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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서트 방불케하는 대학축제...인파 몰리자 '외부인 차단'

2024.06.01 오후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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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학축제에 유명 연예인 공연을 보러 외부인이나 졸업생들까지 몰리면서, 재학생이 아니면 출입을 막거나 구역을 나누는 대학이 늘고 있습니다.


축제의 주인공인 재학생들에게 기회가 우선 주어져야 한다는 취지인데, 지역 사회와 함께 어울리는 축제가 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배민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파란 옷을 입은 학생들이 무대 위 가수를 보고 연신 환호성을 내지릅니다.

지난달 25일, 축제가 한창인 연세대학교 노천극장의 모습입니다.

일부 초대권을 받은 외부인을 제외하곤 모두 연세대학교 재학생들입니다.

유명 연예인을 보러 외부인들이 많이 몰리자, 주최 측은 올해부터 암표를 원천 봉쇄하려 모바일 티켓을 도입했습니다.

입구부터 티켓과 본인 확인을 철저히 하고, 몰래 들어가더라도 금세 적발돼 쫓겨났습니다.

[A 씨 / 연세대학교 재학생 : 모바일 티켓이나 출입 권한이 없는 사람들이 가끔 들어오기도 했는데 가드들이 그거를 막아 세워서 다시 내쫓기도 하고….]

다른 대학들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중앙대와 성균관대는 재학생들에게 무대 앞쪽 자리를 보장하고, 외부인들은 무대 뒤쪽에 배치하거나 출입 인원에 제한을 뒀습니다.

유명 연예인 공연이 예정된 또 다른 대학 축제입니다.

입구부터 이렇게 외부인은 들어갈 수 없다는 현수막이 걸려 있는데요.

첫날 외부인 출입을 허용했다가 3만 명 넘는 인파가 몰리자, 둘째 날엔 아예 막아버린 겁니다.

재학생들은 학생들이 안전하게 축제를 즐기기 위해 필요한 조치라는 입장이지만,

[박성영 / 동국대학교 2학년 : (외부인이 많이 들어오면) 즉시 생길 수 있는 문제들은 바로바로 해결이 어려울 수 있어서 안전상의 문제는 좀 있을 것 같습니다.]

주민들은 대학이 지역사회에 끼치는 영향이 큰 만큼 함께 어울릴 수 있으면 좋겠다고 아쉬워합니다.

[유수진 / 서울 흑석동 주민 : 대학 축제 구경할 겸 아기랑 같이 나왔는데 근처에 살아서 특히 올 수 있어서 좋았고요, 축제에 지역 주민들도 함께 어울릴 수 있으면 좋겠어요.]

어느 학교가 더 유명한 연예인을 섭외했는지에 따라 일종의 서열이 정해지고, 축제가 사실상 콘서트장이 되면서 벌어진 현상.


안전하게 축제를 즐기면서도 여러 사람과 함께하는 축제 본래의 취지를 살리는 묘안 마련이 필요해 보입니다.

YTN 배민혁입니다.

촬영기자 ; 류석규


YTN 배민혁 (baemh072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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