이상하다. 항상 또 다른 샴페인 룸과 또 다른 VIP 레벨이 있다"며 "골드만삭스 CEO도 VIP가 아닌 3급 손님(third-tier guest) 취급을 받는다"라고 귀띔했다.

디지털뉴스팀 이유나 기자

YTN 이유나 (ly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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