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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우리 모찌를 키워주세요"... '시한부 견주'가 남긴 마지막 편지

2024.05.10 오후 0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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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우리 모찌를 키워주세요"... '시한부 견주'가 남긴 마지막 편지
ⓒ엘씨케이디(LCKD)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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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암 말기로 시한부 판정을 받은 견주가 키우던 반려견이 새로운 가족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편지를 남겼다.


지난 9일 동물보호단체 엘씨케이디(LCKD) 인스타그램 계정에 경기 성남시 수정구 태평동 탄천 인근 공영 주차장에서 발견된 유기견 '모찌'의 사연이 올라왔다.

'모찌' 견주는 편지를 통해 자신이 시한부 판정을 받아 반려견을 끝까지 키울 수 없게 됐다며 대신 가족이 되어줄 분을 구한다고 호소했다.

견주 A 씨는 "5년 전 가족들을 교통사고로 먼저 떠나보내고 한순간 혼자 남겨진 삶이 너무 힘들어서 삶을 놓고 싶을 때도 저만 바라보는 모찌를 보며 버텨 왔다"며 "가족도 잃고 지옥 같던 저의 삶에 유일한 기쁨이자 행복이었던 아이"라고 말했다.

이어 "모찌는 가족과의 추억을 이야기할 수 있는 유일한 존재였고 저에게는 가족 그 이상으로 소중하고 사랑스러운 삶의 이유인 존재였다"며 "먼저 보낸 가족들 몫까지 다 해서 끝까지 품에 안고 지켜주고자 다짐했는데 제가 위암 말기에 이미 다른 곳까지 전이가 돼 시한부 판정을 받아 이 아이보다 먼저 가야 한다고 한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그는 "이 아이만큼은 저 없는 집에서 저만 기다리다 굶어 죽는 것이 아닌, 새로운 가족을 만나 꼭 행복하게 살았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으로 이렇게 두고 간다"며 "착하고 순한 아이다. 겁이 많고 예민한 건 제가 더 사랑 주지 못한 탓일 거다. 그러니 제발 저희 모찌를 거둬달라. 살려달라"고 호소했다.

A 씨는 모찌의 건강 상태, 성격, 좋아하는 음식 등도 편지를 통해 전했다. A 씨는 모찌를 향한 메시지도 남기며 "사랑하는 모찌야. 살아야 한다. 꼭 살아야 해. 말 잘 듣고 사랑받으며 건강하고 행복하게. 알았지? 사랑해 우리 딸"이라고 말했다.

이 글은 인스타그램에서 1만 1,000개가 넘는 '좋아요'를 받기도 했다.

모찌는 지난달 29일부터 안락사에 있는 시보호소에 입소해 있다. 모찌의 입양 공고는 지난 9일까지였다.


엘씨케이디 측은 "시보호소에 입소한 아이라 안락사가 있지만, 안락사를 지연시키고 입양을 보내기 위해서 최대한 상담 중"이라고 밝혔다.

한 누리꾼이 댓글을 통해 견주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이 누리꾼은 "주인분은 며칠 전 스스로 생을 마감하셨다고 들었다. 모찌를 어떻게 해야 할지 사방팔방 알아보셨었는데 저도 상황이 여의찮아서 거두지 못해서 아이가 어찌 됐을지 걱정됐는데 결국 이렇게 보내셨다"며 "주인분의 소원대로 모찌가 살아남기를 기도한다. 모찌를 거둬주지 못해서 정말 미안하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팀 이은비 기자

YTN 이은비 (eunbi@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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