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남 4대 저수지 가운데 담양호는 평년 저수율이 50%를 밑돌면서 농번기마다 농민들의 걱정이 컸는데요.
물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전남 담양군과 전북 순창군이 협력해, 담양호 물길을 막았던 벽을 14년 만에 철거했습니다.
오선열 기자입니다.
[기자]
전북 순창에서 전남 담양으로 물이 흐르는 터널입니다.
지난 2010년 순창 주민들이 2m 높이 물막이 벽을 설치하면서 물길이 끊겼습니다.
결국, 용수 유입이 제한된 담양호는 평년 저수율이 50%를 밑돌았습니다.
14년 동안 메말라 있던 터널입니다.
물 부족 해결을 위해 담양군과 순창군이 이곳 터널 너머의 물막이벽을 철거하면서 지금은 물이 콸콸 쏟아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극심한 가뭄으로 담양호가 메마르자 담양군은 물막이 벽 철거를 제안했고, 순창군은 흔쾌히 받아들였습니다.
[이병노 / 전남 담양군수 : 전라남북도가 나서서 물을 확보하는 큰 상생 협력의 산물이라고 저는 자부하고 있습니다. 담양, 광주, 장성 주민들에게 풍부한 농업용수 그리고 환경적으로도 아주 좋은 지역이 될 것입니다.]
순창 쪽에서 물이 흘러들어 담양호로 앞으로 평년 저수율을 20% 이상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강렬 / 전남 담양군 용면 : 해마다 농사철만 되면 (담양호) 물이 50%가 거의 안 됐죠. 앞으로 가뭄을 대비해서 이 물막이벽이 열려 있다는 것 자체가 동네 주민 한 사람으로서 굉장히 기쁘게 생각합니다.]
물막이벽 철거로 순창군도 농업용수 걱정을 덜었습니다.
담양호에서 영산강으로 흐른 물은 다시 양수돼 순창의 상습 가뭄 지역으로 보내지기 때문입니다.
[최영일 / 전북 순창군수 : 순창의 이 물을 담양호에 담고 영산강에 흐르는 물을 양수해서 저희 순창군의 가뭄 지역인 금과면 이목, 일목 지역에 물을 보내주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허물어진 전남 담양과 전북 순창 사이의 물막이벽,
농민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경계를 뛰어넘은 자치단체의 상생 모델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YTN 오선열입니다.
YTN 오선열 (ohsy5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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