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이 선정한 6월의 작가는 김지우 작가다. 이번 전시에서 김지우 작가는 ‘상상표상’이라는 주제로 YTN을 찾아왔다. 그가 화폭에 가득담은 건 ‘행복’이다.
작가는 언제나 관객의 눈으로 먼저 자신의 작품을 이해하려 한다. 작품에 제목을 붙이는 것 또한 관객 시선에서 그려냈다. 여러 전시 작품에 ‘상상표상’이라는 제목이 붙어있는 건 그런 이유다.
김지우 작가의 작품들을 보면서 자신이 생각하는 행복을 함께 공감하는 건 어떨까?
전시는 6월 30일까지 YTN 1층 아트스퀘어에서 열린다.
▼ 다음은 김지우 작가와의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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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상표상, 130.3 x 162.2cm, Oil on canvas, 2023
Q. 전시 주제를 소개해 주세요.
전체적으로 ‘행복’이라고 보면 되겠죠? 전시 제목들이 ‘상상표상’이라고 되어 있는 게 많은데, 작품 제목 그대로입니다. 이게 자신의 내면에 있는 것들을 직접적으로 표현한 거라고 보시면 됩니다. ‘상상을 통한 행복의 추구’ 이 정도라고 보시면 되지 않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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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상표상, 130.3 x 97.0cm, Oil on canvas, 2022
Q. 작품의 아이디어는 주로 어떻게 떠올리나요?
그냥 찾으려고 하지는 않고 그냥 떠올라요. 그냥 길바닥에 물만 봐도 그렇게 보일 때가 있으니까... 작품을 보면 어느 순간부터 제 그림에 몽이(여자아이)와 몽연이(물고기)라는 캐릭터가 생겼잖아요. 아이디어를 얻으려 할 때 보면 일단 얘들 중심으로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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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상표상, 130.3 x 162.2cm, Oil on canvas, 2023
Q. 작가님의 작품에 등장하는 소재에는 어떤 의미가 담겨 있나요?
앞서 말씀드렸지만 제 작품에는 주로 등장하는 여자아이(몽연이)와 물고기(몽이)가 있어요. 우리가 인간 관계를 맺으면 이로울 수 있으면 좋겠는데, 그게 ‘이상’이잖아요. 그래서 현실과 이상 그 의미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제가 요즘 좀 살짝 꽂힌 게 12지신이거든요. 그 해에 관련된 동물을 그리는 건데, 원래 올해는 용의 해라 용을 그리려고 했는데 아직 부담이라 작년에 만든 토끼를 계속해서 그리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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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상표상, 90.9 x 72.7cm, Oil on canvas, 2022
Q. 전시 작품 중 가장 애착이 가는 작품이 있다면?
‘오해에 관한’이라는 작품이요. 작품에서 보면 호랑이 같은 경우 우리가 호랑이를 다 무섭게 생각하잖아요. 그런데 호랑이 입장에서는 겁이 많은 호랑이일 수도 있잖아요. 호랑이도 겁이 많아서 소리를 지를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사람은 직접적으로 진실되게 얘기하지 않을 때 오해하는 경우가 많잖아요. 그런 부분에 대해서 얘기하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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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해에 관한, 72.7 x 60.6cm, Oil on canvas, 2022
Q. 작품 제작에서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이 있다면?
제 감정 빼고는 없는 거 같아요., 왜냐하면 감정이 행복해야, 그리고 제가 행복하지 않으면 붓을 잘 못들어요. 아무리 들어도 안 그려져요. 그래서 결국 내가 기쁘거나 이걸 해야 한다는 마음이 생길 때까지 거의 스케치 했다가 놔두는 경우도 좀 많죠. 그리고 너무 즐겁게 그렸다가 멈춘 적도 있고요. 그래서 몇 년 째 완성 못하고 있는 것도 있어요.
Q. '상상표상'이라는 제목은 어떻게 나온 걸까요?
그냥 썼어요. 사람들이 그림을 그리면 제목을 꼭 써야 한다고 하더라구요. 나는 뭘까 이런 걸 쓰면서 나는 그림을 왜 그리고 내가 어떻게 그리는지 이런 걸 썼는데, 저는 상상을 매일 하고 언제나 제목이 꿈이었거든요. 그래서 꿈은 어차피 상상에서 나오는 거니까 ‘상상’이라는 제목을 썼는데, 내면에 있는 걸 이렇게 표현하는 건 뭐가 있을까 하고 단어를 찾아보니 ‘표상’이라는 단어가 나와서 쓴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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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작품 세계에 영향을 미친 작가님의 성장 배경이나, 특별한 경험이 있나요?
제가 전공은 조소를 했아요. 고등학교 3학년부터 미술을 시작했는데 그럼에도 뭘 해도 어려워하지 않았어요. 원래 낯도 많이 가리고 그런 아이인데 뭘 해도 금방 배워요. 그래서 전 제가 천재인 줄 알았는데, 천재가 아니더라구요. 저는 그림을 잘 못 그려요. 내가 뭘 좋아하는지 생각하다가 보니 행복하지가 않아서 약간 우울증이 있었는데, 그냥 당시에는 세상이 회색이었거든요. 그런데 그림 그렸을 때만 핑크로 바뀌더라구요. 그래서 행복하게 살아야 되는데 뭘 하면서 행복하게 살까 생각하다 보니 그림을 그리면 조금 행복한 게 느껴지더라구요. 그러다 보니 진로를 이렇게 정하게 되었던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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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상표상, 130.3 x 162.2cm, Oil on canvas, 2023
Q. 관객들에게 작품을 감상하는 팁을 준다면?
작가가 느끼는 감정도 중요하겠지만 관객이 작품을 보고 느끼는 감정은 좀 자율적이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그 분들이 작품을 보면서 그냥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사람들마다 다양한 감정이 있잖아요. 그리고 이 날은 이런 감정, 저날은 저런 감정이 들어가는 등 보는 사람들마다 다 다르잖아요. 그렇게 작품을 보면서 자기만의 소설을 만들어 봤으면 좋겠습니다. 그냥 작품을 보면서 나만의 꿈을 꿨으면 좋겠다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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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앞으로의 포부나 계획은 무엇인가요?
그냥 소소하게 그래도 그냥 멈추지는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냥 흘러가듯이, 이렇게 지금 계속해 왔으니까 항상 부족한 부분을 가지고 시도하고, 새로운 걸 도전하고, 나를 조금 더 알아가고 그런 과정들을 멈추지는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또 나이가 들면서 사실 좀 편견도 생기고 사람이 좀 갇히긴 하는데, 틀에 갇히지 않기 위해서 노력할 겁니다.
YTN 홍보팀 이현섭 (hslee0402@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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