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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쉬려고? 50일 출장도 당연"...中 바이두 주가폭락

2024.05.10 오후 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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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판 네이버로 불리는 중국 IT 기업 바이두의 시가 총액이 1조 원 넘게 증발했습니다.


'초과 노동'을 당연하게 여기는 부사장의 발언에 여론이 들끓었기 때문입니다.

도대체 어떤 말을 했는지, 베이징 강정규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바이두의 홍보담당 부사장 취징은 최근 자신의 SNS에 올린 네댓 개의 영상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취징 / 바이두 홍보 부사장 : 홍보 일을 하면서 주말에 쉴 생각을 하면 안 되죠. 화웨이서든 바이두에서든 연차를 써본 적이 없어요. 휴대전화는 24시간 켜두고 부르는 대로 나갑니다.]

'제로 코로나' 격리가 엄격할 때 얘기이긴 하지만, 50일 출장도 당연하다는 식입니다.

[취징 / 바이두 홍보 부사장 : 베이징을 떠나면 다시 들어갈 수 없죠. 그래서 50일 연속 출장을 가는 게 가장 합리적이고 최적화된 방식입니다.]

초과 노동을 미화하고 직원을 소모품처럼 대하는 발언이 이어집니다.

[취징 / 바이두 홍보 부사장 : 난 당신 시어머니도, 엄마도 아녜요. 돌아가려면 가세요, 대신 승진이랑 월급 인상 때 나를 찾아오지 마시고…]

비난 여론이 들끓으면서 바이두 주가는 한때 4% 가까이 곤두박질쳤습니다.

지난 7일 하루 동안, 시가 총액이 1조 원 넘게 증발했습니다.

결국, 취징은 사과문을 올리고 문제의 영상을 모두 지웠습니다.

취 부사장이 사직했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앞서 2019년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도 사내 행사에서 비슷한 말을 했다가 사과한 적 있습니다.

[마윈 / 알리바바 창업자 (지난 2019년) : 996보다 더 많이 일해야 우리 직원들이 더 잘 살 수 있고, 사회가 더 발전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996이란 아침 9시부터 저녁 9시까지 주6일 일하는 걸 뜻합니다.

중국 IT 업계의 열악한 현실, 0시부터 0시까지 주7일 근무한다는 '007'이란 말이 나올 정돕니다.

박봉과 과로에 지친 중국 청년들은 꾀죄죄한 출근 복장을 유행처럼 공유하며 반항하기도 했습니다.

가장 자본주의적인 고용 형태를 보이는 노동 계급의 나라, 분출구를 찾지 못한 불만이 소리 없이 쌓여 가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YTN 강정규입니다.


촬영·편집: 고광
디자인:김진호


YTN 강정규 (liv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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